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 살거나 혼자 살지 않아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늘어났다. 이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책도, 영화도 이제는 지겨워진다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집콕취미에 눈을 돌려보자.

오늘의 취미는 혼자서도 무궁무진한 음악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통기타다. 통기타는 현악기의 일종으로 울림통이 달린 보통 기타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어쿠스틱 기타(acoustic guitar)라고도 부르는데, 앰프 등 별도의 장치 없이 소리를 낼 수 있고 6개의 금속줄로 내는 화음과 리듬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 장르를 표현할 수 있다.

기타는 현존하는 악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 등지에서 발견된 벽화에 기타와 닮은 모양의 악기 그림으로 고대시대부터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기타의 직접적인 조상은 8세기 경 사라센제국의 스페인 지배 당시, 무어인들이 들여온 퀴타라(Quitara)라는 악기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기타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매력이 사라지지 않고 현재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악기다. 통기타의 매력은 다양한데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다는 휴대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드럼 등의 악기들과 비교해봤을 때 통기타는 입문용 악기에 대한 비용 부담도 적고 독학으로도 시작할 수 있으며, 소리도 다른 악기에 비해 크지 않아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혼자서도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는 독주악기라는 점도 통기타의 큰 매력이다. 많은 악기들이 다른 악기들과 합주를 하거나 MR 반주에 맞춰서 연주해야하지만, 통기타는 통기타 하나로 연주가 가능하고 노래를 부른다면 반주의 역할도 가능하다. 연주 기법도 다양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평생 취미로 통기타가 사랑 받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통기타에 입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기타를 배우고 싶다면 먼저 통기타를 구입해야한다. 입문자가 기타를 구매할 때는 매장에 방문해 직접 자세를 취해보고 자신의 키와 체격에 맞는 크기의 기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기타로 연습하다 보면 어깨와 손목이 아파 오래 연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고가의 기타보다는 입문용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기타를 구입했다면 독학으로 배우거나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요즘은 유튜브에 올라온 기타 레슨 영상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영상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 코드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드만 연습하다보면 지루해져 금방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쉬운 코드 몇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는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기타 코드가 적힌 악보나 가사지가 많이 있다.

혼자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학원을 다니거나,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통기타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채팅으로 모임을 가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집에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

단, 집에서 통기타를 연습한다면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 바로 층간소음이다.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에 거주한다면 아무래도 소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럴 때는 통기타 울림통에 부착된 브릿지 부분 줄 밑에 휴지를 돌돌 말아 끼워 주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소리가 줄어들어 조용하게 연습할 수 있다. 자동차가 있다면 주차된 차안에서 연습하는 것도 층간소음 걱정 없이 연습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김주은 기자 ohlululala@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