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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리프레쉬! 더 강하게 더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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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리프레쉬! 더 강하게 더 멀리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6.0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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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본격적으로 이제는 전기차 시대다.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도 걸출한 전기차 모델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제한적인 전기차 보조금 수혜를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스마트 라이프를 즐기는 혼라이프들에게 전기차는 매력적이다.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적이며 스마트하다. 엔진과 변속기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품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움직인다.

전기차 시대의 정점에 테슬라가 있다. 파격과 혁신으로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했고 라인업도 풍성하게 채우기 시작했다. 그 중 테슬라 판매량 견인의 핵심 모델은 모델 3다. 세단 형태의 모델 3는 가격도 제법 낮춰 전기차 문턱도 낮추는 데 한 몫 했다. 모델 3는 테슬라 라인업 가운데 가장 저렴하고 작은 세단이다. 이른바 테슬라 전기차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모델이다. 국내 도로 위에서 테슬라 모델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 것 역시 모델 3 데뷔 이후다.

출시되자마자 인기는 뜨거웠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질 만큼 모델 3 구입을 고민하고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랬던 모델 3가 부분변경을 거쳐 재등장했다. 테슬라는 부분변경을 리프레시라고 부른다. 상큼하게 단장해 돌아온 모델 3 리프레시를 꼼꼼히 살피고 타봤다.

우선 승차감부터 이야기하면, 이전과 비슷하거나 약간 부드러워진 수준이다. 뒷좌석에 아이와 부모님을 모시고 먼 길을 떠나기엔 다소 버거운 승차감이다. 그렇다고 통통거려 거칠고 투박한 것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노면 충격을 흡수해 엉덩이로 전해지는 충격을 상쇄시키지는 못한다. 이는 커다란 휠과 스탠더드나 롱 레인지 모델보다 약간 더 낮게 설정한 서스펜션 탓이 클지 모른다. 뒷좌석에 가족을 자주 태워야 한다면 롱 레인지나 스탠더드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가장 무거운 배터리를 앞뒤 바퀴 사이 낮은 바닥에 펼쳐 놓은 덕에 늘 묵직하고 진득하게 차체가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묵직하고 든든하게 내달린다. 무게 중심이 낮고 가운데 있어 굽이진 길을 작정하고 과격하게 달려도 좀처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과신은 금물. 전기차 특성상 무게가 제법 나가는 탓에 타이어가 그립을 잃고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더 멀리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지에서 100km/h 가속을 3.3초 만에 끊어내는 달리기 실력은 슈퍼카 뺨친다. 앞뒤 차축에 하나씩 두 개의 전기모터를 달고 네 바퀴에 이상적으로 힘을 나눠 명민하게 달린다. 가속페달은 밟는 만큼 즉각적으로 토크가 터져 나온다. 전기차 고유의 특성 덕에 언제든 가뿐하고 든든하게 가속한다.

오토파일럿은 여전히 장거리 운전에 극적인 편안함을 선사한다. 차로의 가운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 달리는 능력은 다른 어떤 모델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고 똑똑하다. 앞차가 터무니없이 느리게 달리면 방향지시등만 켜면 알아서 추월하는 스마트함은 테슬라의 큰 매력 중 하나다.

모델 3는 가장 아담한 테슬라 모델이다. 겉에서 보면 아반떼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내는 쏘나타에 버금간다. 엔진과 변속기가 없는 덕에 여유로운 실내를 만들 수 있다. 뒷공간은 물론 엔진 대신 수납공간으로 만들어 둔 프렁크까지 겸비해 실용성을 키웠다.

실내는 독보적으로 유니크하다. 테슬라이고 모델 3라서 인정할 수 있는 실내다. 대시보드 가운데 커다란 15인치 모니터 외에 물리버튼을 거의 찾을 수 없다. 그 흔한 계기반마저 커다란 모니터 안으로 들어가 있다. 계기반이 없어 운전이 불편하고 어색할 것 같지만, 모니터 왼편으로 몰아 구성한 주행 정보들이 생각보다 잘 보이고 자연스럽다.

주행 모드나 사이드 미러 각도 등 자주 쓰는 버튼까지 모니터 안으로 들어가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쯤은 깨끗하고 여유로운 실내를 보며 이해할 수 있다. 리뷰 모델은 모델 3중에서 가장 화끈한 달리기 실력을 품은 퍼포먼스다. 그럼에도 한 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가 480km나 된다.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배터리 효율을 챙기는 히트 펌프를 더하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손봐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서울에서 지방까지 제법 먼 거리를 달리며 확인한 결과 480이라는 수치가 실제로 나온다. 에어컨을 켜고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제법 빠르게 오래 달렸는데도 말이다.

일론 머스크의 꿈은 원대하다. 단순히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주를 꿈꾸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더 좋아져 돌아온 모델 3 안에서 그가 말한 긍정적 변화를 생각한다. 친환경차는 우리 모두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이자 방법이다. 내연기관차의 종식이 여전히 아쉽지만, 이 정도 재미와 유쾌함을 품은 전기차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처럼 전기차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다. 성향과 취향에 따라 파워트레인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은 제각각이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안이자 받아들여야 하는 탈 것이다. 그 정점에 테슬라가 있고 대중성의 중심에 모델 3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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