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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추천] 우리 집 고양이는 무슨 말을 할까? 고양이 번역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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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추천] 우리 집 고양이는 무슨 말을 할까? 고양이 번역기 체험기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5.14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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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야옹~”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 울음소리. 하지만 집사(고양이 보호자를 이르는 말)가 되어 보면 고양이가 ‘야옹’하고만 울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애옹, 깨옥, 꾸앵, 앙, 먕’ 등 고양이가 내는 울음소리는 참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집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고개가 갸우뚱할 때가 많다. 특히 필자와 같이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 집사라면 더욱 그렇다. 야옹거리면서 쫓아다닐 때마다 밥을 달라는 건지, 놀아달라는 건지, 예뻐해 달라는 건지 알 수 없어 고양이도 집사도 서로 답답함을 느낀다.

필자가 키우는 고양이 상구 [사진=시사캐스트]
필자가 키우는 고양이 상구 [사진=시사캐스트]

고양이의 소리를 듣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이러한 집사들의 바람을 실현시켜줄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화제다. 바로 아마존 엔지니어가 개발했다고 알려진 ‘미야오톡(meow talk)’이다. 미야오톡은 고양이 울음소리를 인식하면 번역해 주는 앱인데, 현재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태국어로 지원된다. 

미야오톡은 방어·싸움·화남·기쁨·사냥·짝짓기·집사부르기·아픔·휴식 9가지로 고양이 울음소리 의도를 구분한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통해 보호자가 고양이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고, 양육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야오톡의 개발의도다.

[사진=미야오톡]
[사진=미야오톡]
미야오톡에 대한 집사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인터넷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캡처]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고양이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집사들이 깔아야 할 필수 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야오톡. 물론 미야오톡을 통해 번역된 고양이 울음소리가 100% 맞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재미로 하기 좋다는 집사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필자도 앱을 깔아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인식해 봤다. 비염이 있는 필자는 잠을 잘 때 고양이는 거실에 두고 침실 문을 닫는데, 매일 아침 6시가 되면 어김없이 문밖에서 애처롭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미야오톡을 실행해 인식해 보니 이런 말이 뜬다. “여기 있어요. 사랑해 주세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귀여워 안고 싶고 쓰다듬고 싶은데 고양이 입장에서는 귀찮은 법. 껴안고 놓아주지 않을 때는 “휴식하게 해 주세요. 나는 피곤해요”라는 말이 번역됐다. 사료를 담은 그릇을 내려놓기 전 울어대는 소리를 인식했을 때는 “무슨 일이야? 기분이 좋지 않아요”라고 번역되기도 했다.

필자가 미야오톡을 실행해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인식해 봤다 [사진=미야오톡 캡처]
필자가 미야오톡을 실행해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인식해 봤다 [사진=미야오톡 캡처]

물론 모든 상황에서 납득이 가는 말로 번역되지 않는다. 미야오톡은 상황에 맞지 않는 말로 번역된 경우, 이용자가 번역 결과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고양이에게 맞는 더 정확한 번역 결과를 나오도록 한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명 시대. 4가족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으며, 특히 1인가구의 증가로 혼자 사는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사람과 반려동물이 상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품, 프로그램, 앱 등이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도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출시를 기대하며,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미야오톡을 통해 고양이와 소통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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