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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㉔]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테이퍼링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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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㉔]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테이퍼링이 뭐길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6.1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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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투자는 늘 어렵다. 용어도 난해하고 의미불명의 복잡한 숫자가 나열돼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기엔 앞날이 캄캄하다. 한계가 뚜렷한 월급쟁이 봉급으론 미래를 설계하기가 좀처럼 어려워서다. 결국 떠밀리듯 재테크에 나서긴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기준금리까지 역대최저로 낮아지면서 초보 투자자가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다. 계속 망설여야만 할까.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을 알아보자. 이번 편에선 주린이들에겐 낯선 단어인 테이퍼링에 대해 알아봤다.


3300포인트 넘보는 코스피지수.[자료=네이버금융]
3300포인트 넘보는 코스피지수.[자료=네이버금융]

한동안 주춤하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다시 상승세다. 5월 말 3100선을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6월 들어  3200포인트로 상승했다. 반등의 계기는 외국인이었다.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수 총액은 9184억원 수준이다.

이후 다시 외국인은 팔자로 전환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거셌다. 개인은 9~10일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증시에 쏟아 부었다. 조만간 3300포인트를 넘어설 거란 낙관이 쏟아질 정도다.

거침없는 주가 오름세에 전 국민이 ‘주식 열병’을 앓고 있다. ‘두 사람만 모이면 주식 이야기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들의 소식이 자주 들려오지만, 다른 한편에선 투자 실패로 감당하지 못할 빚을 지거나 여윳돈이 없어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인 추천만 듣고 주식을 사거나 급등주에 재미 삼아 투자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시 상승기엔 묻지마 투자로도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듯 보이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변수가 있다. 주린이라면 낯설게 느껴질 단어인 ‘테이퍼링’이다.

테이퍼링의 사전적 의미는 ‘점점 가늘어지다’다.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를 매입하거나 통화를 시장에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수도꼭지를 천천히 조금씩 잠그듯이 정부가 시장에 푸는 돈의 규모를 서서히 줄여 간다는 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화 추이.[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화 추이.[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충격 이후 죽어가는 시장을 살리기 위해 미국 정부는 돈을 쏟아 부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는 지난해 3월 기준 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낮췄으며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등 자산을 사들였다. 덕분에 실업은 줄고, 제조업 지표도 개선되고 있으며,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자금을 쏟아부었다간 물가 상승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돈줄을 죄겠다는 거다. 은행 이자를 올려 사람들이 돈을 빌려 쓰는 것을 줄이기도 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식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이 언급됐다. 테이퍼링은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부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세계 시장에 흩어진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신흥국 입장에선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실물 경기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하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적잖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는 외국인이다. 동학​개미가 기관이나 외국인들과 자웅을 겨룰만한 실탄을 갖고 있긴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결국 흩어진 세력이다.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은 빨리 실현하면서도 손절매는 하지 못하고, 단시간에 거래량이 집중되는 종목에 몰리는 투자행태를 보인다. 막대한 자금을 한꺼번에 굴리는 외국인과 수익률을 비교할 순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테이퍼링 논의 끝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 자본 유출 등을 막기 위해 국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커지는데, 추경을 통해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 금리 인상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현재 한국 증시를 떠받드는 가장 큰 힘이 유동성인데, 이 힘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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