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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룩 앳 피플] 가수 윤오, 감성 발라더에서 우동집 사장님으로 인생 2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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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룩 앳 피플] 가수 윤오, 감성 발라더에서 우동집 사장님으로 인생 2막을 열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6.02 16: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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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인생 굴곡에 따라 버티며, 때로는 즐기며 살아간다. 

1998년 매력적인 미성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가 있다. 23년차 가수 윤오 씨는 21살 어린 나이에 대형 기획사 1호 가수로 들어가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탄탄한 뒷받침 속에 무난하게 데뷔해 성공 가도를 달릴 거라 예상했으나, 그에게 평탄치 않은 인생 굴곡이 펼쳐졌다.   

당시 윤오 씨는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지만 배우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획사다 보니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무렵 한 음반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그는 가수로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첩첩산중이라 했던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의 부도 소식이 들려왔고, 그의 가수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계약 문제로 발이 묶인 난처한 상황에서 그는 가진 능력을 꽃피우기도 전에 꿈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

그렇게 꿈꾸던 생활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 호프집, PC방, 고기집 등을 운영했다. 바쁘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음악을 향한 그의 마음은 사그러들지 않고 점점 깊어져 갔다.

윤오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음악에 대한 갈증이 짙어질 즈음 지인으로부터 음악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감독으로부터 일본 콘서트 투어 코러스를 제안받았고,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에 함께 하게 됐다”며 “너무 행복했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들기도 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콘서트 투어 이후 자신의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음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첩첩산중의 끝은 탄탄대로라 하던데 그의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또 다시 그의 꿈은 큰 산 앞에 가로막혔다.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게 된 윤오 씨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도 흘러보낼 수 밖에 없었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기 마련이다. 그는 3년 만에 기적적으로 신장이식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신장이식 후 찾아온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내야 했다.

“삶을 버텨낼 힘을 주는 것이 음악이라 생각했고 한때 잠시 놓았던 음악의 끈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그는 2017년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이후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장민호 씨가 제게 트로트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트로트 음반을 낸 후 1년 정도 활동을 이어갔다”며 “미스터트롯에도 지원했는데,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가수로 활동하며 여유로움 없이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왔다는 윤오 씨는 지난 2019년 잠시 쉬어가기 위해 세 달 제주살이를 결정했다.

“3개월 제주살이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공기 좋은 제주에서 여유롭게 살다 보니 그는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눈치 볼 일이 없었고 큰 욕심도 생기지 않았다.

그는 제주도민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제주 서귀포시에 우동집을 열었다. 지난 9월 서귀포시 강정동에 문을 연 ‘윤가우동’은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제주에 안착했다.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뉴는 우동과 김밥이었다. 윤오 씨는 “가락우동으로 면발을 매일 직접 뽑는다”며 “가락우동 자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이기도 하고, 매일 정성을 다해 조리하다 보니 단골 손님이 늘고 있다”고 사업 성장 배경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우동이 좋은데, 제주에 우동을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우동집을 열어보면 어떨까 해 시작한 일이었다”며 “제주에서는 갈치, 옥돔, 흑돼지 등 특정 음식으로 메뉴가 한정돼 있어 제주도민들은 우동과 같은 메뉴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서울에서 호프집과 고기집 등을 운영해 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고 제주에서 15~17개까지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느껴졌다. 윤오 씨는 “가맹점주분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며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돈으로 시작해 상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감성 발라더에서 윤가우동 사장님이 되기까지, 그에게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평탄하지 않은 인생굴곡에 멀미를 느낄 법도 하지만, 그는 늘 오르막길을 찾아 쉼 없이 걸어왔다. 그리고 현재, 첩첩산중 끝 탄탄대로를 마주한 그는 제주에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꾸려가고 있다. 

제주도민이 된 그의 꿈은 평범했다. 제주에서 건강하고 재밌게 사는 것. 

“좋은 차, 좋은 집이 아닌 좋은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윤오 씨가 꿈꾸는 좋은 삶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한 가지는, 그를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음악’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는 “제주의 가수로 다양한 행사에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을 전했다.

[사진=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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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연호 2021-06-02 20:12:41
멋진인생 사시네요. 예전에는 대전하면 우동이였는데 이제는 제주하면 윤가우동으로 되길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