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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여행트렌드] “휴양지로 신혼여행”… 백신 접종 늘자 해외여행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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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여행트렌드] “휴양지로 신혼여행”… 백신 접종 늘자 해외여행 기대감 솔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6.0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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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는 여행 트랜드도 바꿨다.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랜 ‘집콕’에 지친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감염 위험에 주의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과 ‘호캉스(호텔+바캉스)’, ‘차박(차+숙박)’ 등 언택트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올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로 신혼여행 가능? 이르면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떠날 수 있을 듯

오는 11월 결혼할 생각인 직장인 이모(34)씨는 신혼여행을 어디로 잡을지 고민 중이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최근 각국의 백신 접종이 늘고 항공편이 재개되는 등 조금씩 해외여행이 가능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이씨는 “지난해 결혼을 할 생각이었지만 코로나로 미뤘다”면서 “올해 역시 상황은 썩 좋지 않지만 작년보다는 상황이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결정하고 나니 평생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가능하면 해외로 가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해외여행 예약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초부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은 ‘금기사항’처럼 여겨졌다. 국내외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여행을 제한하던 국가들이 최근 차츰 빗장을 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이르면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해 하반기나 내년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8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고, 대한항공도 11월 인천∼괌 노선 판매를 시작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 여행 떠나기 원하는 사람들 늘어나

여행사들도 스위스, 두바이, 하와이 등 백신접종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국가 위주로 패키지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홈쇼핑에서는 올 추석이나 내년 여름에 떠나는 여행상품 완판 사례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자는 해외를 다녀와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여행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추석쯤부터 여행 재개 기대감은 여행업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5.1% 올랐고, 제주항공(5.8%)과 진에어(4.8%), 티웨이항공(30.5%) 등 저비용항공사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대표적인 여행사인 하나투어 주가도 일주일간 9.8% 상승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갈 국가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여행 정보 카페 이용자가 “7월 2차 접종을 완료한다. 추석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데 어느 나라를 추천하냐”고 질문하자 여행지를 추천하는 댓글과 자신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해외여행 계획을 알리면서 여행 동행자를 구한다는 글도 많았다.

‘트래블 버블’ 검토 중이나 여행산업의 복구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 백신까지 맞는 경험담을 올리는 유튜버도 있다. 한 유튜버는 미국에서 여행객 신분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그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한 달 반가량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 간 여행객의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검토 중이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다만 여행산업의 복구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장 해외여행이 가능해져도 전 세계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 예측하고 있다”며 “여전히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이 다른 데다 여행업계가 입은 타격이 크기 때문에 당장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칫 경계심이 느슨해져 방역에 허점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다.

국내 여행 급증…제주 외 지방 항공편도 인기

이런 가운데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42명을 대상으로 2021년 여름휴가 세부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5.8%가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국내로 여행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관광지에 여행객이 몰린 것이다. 국내 항공편의 수요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의 국내항공 발권 데이터에 따르면, 제주를 포함한 지방 도착 항공편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 1~4월 기준 부산, 광주, 여수, 대구, 포항, 울산 등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 도착하는 항공편 발권율이 전체 국내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로 2019년(6.6%) 대비 약 1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제주 이외의 지방으로 고루 퍼졌다는 게 여행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여행 어려워, 비행기값 아껴서 고급 ‘호캉스’ 누린다

국내 고급 호텔에서의 휴양도 인기다. 앞서 말한 인크루트의 여름휴가 세부계획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응답자 중 34.2%가 선택한 ‘호캉스’였다.호캉스는 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가족, 연인, 친구와 프라이빗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에 오래 머물지 않아 감염 위험에도 덜 노출된다.

동남아에서 스파를 즐기지 못하게 되자 국내 호텔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도 많다. 반얀트리 서울 클럽 앤 스파,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내 더 스파.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내 순다리 리트리트 스파 등 호텔 스파의 매출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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