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35 (금)
[부동산 트렌드] 1인가구·3040세대의 보금자리로 오피스텔 뜬다
상태바
[부동산 트렌드] 1인가구·3040세대의 보금자리로 오피스텔 뜬다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1.04.14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 청약가점 부족…'청포족(청약포기족)' 오피스텔로
-분양시장 진입 어려워지자 아파트의 대체상품에 눈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고덕강일제일풍경채 투시도. [사진=제일건설 제공]
고덕강일제일풍경채 투시도. [사진=제일건설 제공]

1인가구는 물론 전문직 종사자가 몰리면서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과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3040세대의 내집마련 기회가 점점 줄어 들고 있는 것도 오피스텔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 꼽힌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추첨제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분양열기가 뜨거워지면서 3040세대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들에겐 꿈만 같은 이야기다.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더라도 청약통장 납입기간과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가족도 적어 청약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은 분양시장에 발을 디뎌봤자 당첨가능성이 희박해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점제의 비중이 높은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의 경우 3040세대의 분양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다.

주요 분양 아파트 주택형별 평균 청약가점(해당지역 기준) 자료:리얼하우스
주요 분양 아파트 주택형별 평균 청약가점(해당지역 기준) 자료:리얼하우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분양했던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아파트의 주택형별로 당첨 가능한 평균 청약가점이 대다수 70점대 안팎이었다. 또 최고 가점은 82점에 달했다. 청약가점의 최고점수가 85점인 만큼 얼마나 경쟁이 치열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040세대에겐 받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점수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주요단지 청약가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삼성물산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분양했던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주택형별 당첨 평균가점이 60점에서 70점대를 오갔다.

또 같은 달에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공급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의 평균가점도 모두 60점대를 훌쩍 넘어섰다.

결국 3040 '청포족'(청약포기족)에게 아파트의 대체상품인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이 눈길이 쏠리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중구 황학동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오피스텔은 522실 모집에 6640여명이 신청해 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금호산업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공급했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217실을 모집했는데 6711명이 접수해 30.7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가격도 강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작년 같은달보다 22.8%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 상승률(10.0%)의 두 배를 웃돈 셈이다.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엔 오피스텔을 단지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으나 최근 들어선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면서 "아파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다 분양시장 진입도 어려워지면서 청약규제와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텔에 3040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3040세대들의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오피스텔에 아파트를 닮은 평면을 적용하거나 커뮤니티·조경 시설 등을 대거 확충해 실수요자의 구매심리를 높이고 있다.

1인가구, 3040세대들이 눈여겨 볼 만한 오피스텔은 어디일까.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투시도.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투시도.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 일대에 짓는 '김해율하'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선 공동주택 3764세대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1·2인 가구를 위한 실속형 평면으로 ▲원룸 222실 ▲1.5룸 185실을 선보인다. 또, 소형아파트 대체상품인 투룸도 222실 공급한다. 단지 내에는 대규모 사우나시설과 휘트니스센터, 작은도서관, 독서실, 북카페 등도 설치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총 369실 규모(전용 38~78㎡)로 지어진다. 전용 57~59㎡형은 침실 2개와 거실, 주방으로 구성돼 소형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전용 78㎡는 침실 3개가 마련되며 대형 드레스룸까지 갖췄다. 전용 59~78㎡은 전 타입이 판상형 구조다.

동부건설은 인천 남동구 논현동 111-11 일원에 짓는 '논현 센트레빌 라메르'의 분양을 지난 달부터 시작했다. 지하6층~지상 23층, 630실 규모로 건립되며 오피스텔은 소형면적 위주(전용 23~44㎡)로 구성된다. 일반 오피스텔보다 10㎝ 높은 2.4m의 높은 천정고를 확보했다. 단지 내에 는 3층 중정 휴게공간인 '센트웰 아트리움'과 옥상에 '옥상 스카이가든', '센트웰 루프랍 라운지' 등이 마련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