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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라이프] 코로나 장기화가 만든 ‘집콕’ 생활…취미시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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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라이프] 코로나 장기화가 만든 ‘집콕’ 생활…취미시간 늘었다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1.04.28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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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보며 ‘홈쿡’하는 즐거움… 중국음식까지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해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 되면서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혼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화, 뮤지컬 같은 콘텐츠 관람에서부터 스포츠, 오락, 쇼핑 등 여가생활 전반에 걸쳐 집에서 혼자 취미를 즐기는 ‘코쿤(cocoon·누에고치)족’이 많아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러 명이 영화 관람을 하고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랜선 운동을 즐기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영화, 공연, 뮤지컬 등을 즐기는 주된 장소는 ‘내 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발길이 뜸해졌다. 그 중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은 주말마다 사람이 붐비던 모습은 사라지고 관객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추세 때문에 신작 영화 등이 곧바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향하는 사례도 늘었다. 영화, 공연, 뮤지컬, 콘서트를 즐기는 주된 장소가 다름 아닌 ‘내 집’이 된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마음 편히 영화나 뮤지컬을 볼 수 있어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크게 공연장이나 극장을 찾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콘텐츠 감상용 기기들의 이용률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5월 성인 6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3월 전과 후를 비교할 때 DVD, 프로젝터 등 동영상 기기의 이용률은 51.4%, 스마트패드는 46.9%, 애플TV 같은 스마트형 기기는 41.2% 증가했다. 이들은 집 밖으로 나오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사진=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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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인 차에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선호한다. 코로나로 자동차극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드라이브인 콘서트’도 공연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주차장에서 하루 300대씩 3일간 총 900대를 초청해 K팝 공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갈라쇼,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클래식 음악회 등을 진행했다.

영화보기, 운동하기 등 “나 혼자 하는 것들이 편해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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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역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020 국민생활체육조사’를 발표하며 코로나로 주 1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인구 비율은 2019년 66.6%에서 2020년 60.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헬스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운동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을 많이 할 수 없게 됐고, 요가와 필라테스 역시 운동을 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반면 자전거 타기, 걷기와 등산, 캠핑 등을 즐기는 인구는 늘었다. 본인이 세운 운동 기록을 영상으로 공유하고, 각자의 기록을 비교하는 ‘언택트 경연’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설민협 이베이코리아 마케팅매니저는 “혼자 또는 소수로 즐기는 운동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면서 “골프, 자전거, 낚시, 등산 용품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6%, 12%, 11%, 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홈쿡’하는 나홀로족… “맛난 음식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행복해”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집콕 취미 중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것은 집에서 요리를 하는 ‘훔쿡’이 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요즘 먹방 유튜브가 뜨고 있어서 즐겨보다가 집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해먹기 시작했다”면서 “요즘에는 퇴근길 마트에 들러 식재료를 산 뒤 음식을 해먹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민모(33)씨는 처음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다가 이제는 만두, 탕수육 등 중국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는 필라테스를 하며 여가를 보냈지만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요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만드는데 손은 많이 가지만 무료한 일상을 달랠 수 있고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요리를 완성시키는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박모(37)씨 역시 “요리라고 하면 라면 끓이기가 전부였는데 코로나로 저녁 시간이 많아지면서 EBS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어렵지 않은 요리부터 하나씩 만들고 있다”며 “이대로만 간다면 올해 겨울 김장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취미 활동을 만드는 것, 코로나블루 극복하는 데 도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코로나블루’를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는 이들도 많이 생겼다. 직장인 박모(31·여)씨는 최근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 그린 도안을 모아 엮은 책인 컬러링북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심야 영화를 보며 직장 내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감염 우려로 극장을 찾는 발길을 끊었고 무력감이 찾아왔다. 그러나 지인의 추천을 받아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면서 우울감이 줄었다고 한다.

대학생 곽모씨(23)는 “주말마다 동네 친구들과 치맥하며 수다 떠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어 속상하다”면서 “이제는 주말에 친구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고 퀼트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에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 활동을 만드는 것은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정적인 것보다는 신체적인 활동을 하는 게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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