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4 (금)
[요즘키워드] 차안 나홀로 노래방이 대세, 카노래방
상태바
[요즘키워드] 차안 나홀로 노래방이 대세, 카노래방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4.21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코로나19가 가져온 많은 변화 중에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것이 있다. 바로 노래방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흥이 있는 민족답게 옛부터 노래 부르며 춤추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비말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바이러스는 노래방을 문 닫게 했고 노래 부를 곳을 찾던 이들이 자동차로 눈을 돌렸다.

최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인싸’들의 문화로 ‘카노래방’이 등장했다. ‘카노’라는 줄임말로도 쓰이는데 말 그대로 자동차(Car)를 노래방처럼 여기고 차안에서 노래한다는 의미다. 원래도 많은 이들이 출·퇴근길에 노래를 듣다가 따라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카노래방은 이보다 좀 더 본격적으로 노래 부르는 것을 차안에서 하는 것을 뜻한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카노래방은 인적이 드문, 조금은 시끄러워도 괜찮은 한강 둔치나 공원 주차장 같은 곳에서 주차를 하고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블루투스 마이크를 휴대폰에 연동하고 휴대폰에 깔린 노래방 앱의 반주에 맞춰 가사를 보며 노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방 기계의 반주의 맞춰 화면의 가사를 보며 노래 부르는 것이, 카노래방에서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휴대폰 노래방 앱의 반주에 맞춰 가사를 보며 노래 부르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노래방의 형태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필자의 블루투스 마이크. 마이크에 끼면 불이 들어오는 미러볼과 충전 잭이 들어 있다.
필자의 블루투스 마이크. 마이크에 끼면 불이 들어오는 미러볼과 충전 잭이 들어 있다.

원래 노래방은 일본의 문화인 ‘가라오케(karaoke)’에서 시작했는데 미리 녹음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가짜를 뜻하는 kara(空)와 오케스트라의 oke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친구, 가족, 연인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놀이문화로 발전했고, 회사에서 회식 후에 방문하는 단골 장소였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혼자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방 기계와 작은 공간이 여러 개 있는 코인노래방이 생겨났다. 이는 동네 오락실에 하나 둘 있던 코인 노래방에서 발전한 것이었다.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라는 신조어도 생길 정도로 혼자 노래방을 가는 문화가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되면서 코인 노래방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노래방, 코인노래방에서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 됐다. 지난해 한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코로나19인데 노래방을 갔다’라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하 집합금지 등과 함께 노래방은 비말이 전파되기 쉬운 곳으로 인식되면서 노래방에 가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노래방을 가지 않고 집에서 노래를 부르기에는 층간소음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이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를 활용한 캠핑, 차박 등이 코로나19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에서 노래 부르는 카노래방이 등장한 것이다.

카노래방은 가수들이 유튜브 채널에 차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등장한 블루투스 마이크도 한몫했다. 블루투스 마이크는 3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해 누구나 구입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

[사진=유튜브 '헨리 Henry Lau' 캡처]
[사진=유튜브 '헨리 Henry Lau' 캡처]

또 휴대폰만 있으면 노래방 앱을 다운받을 수 있어 어디서든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이런 보편화된 장비를 통해 많은 이들이 카노래방에서 나홀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카노래방에서 노래하는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도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1인가구 확산은 코로나19라는 상황과 맞물려 다양한 나홀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분야에서 나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등장할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