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8:13 (목)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당연함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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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당연함의 진실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1.06.10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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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 MC 대표)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는가?
 

누군가를 더 아껴본 경험이 있는가?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덜 좋아하거나, 나의 사랑만을 만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낀다는 감정은 야속하게도 상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 큰 상실감과 실망감을 느낀다.

그래서 삶에는 항상 반전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인데, 알고 보니, 그 마음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작은 경우도 많다.

왜 우리는 마음이 일치하지 않을까?

필자가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서로 조금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지만 웃고 있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틀린 것이 아니라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좋아하고 생각한다는  마음으로는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상대가 내가 생각한 만큼 해주지 않으면 섭섭한 것일까?
아마도 기대치 때문일 것이다.

사실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마음의 크기가 작든 크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일 뿐인데.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왜 나를 꼭 내가 좋아하는 크기만큼 좋아해야 할까?

최근에 어릴적 친구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기대치 때문에 서로에 대한 애증만 깊어지고 미워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해줄 거야."

당연함.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하다.'라는 뜻을 가진
'당연하다.' 는 어떻게 보면 기대감이다.

왜 당연한 걸까?

왜 그때의 나와 그때의 우리는 같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보면 상황에 따라,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인데, 스스로만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같이 얘기하는 것은 '상대만 달라졌어!'라는 이야기다.

"결혼하더니 자기 가족밖엔 모르더라."
"일이 잘 풀린다 싶더니 자기 실속만 챙기더라."

여기서 우리는 과연 누가 달라진 걸까?

달라졌다고 치면 모두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달라졌을 뿐인데,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고 달라지는 사이가 된 것이다.

그냥 달라진 모습도 그 사람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가?

상황에 따라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그 사람 본성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달라지기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

"나와 다른 건 아닐까?"
"달라진 것 같아."
"달라졌어."

그렇게 확신하게 되고, 거리가 생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3년 동안 보낸 학창 시절이 어떻게 따로 보낸 15년 이상의 세월과 같을 수 있을까?

같은 상황, 같은 직업의 우리도 이렇게 다른데 말이다.

조금만 기대치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런 오해조차 없었을 텐데 말이다. 다 내가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기보다는 내가 더 배려 받고 싶고, 내가 더 인정받고 싶음에 우리는 그냥 눈을 감는 것은 아닐까?

조금만 눈을 뜨고 다가서 보면, 서로의 힘듦이 보이고,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오늘은 필자도 부끄러운 순간이다.

나 또한 더 배려 받고 더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왜 유달리 유년시절 친구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참 신기하다.

서로가 함께 보낸  그때 그 시간이 뭐길래 이렇듯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무언가 한 단어로,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필자는 얘기했다.


"정말 큰 슬픔이 있을 때 그 진심을 알 수 있겠지. 그때까지 그냥 은은함으로 묻어두고 싶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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