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8:57 (수)
[싱글족의 알뜰신잡-㉓]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글로벌 빅테크 릴레이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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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㉓]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글로벌 빅테크 릴레이 호실적’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6.08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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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투자는 늘 어렵다. 용어도 난해하고 의미불명의 복잡한 숫자가 나열돼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기엔 앞날이 캄캄하다. 한계가 뚜렷한 월급쟁이 봉급으론 미래를 설계하기가 좀처럼 어려워서다. 결국 떠밀리듯 재테크에 나서긴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기준금리까지 역대최저로 낮아지면서 초보 투자자가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다. 계속 망설여야만 할까.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을 알아보자. 이번 편에선 서학개미를 밤잠 못 들게 하는 빅테크의 어닝시즌을 살펴봤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추이,[자료=한국거래소]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추이,[자료=한국거래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130조원에 달해는 주식을 거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주식 결제규모(매수+매도) 약 1122억 달러(약 1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29억 달러(약 26조원)보다 다섯 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조정장세를 피해 해외 주식을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규모가 늘어난 서학개미들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들이 담은 성장주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좋은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10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754억5000만 달러) 43.8%나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발 비대면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다운 실적이었다.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10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9억9000만 달러였던 지난해 1분기보다 73.4%나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이 보이는 컬러링인 V컬러링의 서비스를 론칭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보이는 컬러링인 V컬러링의 서비스를 론칭했다.[사진=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MS는 올해 1~3월 매출 4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어난 수치다. 구글의 알파벳은 올해 1분기에 553억1000만 달러를 벌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517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1분기 9.87달러에 불과했던 주당순이익이 올해 들어선 26.29달러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 역시 호실적 릴레이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7.5% 늘어난 261억7000만 달러였다. 애플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89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583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53.6%나 증가했다. 서학개미의 매수 상위 종목엔 이들 기업의 이름이 담겨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테슬라였다. 4월 30일 기준 보관금액이 90억5820만 달러나 된다. 이밖에도 서학개미는 애플(39억312만 달러), 아마존(17억7820만 달러) 등 큰 돈을 들여 이들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

다만 호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실적 발표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회사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 26일 738.20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29일 677.00달러로 8.2%나 내려앉았다. 애플 역시 같은 기간 134.72달러에서 133.48달러로 되레 하락했다. MS의 주가 하락폭(261.44달러→252.51달러)도 만만치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V컬러링 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최근 V컬러링 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사진=LG유플러스]

호실적을 내고도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기저효과 영향이 일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지난해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향후 성장성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가령 페이스북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규정 강화 이슈에 부딪혔다. 새로운 광고 정책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들이 자신의 인터넷 기록 조회를 거부할 경우 광고에 의존하는 앱들은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빅테크 기업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언제든 규제 당국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와 성장성을 반영한다. ‘빅테크 어닝 서프라이즈’에 섣부른 투자와 낙관론은 금물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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