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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혼라이프족들에게도 풍성한 차는 필요하다! 'BMW 640i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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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혼라이프족들에게도 풍성한 차는 필요하다! 'BMW 640i GT'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4.2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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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스마트 혼라이프족들에게도 때로는 풍요롭고 넉넉한 차가 필요하다. 집과의 연장선에서 또 다른 사적 공간이기도 한 자동차. 실용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따금 사용하는 넉넉한 뒷공간과 글래머러스하게 듬직하고 풍요로운 승차감이 주는 특별한 매력 또한 스마트한 일상을 더 윤기 넘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운전 재미를 기준으로 차를 고른다면 BMW와 포르쉐다. 예전보다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BMW는 여전히 운전 재미가 큰 차다.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운동성능과 반응으로 기민하고 벼린 감각의 달리는 맛이 매력이자 장점이다. 물론 BMW도 대중성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보다 나긋하고 부드럽고 안락한 방향으로 전체적인 색을 바꾸기는 했지만, 여전히 몰수록 더 몰고 싶어지는 몇 안 되는 브랜드다.

그렇다면 BMW의 다양한(라인업이 정말로 많다) 모델들 가운데 최고의 가족차는 무엇일까? 단언컨대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다. 이 결론은 꼼꼼히 둘러보고 만져보고 앉아보고 타본 후 얻은 답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근거를 이야기해보자. 참고로 시승 모델은 가장 출력이 화끈하고 비싼 640i 그란투리스모다.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콘셉트를 자랑한다. 세단 같으면서 왜건이기도 하고, 공간 활용성은 SUV를 넘어선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활용도 높은 실내 공간,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여행과 일상을 두루 만족시킨다.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만 대 이상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독보적인 모델이다. 신형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7시리즈 세단, 8시리즈 등 BMW의 플래그십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BMW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만큼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조립품질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른 나라에서 조립하는 BMW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해 아무래도 독일에서 만든 독일차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우선 디자인을 보자. 참으로 독특하다. 세단의 우아함과 쿠페의 스포티한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긴 보닛과 긴 휠베이스(3070mm), 뒤쪽으로 유려하게 뻗어 내려가는 지붕 선은 그란 투리스모 특유의 라인을 강조한다. 여기에 시속 120km 이상에서 자동으로 펼쳐지는 리어 스포일러는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한다. 버튼을 눌러 늘 펴고 다닐 수도 있다.

사실 맨 처음 그란 투리스모가 등장했을 때 '이건 무엇인가' 싶었다. 앞은 날렵한데 뒤는 뚱뚱했다. 독특한 차체 디자인과 비율이 주는 생경함이 강했다. BMW라서 가능한 도전적 디자인이었다.

새로 등장한 디자인은 긍정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변했다. 차고 높은 쿠페 같은 실루엣과 어울리는 얼굴과 엉덩이를 품었다. 늘씬하고 다부진 풍채가 자연스럽게 매력적이다. 앞뒤에 BMW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볼륨감 넘치는 차체 표면과 최소한으로 적용된 라인은 새 모델의 존재감과 스포티함을 보다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새로운 BMW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는 강렬한 인상을 자아내며, 그릴 윗부분이 돌출돼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하좌우로 커진 키드니 그릴과 슬림한 헤드램프의 조합 덕분에 차가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며, 기본 적용되는 LED 헤드램프는 능동형 코너링 기능, 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된 눈부심 방지 BMW 셀렉티브 빔, 하이-빔 어시스턴트 기능까지 품었다.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스포티한 주행성과 우아함, 독보적인 편안함, 첨단 기술 등 브랜드 특유의 다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앞, 뒤 승객 모두에게 넉넉한 탑승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본 600리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800리터까지 늘어난다. 게다가 지붕 끝에서 시작해 통으로 여닫히는 뒷문 덕에 그야말로 개방감이 으뜸이다. 이 같은 능력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일상과 여행 모두에서 현대적이고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만들어준다.

실내는 최신 BMW와 흐름을 같이 한다. 12.3인치 전자식 계기반과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이 보기 좋고 다루기 쉽다. 두툼하고 질 좋은 가죽으로 손에 착착 감기는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새로 배열된 다기능 버튼을 적용해 인포테인먼트와 반자율 주행 메뉴를 이전보다 더 직관적으로 쓸 수 있다.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190마력부터 340마력까지 폭넓은 출력을 내는 2개의 가솔린과 2개의 디젤 엔진을 품는다. 모든 엔진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효율과 출력을 향상시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들어갔다. 48볼트 스타터-제너레이터는 순간적으로 11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부스트 효과를 통해 추월이나 출발 가속 시 추가적인 힘을 보탠다. 또한 정속 주행 중에는 엔진을 보조해 연료 효율을 높인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나 탄력주행 기능을 사용할 때에는 재시동 진동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개선한다. 재출발 시 시동은 '부르릉'이 아니라 '스르륵' 깨어나는 감각이다.

리뷰 모델은 가장 화끈한 640i 그란 투리스모. 직렬 6기통 3.0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 m를 발휘한다. 정지에서 100㎞/h 가속에 5.3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250㎞/h에 제한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 x 드라이브가 맞물려 타이어를 굴린다.

3.0 가솔린 엔진에 나름 출력도 높아 중저음의 배기음을 기대했지만, 실내는 대부분 정숙하고 안락했다. 급가속 등 이따금 고회전하면 살짝 '그르렁'거리지만 언제나 우아하고 부드러운 가족차 느낌을 유지한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인다. 거침없이 오르는 속도가 꾸준하고 일관되고 매끈하다. 싱글 터보지만 지체 현상 없이 반응이 빠르고 시원하다. 트윈 스크롤 터보라는 BMW 식 터빈 기술 덕이다.

340마력이라는 엔진 출력은 손실 없이 거의 완벽하게 타이어로 전해진다. 변속 느낌을 알아채기 힘들 만큼 부드러우면서 기민하다. 원하는 가속 시점과 주행 상황에 맞춰 정확히 반응하고 톱니를 바꿔 문다.

하체 감각은 전반적으로 안락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묵직하다. 7시리즈와 뼈대를 공유하지만 그보다 더 나긋한 감각이다. 도로 위 지저분한 상태를 거르는 능력이 뛰어나다. 동시에 급히 차선을 바꿔 타거나 코너를 들어서면 여유롭게 갸우뚱거린다.

하지만 불안하지 않다. BMW 특유의 거의 완벽한 앞뒤 무게 배분과 전반적인 밸런스에 BMW 다운 서스펜션 감각이 자존심을 지켜 나간다. 구형 그란 투리스모보다 약간은 단단하게 진화한 하체 감각이지만 가족차답게 대체로 보들보들 묵직한 맛에 주행이 푸근하고 여유롭다.

묵직함보다 진득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도 다른 BMW 모델처럼 벼린 감각으로 날을 세우지 않았다. 유격은 없지만 여유를 품고 바르게 앞머리를 움직인다. 두루 살피고 열심히 타면서 BMW 모델 중 가장 가족 친화적인 차라는 결론을 얻었다. 7시리즈와 공유하는 큰 뼈대, 여유롭고 다재다능한 공간 활용성, 안락한 승차감과 BMW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특유의 감각 등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가 최고의 가족 차인 이유는 실로 다양하다.

SUV가 판을 치는 요즘, 독특하고 독창적이면서 동시에 SUV보다 더 장점 다분한 차를 원한다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가 거의 유일하다. 혼라이프족들에게도 이같은 풍요는 사치가 아니라 일상을 더더욱 매력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스페셜 아이템일 수 있다.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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