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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MZ세대'를 잡아라...식품업계 휩쓴 추억 소환 콜래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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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MZ세대'를 잡아라...식품업계 휩쓴 추억 소환 콜래보 열풍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7.2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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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협업과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MZ 유혹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곰표 맥주는 맥주 판매량 1위를 달리는 히트 아이템이다.
국내 맥주 판매량 1위 곰표 밀맥주.

최근 패션에 이어 식품업계에서도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는 레트로 콜래보레이션이 인기다.

곰표 시멘트를 입은 곰표 밀맥주는 인기에 힘입어 최근 IPO 추진까지 진행해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콘셉 진로 소주와 스트리트 캐주얼 차이나타운마켓이 협업을 진행,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에서 빅히트를 쳤다.

이처럼 옛 감성을 느낌과 동시에 재미를 선사하는 레트로&이색 협업이 MZ사이에서 재미와 함께 매출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니크한 디자인은 물론 스토리텔링이 담긴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 감성을 담은 협업은 기성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어 인기를 끈다. 특히 코로나19로 각박해진 여유를 찾고 싶은 소비자들의 내재되어 있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곰표, 히트메이커로 등극… 러브콜 쇄도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는 지난 2018년 빅사이즈 쇼핑몰 ‘4XR’과 협업하면서 MZ세대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곰표 X 4XR’ 협업은 "핵인싸 패딩", "자꾸보니 예쁘다", "밀가루 포대 같을 줄 알았는데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1차 초도물량 500장이 출시 반나절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곰표 이름을 달고 가장 히트를 친 것은 ‘곰표 맥주’다. 세븐브로이맥주와 협업한 곰표 맥주는 지난해 5월 편의점 CU에 입점했고, 매달 매출 기록을 새롭게 쓰는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하루 평균 17만개씩 팔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600만개가 팔려나갔다. 특별한 광고 없이 입소문와 SNS 콘텐츠 만으로 맥주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강주조와 손잡고 표문 막걸리를 출시했다. 표문은 곰표를 거꾸로 표기한 것으로 막걸리를 거꾸로 흔들어 마시는 문화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문 막걸리는 매일 9시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는데, 2분만에 하루 판매량 200박스가 완판되고 있다.

◇ 스트리트 패션 더해 힙해진 진로 두꺼비

진로 X 차이나타운마켓.
진로 X 차이나타운마켓.

최근 식품업계와 패션업계 사이의 이색 콜래보가 열풍이다. 올해 대표적인 이색 협업으로는 레트로 감성 가득한 ‘진로 소주’와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차이나타운마켓’간 협업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진로는 지난 2020년 무신사 리딩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의류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했고, 판매 1분만에 완판되는 신화를 썼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소주의 대표 캐릭터 두꺼비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러한 이색 협업 및 마케팅으로 진로 소주 판매량은 전년동기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두꺼비를 통한 마케팅은 수익 창출보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다방면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경계를 허문 이색 협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니커, 스토리텔링으로 추억소환

마니커 X 4XR 협업 컬렉션.
마니커 X 4XR 협업 컬렉션.

닭고기 유통 전문기업 마니커는 지난해 12월 ‘4XR’와 손잡고 이너웨어, 가방, 맨투맨, 넥타이 등 6가지 아이템을 출시했다. 가방 아이템의 경우, 마니커 통닭의 포장지 디자인을 그대로 옮긴 듯한 디자인과 마니커 로고를 새겼다. 또한 전통시장 통닭을 사면 담아주던 봉투를 재현해 만든 레트로 디자인의 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주제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영상도 돋보였다. 가족들을 위해 아침부터 바쁘게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홀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귀가하다가, 자녀들을 위해 옛날 통닭을 사오는 스토리다. 자녀들은 옛날 통닭을 쳐다보지도 않지만 이 통닭에는 아버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있고 결국 자녀들도 이에 공감한다는 내용으로 감동과 재미를 전달했다.

마니커 관계자는 "패션과 식품의 협업으로 여러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가방과 넥타이를 사면서 통닭이 함께 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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