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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왜 막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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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왜 막말을 할까?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1.05.2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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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그냥 저도 모르게 말이 거르지 않고 나와 버려요. 주변에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대요. 그런데 저는 제 말이 막상 왜 기분이 나쁜지 잘 모르겠어요."

 

이는 바로 타인에게 배려 없이 말하고는 본인만 몰랐던 상황이다.

그럼 필자는 역으로 묻는다.

만약 본인이 그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냐고.

"저는 그냥 흘러들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사람들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아요."

여기에는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모순이 있다.

만약 타인을 전혀 신경 안 쓰는 성격이라면 아마 자신의 말로 인해 주변에서 상처받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는 본인도 타인의 말에 신경을 쓰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다. 정말 타인의 말에 신경을 안 쓴다면, 본인 때문에 상처받아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을 것이다.

정작 타인에 관심 없다고 했던 것은 본인이 내뱉은 말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은 말이었다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던 것이다.

"아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것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너처럼 자유롭고 싶다. 한편으로는 네 성격이 부럽다는 얘기를 들어요."

하지만 이 말을 했던 친구의 말에도 모순이 있다. 막말을 들을 때는 기분 나쁘다고 따끔한 조언을 하고서는 한편으로는 부럽다니.

결국은 그 말 또한 비꼬는 말이었을 확률이 훨씬 높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이 조금은 말 그대로 부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에게 상처 주는 자유로움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기분 나쁘면 안 보면 되는 일일 수도 있는데, 그대로 잘 지내고 싶어서 이런 부분은 아쉽다고 얘기를 해주는 것 아닌가.

필자도 애정이 가야 충고나 조언을 하지, 관심이 없다면 굳이 얘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 사람의 인생에 뭐라고 하더라도 변화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처받는 지인들로 인해 아카데미를 찾아온 이 학생도 칭찬을 하고 싶다. 자신이 잘 못 느끼겠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해서 말을 부드럽게 하고 싶고 개선하고 싶다고 찾아온 것이 아닌가.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 배려가 너무 많다 보면 답답한 부분도 있고, 너무 리더십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느끼는 부분들은 상대적이지만 내가 타인을 위해 조금 더 개선하려 하고 노력할 때, 더욱더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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