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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추천] 혼자서도 가능한 친환경라이프, ‘용기내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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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추천] 혼자서도 가능한 친환경라이프, ‘용기내 챌린지’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4.0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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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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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무님 요즘 별명 뭔 줄 알아?
B: 응?
A: 용기맨.
B: 사장님한테 대들었구나.
A: 아니, 뭐 담는 용기를 종류별로 엄청 들고 다녀. 그래서 용기맨.

상무님의 용기 [사진=현대자동차 광고 캡처]
[사진=현대자동차 '상무님의 용기' 광고 캡처]

위 대화는 한 자동차 광고에서 나오는 한 장면이다.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용기내 챌린지’의 모습을 광고 속 ‘상무님’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상무님’은 각종 용기를 들고 다니며 커피는 텀블러에, 생선과 케이크는 유리 밀폐용기에 담아 구입한다.

용기내 챌린지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자는 환경운동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의 일환이다. 음식이나 식재료를 구매할 때 포장용기인 일회용기 대신 집에서 가져간 다회용기에 포장해오는 것을 뜻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용기내 챌린지를 검색하면 #용기내 #용기내챌린지 #용기내서용기내 등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많은 이들이 용기내 챌린지에 참가하고 있다.

용기(勇氣)내서 용기(容器)낸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 용기내 챌린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확산됐다. 지난해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음식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 및 쓰레기 배출이 급격히 늘었다. 환경부는 2020년 공공 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 양은 923톤으로 전년 776톤 대비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썩어 없어지려면 최소 500년 이상 걸리고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파생된 미세플라스틱은 벌써 다시 식탁 위로 올라와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널리 확산되면서 용기내 챌린지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그린피스 후원자인 배우 류준열이 다회용기에 생선을 구입하는 인증샷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찬가게에서 꽈리고추 멸치볶음과 표고버섯볶음을 집에서 가져간 용기에 담아 구입했다.
반찬가게에서 꽈리고추 멸치볶음과 표고버섯볶음을 집에서 가져간 용기에 담아 구입했다.

평소 친환경라이프가 어렵고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면, 혼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내 챌린지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필자도 용기를 가지고 집 앞 마트와 반찬가게에서 삼겹살과 반찬을 구매해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했다. 일회용기와 비닐을 사용해 구입하는 것은 당연하고 편리했다면, 용기내 챌린지는 말 그대로 용기도 필요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먼저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포장해 달라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판매자에게 “여기에 담아주실 수 있나요?”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일일 수 있기에 가방에서 용기를 꺼낼 때는 마음의 용기도 필요하다.
 
마트 안 축산코너의 직원은 “가져오신 용기에 담아가시는 것은 좋지만 마트 입장에서는 혹시나 손님이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실까 우려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트 안에 있는 축산코너 말고 개별로 운영하는 정육점에서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마트 안 축산코너에서 구입한 삼겹살. 집에서 가져간 용기에 담아달라 요청했다.
마트 안 축산코너에서 구입한 삼겹살. 집에서 가져간 용기에 담아달라 요청했다.

반찬가게 사장은 “판매하기 위해 이미 반찬을 일회용기에 소분해 놓았고 손님이 용기에 담아가셔도 반찬을 담았던 일회용기는 재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폐기처분 한다. 그러나 전날 용기를 맡겨두고 다음날 오셔서 구매해가시면 손님도 편하게 반찬을 가져가실 수 있고, 저희도 일회용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일석이조다. 단골손님 몇 명은 그렇게 직접 가져오신 용기에 담아가시기도 하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필자가 용기내 챌린지를 실천해보니 우선 외출 시 짐이 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다녀야 한다는 점과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해야하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구매 후 집에 와서는 포장된 일회용기들을 일일이 풀고 정리하고 버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았다. 그렇게 되면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내놓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용기내챌린지
#용기내챌린지

용기내 챌린지는 혼자서도 충분히 친환경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배달비도 치솟고 있는 요즘, 음식을 배달시키지 말고 용기를 가져가 포장해 온다면 배달비도 줄이고 가까운 거리라면 걸으면서 운동도 될 것이다. 집에 와서는 포장 일회용기들을 정리하는 시간과 집안 쓰레기도 줄여주기 때문에 용기내 챌린지는 일석4조인 셈이다.

혼자 살아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혼자서도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내 챌린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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