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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실버타운 찾는 노년층 증가..."남은 여생을 보너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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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실버타운 찾는 노년층 증가..."남은 여생을 보너스처럼"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7.19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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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에서 여생을 보내도 될까?…다양한 프로그램, 전문의가 건강관리
‘아들, 딸들아. 행복하게만 살아주렴. 엄마, 아빠는 잘 지내고 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G20국가 내 상위 12개국 중 4위에 속한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 비율도 높아지기 시작해 실버 세대를 위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요즘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은 바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주거시설이다. 우리나라의 실버타운은 서비스 산업의 특징을 가진다. 그 중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단연 의료분야다.

노년의 삶을 즐기기 위해선 자신에게 필요한 실버타운의 시설과 각자의 건강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유형에 따라서 도심형이나 도시 근교형, 전원 휴향형 등으로 나눠지는데 가격도 천차만별로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1인 노인들은 더 이상 자식들에게 기대는 삶이 아닌 독립적으로 모든 걸 케어 받을 수 있는 실버타운을 선호하고 있다. 

“자식들에게 재산 물려주는 것보다 내 삶을 행복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선”

@픽사베이
@픽사베이

40년간 금융업에 종사하다 은퇴한 김모 할아버지는(71) 직장 생활을 하면서 취미 생활이라곤 전혀 없었다. 3년 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적적한 삶을 이어오던 할아버지는 고민 끝에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서울 근교에 있는 실버타운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2남1녀의 자식을 둔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다행히 모두 자기몫은 하고 사니 내가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보다는 내가 건강하고 즐겁게 살다가 가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할아버지가 이처럼 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50년지기 친구의 조언 때문이었다. 김 할아버지의 친구 역시 몇 해 전 부인과 사별한 후 실버타운에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 온지 1년 남짓 됐는데 요즘은 가곡 교실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며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아 쓸모없는 늙은이로 여겨졌는데 이곳에 오니 나보다 형님뻘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내가 젊은이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서 살다보니 장수하는 어르신들의 생활, 건강관리 패턴과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남은 여생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즐겁게”…공동체서 찾는 활력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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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도 공동체 생활에서만 겪을 수 있는 쏠쏠한 재미다. 특히 은퇴 후 외로움을 느끼는 시니어에게 실버타운은 또 다른 만남의 장이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이성 간 건강한 교류를 맺는 이들도 있고, 사회복지사 직원과 입주자가 서로 엄마, 아들이라 부르며 모자지간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다.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주임교수는 “같은 실버타운에 입주한 시니어는 서로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하고 빈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공감대로 친밀도를 쌓기 쉽다”며 “동호회, 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형성해나가는 사회적 관계는 노후의 또 다른 활력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버타운 언제,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MBC 전지적참견시점 화면 캡쳐.
MBC 전지적참견시점 화면 캡쳐.

그렇다면  언제, 어떤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대개의 실버타운은 경제력 있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운영해 입소자로부터 비용을 전부 수납하며, 그 특성상 여가 시설, 취미 프로그램, 의료 서비스 등이 특화돼 있다. 비유하자면 유료 양로시설은 시설이 뛰어난 5성급 호텔, 무료 및 실비 양로시설은 비용이 합리적인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같은 노인주거복지시설 가운데 고급형 노인복지주택과 소수의 유료 양로시설을 합한 개념을 통상적으로 실버타운이라 부른다. 즉 실버타운은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입주 가능하다. 그렇다면 노후 어느 시기에 입주하는 것이 일반적일까. 서울시니어스타워 관계자는 “실버타운 초창기에는 60~65세에 입주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70대 중반에서 80대에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가사노동을 할 체력이 되지 않거나 크고 작은 돌봄을 받고 싶을 때 이곳을 찾으신다”라며 “그러나 열에 아홉은 ‘더 일찍 들어올걸’ 하며 후회하신다. 나이가 들수록 동호회나 취미 프로그램, 행사 등을 즐기기에 육체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버타운의 각종 시설을 알차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조건에 부합하는 연령이 되었을 때 바로 입주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TIP] 실버타운 입주 시 고려해야 할 4가지

▲ 비용

가장 먼저 자신이 충당할 수 있는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를 고려해야 한다. 입주 보증금은 대개 2억~9억 원, 월 생활비는 100만~200만 원 선이다. 같은 실버타운도 평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니, 싱글이라면 가장 많은 세대를 차지하는 평수를 기준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위치

실버타운은 위치에 따라 도시형, 근교형, 전원형으로 나눌 수 있다. 위치는 개인의 선호도나 자녀의 거주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도권 내에 있는 실버타운은 땅값에 따라 입주 보증금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 병원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시니어는 대형병원이 가까운 실버타운이 좋다. 또 ‘너싱홈’(실버타운과 요양원의 성격이 결합된 형태)이나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각 실버타운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 여가

노후의 질은 여가가 좌우한다. 후보별로 각 절기별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취미 활동, 커뮤니티 센터 등을 알아본 다음 알맞은 곳을 택한다. 단 해당 서비스가 실제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육관은 있지만 트레이너의 관리가 허술하고, 동호회가 존재하지만 참여하는 사람이 없으면 ‘보여주기 식’일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의 활성화 정도를 함께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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