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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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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매틱'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4.12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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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GLS.

혼라이프족들에게도 SUV는 하나의 로망이다. 도심 속 건물 숲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마음 속 로망이 SUV 전성기를 불러왔다. 높이 올라 앉아 내려다보며 달리는 운전의 용이함에 활용성 좋은 실내 공간은 짐 부리기 그만이다. 짧은 치마를 입고도 타고 내리기 수월하고 어지간한 둔턱이나 좋지 않은 길을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는 것 등 SUV 예찬론의 근거는 실로 다양하다.

혼자 또는 둘이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GLS는 좀 과하다. 하지만 넉넉하고 푸근하고 안락한 대형 SUV가 주는 그만의 장점과 매력이 다분하다. 넉넉한 공간과 효율성이 중요한 SUV에서 큰 차체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오늘 리뷰하는 GLS 또한 좀 특별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함인 S-클래스 세단의 SUV 버전을 표방하며 한층 크고 비싸고 고급스러운 시장을 공략한다. 트렁크 넓은 세단을 고수하던 부자들의 지갑이 SUV 앞에서도 주저없이 열리는 세상이다.

이번 GLS는 3세대 신형이다. 정확한 모델 이름은 GLS 580 4매틱이다. 이전 모델 대비 60mm 길어진 휠 베이스로 더욱 커진 차체는 조화로운 비례미를 형성하며 편안함과 럭셔리한 가치를 제공한다. 전면부는 수직 형태의 8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두 개의 파워돔이 적용된 보닛, 그리고 수평으로 정렬된 대형 공기 흡입구로 더욱 강렬한 존재감과 파워를 선사한다.

또한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각각 112개의 LED가 적용되었으며, 주간과 야간에 차별된 외관을 띄우는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3개의 LED 세그먼트로 구성된 주간 주행등은 SUV의 S-클래스로서 GLS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측면 디자인은 라인을 줄여 선명한 형태가 강조된 표면이 현대적인 럭셔리와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동시, 뾰족한 그린하우스 및 짧은 오버행은 역동적인 인상을 부여한다. 특히, 후방 도어부터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근육질의 숄더로 도로 위에서 더 뉴 GLS가 위압적인 위용을 뽐낼 수 있게 해준다.

실내는 3열에 2개의 럭셔리한 개별 좌석이 적용된 7인승 모델이다. 매끄러운 가죽 소재와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트림 장식 등 최고급 퀄리티의 인테리어로 한 단계 더 럭셔리하고 우아해졌다.  넓고 높은 센터 콘솔은 자유롭게 흐르는 듯한 모습의 대시보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센터 콘솔에는 오프로드 차량의 전형적인 특징인 두 개의 손잡이가 자리 잡고 있으며, 강렬하게 조각된 듯한 스포크 디자인의 새로운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고급 가죽 및 우드 소재를 통해 S-클래스 세단만의 우아함과 혁신적인 조작 편의성을 결합해 SUV의 인테리어가 보여주는 인상적인 모습을 한층 더 두드러지게 한다.

GLS 580 4MATIC은 이전 모델 대비 87mm 더 넓어진 2열 레그룸으로 한층 넓은 뒷좌석 실내 공간을 품었다. 좌석은 전자식으로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며, 2열 좌석을 앞으로 이동하거나 앞으로 접어 3열에 위치한 두 개의 개별 좌석에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이지-엔트리(EASY-ENTRY)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또한 모든 2열 시트를 일등석으로 만들어 주는 컴포트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적용돼 뒷좌석에 7인치 탈착식 MBUX 태블릿과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3열은 (메이커의 설명에 의하면)키 194cm까지 앉을 수 있는2인승 시트다. 하지만 솔직히 좁고 불편하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건 별 문제 없겠지만 먼 거리를 오래 타고 이동한다면 되도록 3열은 피하시길. 그래도 3열 시트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는 꼼꼼하게 챙겼다. 별도의 USB 충전 포트는 물론 2, 3열 모두 전동식 폴딩을 지원한다.

전 세대 모델보다 100리터 큰 2400리터의 최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카펫이 적용된 뒷좌석 등받이 뒷부분은 적재공간을 평평하게 만들어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조성하고, 버튼을 통해 트렁크를 50mm 가량 낮출 수 있어 무거운 짐도 쉽게 실을 수 있다. 묵직하고 안락한 승차감은 물론 이같은 실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에어매틱 서스펜션의 힘이다.

GLS 580 4매틱은 48볼트 전기 시스템 EQ 부스트가 결합된 V8 4.0 가솔린 엔진을 품고 최고 출력 489마력, 최대 토크 71.3kg.m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EQ 부스트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가 가속 시 내연 기관에 추가적으로 최대 출력 22마력과 최대 토크 25.5kg.m의 힘을 더한다. ,

강력한 엔진과 맞물린 9단 자동변속기는 매끈하고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출력 손실 없이 커다란 차체를 제법 경쾌하고 시원하고 꾸준하게 내몬다.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가 적용된 트랜스퍼 케이스의 덕도 크다.

크고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GLS의 가장 큰 장점은 여유롭고 풍만한 출력과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하체감각이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무게를 싣고 달리지만 큰 덩치를 감안하면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은 칭찬할만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 이는 운전 조건,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서스펜션인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 에어매틱 서스펜션의 공이 가장 크다.

S-클래스같은 SUV를 표방하고 등장한 GLS 580 4매틱. 물론 S-클래스만큼 실내가 고급스럽거나 승차감이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지는 않다. 하지만 S-클래스에 없는 공간감과 실용성, 높이가 주는 듬직함과 풍만함이 있다. 아마도 제법 많은 이들이 S-클래스와 GLS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혼자 또는 둘이 즐기는 스마트 라이프에도 괜찮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텐트와 캠핑카를 대신하는 든든하고 드넓은 공간과 편의장비들이 있으니.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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