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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글로벌 앱마켓 아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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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글로벌 앱마켓 아성 넘을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4.2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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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원스토어가 지난 시간 동안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사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온 만큼 앱마켓 산업 내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된다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개발사에 필요한 지원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물론 더욱 다양한 분야의 앱을 유치해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내 대표 미디어 콘텐츠 앱 유치에 잇달아 성공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엔 음원 서비스 앱 ‘벅스(Bugs)’가 원스토어에 입점했다. 지난 1월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유치했으며, 2월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가 입점해 폭넓은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지니뮤직 등 더 많은 미디어 콘텐츠 앱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원스토어는 2만여개의 모바일 게임, 20만여개의 앱 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툰 등의 스토리콘텐츠, 커머스사업을 포함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거래액 8000억원, 5000만명 이상의 누적 회원수 및 월 2000만명 수준의 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원스토어를 사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사진=원스토어 제공]
원스토어를 사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사진=원스토어 제공]

2016년 6월 이동통신 3사·네이버의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는 적었다. 시장 지배자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와의 격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출범 직후 원스토어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구글의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62.7%에 달했고, 애플 앱스토어는 24.9%를 차지했다. 반면 원스토어의 점유율은 11.0%에 그쳤다. 이통3사가 안드로이드 단말기마다 원스토어를 기본 탑재했음을 고려하면 신통치 않은 성적표였다.

원스토어 지분 구조.[사진=원스토어 제공]
원스토어 지분 구조.[사진=원스토어 제공]

하지만 2018년 7월 원스토어가 획기적인 수수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 원스토어는 30%의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추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까지 인하했다. 수익을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수수료를 확 낮춰 앱을 대거 입점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수수료 인하 정책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기준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8.3%(모바일인덱스 기준)에 달했다. 구글플레이가 점유율 71.2%로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애플의 앱스토어(10.5%)를 따돌렸다.

글로벌 앱마켓을 향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된 점도 원스토어엔 호재였다. 구글은 지난해 앱 내 결제에 부과하는 수수료 정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구글은 30%에 달하는 앱 내 결제 수수료율을 게임 앱에만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모든 앱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게 변경안의 골자였다. 애플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8월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게임 앱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앱스토어에선 퇴출시키면서다. 에픽게임즈가 앱에 설치한 자체 결제 시스템이 규정 위반이라는 게 이유였다. 애플의 전용 결제 시스템만 쓰도록 돼 있다.

덕분에 원스토어는 지난해 의미있는 실적을 냈다. 매출은 1552억원으로 전년 1351억원보다 200억원가량 늘었다. 영업손실 규모도 51억원에서 9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4억원에서 19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법인 설립 이후 첫 순이익 흑자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원스토어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10억원과 50억원을 투자해 원스토어의 지분을 사들였다.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이통3사가 지원사격에 나선 셈이다. 앱마켓 생태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콘텐트 사업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4월 1일 장르소설 전문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했다.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와 함께 조인트벤처(JV) ‘스튜디오 예스원’의 설립도 예고했다. 양사는 웹툰·웹소설 콘텐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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