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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엔OST] 화성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사운드트랙 '미션 투 마스',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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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엔OST] 화성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사운드트랙 '미션 투 마스',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 ③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2.05.23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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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人和)성' 강한 金요일이 쉬이 꺼지지 않을, 영화 같은 주말을 향한 '혼삶인' 배경음악 플레이 지침서.

지난 세기와 금세기를 통틀어 길이 남을 명화, 그 이상의 명성을 누려온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를 기리며, 그의 시대별 역작들을 살펴봅니다. (3/3회)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① '80년대, <The Mission> O.S.T.

② '90년대, <Love Affair> O.S.T.

③ '00년대 이후, <미션 투 마스 (Mission to Mars)> O.S.T.

 

타히티*와 뉴욕을 온통 눈물바다로 뒤덮었던 영화 <러브 어페어(1994)>에서 아름다운 선상과 대자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를 맴돌며 잊혀질 수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곧, 같은 해에 공개된 영화 <폭로, Disclosure(1994)>에 이르러, 한 직장 내 여성 권력이 빚어낸 파격적인 상황을 긴장감 넘치는 선율로 압도해내는데 성공한다.

당시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이었기에 더욱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 영화는, 명장 '엔니오 모리꼬네'만의 사려깊고도 세련된 감성이 녹아들면서, 영화 <벅시(1992)> 이후, 다시 한 번 조우한 '배리 레빈슨' 감독의 안정감 있는 연출력은 물론,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톰 샌더스' 역)'와 '데미 무어('메레디스 존슨' 역)'의 정점으로 치닫는 연기력 모두를 역대급 클래스의 반열로 입증시켜내는데,

 

*타히티 : 인구 13만 정도의 남태평양 화산섬으로, 17세기 이곳을 방문한 유럽인들에 의해 ‘남해의 낙원’ 또는 ‘비너스의 섬’이라고도 불리며 근대 유럽 사상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P.L.로티, P.G.고갱 등 타히티를 작품의 무대로한 문학가나 화가가 꽤 많은 편.) 로스엔젤리스와 시드니를 왕래하는 대형 선박도 기항, 국제공항을 갖춘 제2의 하와이로도 통한다.

*마이클 크라이튼 : 미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 영문학과 인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메디컬 스쿨을 졸업한 그는 영화 <웨스트월드, Westworld(1973)>의 원작자와 감독을 맡은 이후, 의학스릴러계의 거장, '로빈 쿡'이 집필한 소설 <코마>를 각색, 감독하면서 또 한 번 흥행 순위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작가에 전념하는 시기에 이르러선 다양한 소설의 원작자로만 활동, 그 중 대표작품이 바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인 것이다. 이후 드라마 <ER>과 영화 <트위스터> 등, 원작자 및 감수자로서 활약하던 그는 2008년 병세의 악화로 영면에 들었다.

 

 

차가운 하이테크 회사의 여 상관으로부터 부당한 성적 희롱에 맞선 한 남자의 생존 본능을 '엔니오' 만의 긴박한 사운드로 휘감았던 영화 <폭로>의 메인 포스터.(상단 좌측) 낯선 시골 마을을 탈출하기 위해 홀연단신 불굴의 의지로 발악하는 주인공, '바비(숀 펜 분)'와 그 여정의 선상에서 미스테리한 여운을 주는 여주인공 '그레이스(제니퍼 로페즈 분)'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 '유 턴'의 영화음악 소개용 메인 포스터.(상단 우측) 8,90년 대를 강타했던 유수의 영화들(<제이콥의 사다리>나 그 밖의 <플래시 댄스, Indecent Proposal>, <Fatal Attraction> 등)을 연출한 감독 '애이드리안 린'의 연출력과 명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의 노련미가 돋보였던 영화 <로리타>의 음악 담당 관련 포스터.(하단 좌측) 대선 관련 영화로 때마다 손에 꼽히며 언급되는 영화, <불워쓰, Bulworth>(1998)의 메인 포스터 중 하나. 음악을 담당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름 또한 확인해 볼 수가 있다.(하단 우측)(사진=IMDB)

이러한 흐름을 탄 이후에도, 각종 TV시리즈와 비할리웃 작품에서 꾸준한 진면목을 드러내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배우 '숀 펜'과 - 가수로도 정점을 찍은 - 여배우 '제니퍼 로페즈'를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쇄신해 버린(?), '올리버 스톤' 감독만의 실험적 영화 <유 턴, U Turn>(1997)에 참여하면서, 우울함과 심오함을 넘나드는 복잡 미묘한 사운드트랙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TIP : 유투브를 통해, 'Old Family Souvenirs' 트랙의 오보에를 활용한 신비감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바로 이어진 영화 <로리타, Lolita>(1997)에서는 이전의 명화 <미션>으로도 높은 신망(信望)을 얻어가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험버트 역)'가 여주인공 '로리타 (Dominique Swain 분)'의 풋풋한 몸놀림과 매혹적인 자태에 집착과 탐욕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전 과정을, '엔니오 모리꼬네' 만의 천상의 음율로 달래볼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듬 해 - 이전 선거 관련 작품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 영화 <불워쓰(1998)>에 참여하는 '엔니오'는 깊은 내면 세계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한 걸출한 음악, 다시 말해, 음악 그 자체만으로 힐링되는 희열을 선사해내기에 이른다. 이후, 곧바로 이어진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 피아노 건반의 유한함으로 무한한 세상을 들여다 본 영화, <The Legend of 1900 (La leggenda del pianista sull'oceano), 1998>, 한글 제목으로는 <피아니스트의 전설> O.S.T.에 참여한 '엔니오'는 평생 바다 위에서만 살아온 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운명을 그만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싸 안더니만,

국내에서도 - 2020년 새해 벽두에 - 느즈막히 재개봉 된 바 있는 이 영화가 1900년 대의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거대한 배에서 내려올 즈음에 이르러선, 엇비슷한 과거의 시류에서 함께 흘러내려옴직한 영화 <캐논 인버스*, Canone Inverso - Making Love (2000)>를 통해, 1968년 프라하의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가 격정적 만남을 이뤄내는 순간을, 다소 안정적인 사랑의 선율로서 차분히 인도해내는 눈부신 경지를 선보인다.

* 캐논 인버스 (canon inverse) :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는 돌림노래 작곡기법인 '캐논'의 변형 형태로, 악보 처음부터 이어진 연주가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연주와 만나, 서로 같은 멜로디로 완벽히 하모니되는 음악을 카리킨다.

 

 

 

영화 <시네마 천국 (1988)>과 <말레나(2000)>를 감독한 위대한 연출가 '쥬세페 토르나토레 (Giuseppe Tornatore)'의 영화, <The Legend of 1900>의 한국판 메인 포스터(상단 좌측), 이탈리아 내 2000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던 영화 <캐논 인버스>의 메인 포스터로 당해년, 이탈리아의 오스카라고도 할 수 있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David di Donatello)' 시상식에서 최우수 촬영상과 무대디자인, 편집, 그리고 우리의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상을 타는 쾌거를 이룬다. 이 영화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우수 작품상인 'David SCOULA'상을 수상하기도 하는데, 영화 속 가장 놀라운 점은 배우들 대부분이 직접 악기를 연주했다는 사실. 더군다나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었기 더할 나위 없이 살아 있는 큰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상단 우측) 17세기 중세 시대를 철저한 고증으로 일궈낸 영화 <바텔>은 루이 14세의 왕자 '콩데'의 축제를 도맡은 집사, '프랑소와 바텔'(제라드 빠르디유 분)의 이야기로, 왕과 연애중인 '안느'(우마 서먼 분)라는 신비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그가, 일에 대한 열정과 신념 하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데, '엔니오 모리꼬네'만의 시대상을 반영한 고풍스런 선율이 실감나는 옛 분위기와 절묘하게 조화되는 것이 일품이다.(하단 좌측)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펄만'과 첼리스트 '요요마'의 눈부신 연주 중 하나로 감동을 더해주기도 했던 영화 <말레나, Malena (2000)>의 메인 포스터.(하단 우측)(사진=IMDB)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의 협업 이후, <피아니스트의 전설>로 세상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불어넣어주었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의 재회처럼, 지난 ①편에서 다뤘던 영화 <미션>을 통해, '엔니오 모리꼬네' 만의 위대한 음율이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한 '롤랑 조페' 감독은 유명 제작자 '알랭 골드만'이 가져온 '바텔'이란 시나리오를 통해, 17세기 중세 시대의 연회를 중심으로 한 사실감 넘치는 분위기를 '엔니오'만의 익숙한 손길로서 다시금 되살아날 수 있도록 눈부신 기지를 발휘한다.

곧이어 또 다른 걸작 하나가 오선지 위를 거닐기 시작하는데, 그것의 목적지는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인 어느 지중해 마을. 여기서 등장하는 초절정의 미녀 역시,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말레나'로서, 이번에도 그 깊이를 알면 알수록 더욱 놀랍기만 한 멜로디를 선보이던 '엔니오 모리꼬네'식 OST는 첼로와 플루트, 그 각각의 아름다움이 눈부신 선율로 만나 오케스트라식 파도와 하나되는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이에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베스트 오리지날 스코어' 부문의 후보로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는데,

(영화 <The Legend of 1900>의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이 영화를 통해 세번 째로 재회한 '엔니오 모리꼬네'는, 12년 전의 영화 <시네마 천국, Nuovo Cinema Paradiso (1988)>으로 세상을 울렸던 그 감동의 여운 그대로, 진한 이탈리아식 감성과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비롯한 '세르지오 레오네' 의 수많은 걸작들에서 협업했던 작가 '루치아노 빈센조니'와의 역사적 재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2000년 대 이후, 우주로까지 나아갔던 화성 사운드의 놀라운 재발견, 영화 <미션 투 마스> O.S.T.

2000년 개봉 당시의 영화 <미션 투 마스 (Mission to Mars)> 메인 포스터.

사실상 이 두 편의 영화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20세기 마지막 해를 맞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진작부터 참여하며 놀라운 성취를 보인 영화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미션 투 마스>. 이번에 소개할 OST 앨범 또한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이자 사운드트랙인 즉,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2020년인데도 주요 소재가 상상에만 머문 화성 탐사 이야기라는 점에 있어선, -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과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곤 하지만 - 여럿 놀라운 여지를 담아낸 작품이 아닐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접 화성에 갈 수 있는 기적적 상황이 현실에서도 연출될 수 있다면? 정말 그 순간이야말로 이 앨범을 들으며 그 감동을 배가시켜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지구적 관점을 넘어 우주적 시각에서도 통용될 법한 이 음악적 상상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는 물론이고,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인간을 넘어 우주인?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려 볼 수 있도록 작지만 커다란 믿음 하나 선사해주고 있기 때문이랄까. 여느 SF장르에도 쉬이 통용될 만한 '엔니오 모리꼬네'식 걸작을 발견했다는 기쁨은 물론이고 말이다.

 

 

영화 속 NASA 대원들은 영상자료를 통해, 화성에도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가설에 힘입어, 그 무언가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전해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연유로 아주 가까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화성내 건축물 형상의 모습. 탐사 로봇이 직접 찍은 영상 스틸컷이다.(상단) 화성 내 미스테리한 건물 형상을 조사하고 있는 탐사 로봇의 모습 스틸컷.(하단)

영화 속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실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 화성인을 닮은 듯한 - 건축물인지 아닌지 모를 - 얼굴 형상이 화성에 대한 주요 이슈로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전 화성 탐사 대원들의 미스테리한 실종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 작전 사령관 '우디 블레이크, Woodrow 'Woody' Blake (팀 로빈스 분)'와 '짐 멕코넬, Jim McConnell (게리 시니즈 분), '테리 피셔, Terri Fisher (코니 넬슨 분)' 박사 및 과학자 '필 올마이어, Phil Ohlmyer (제리 오코넬 분)'는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도착한 화성에서 유일한 생존자 '루크 그래함'과 조우한다.

곧바로 화성에서 일어난 미스테리한 사건들과 관련, '루크'의 촬영 녹화본과 음성 자료들을 빠짐없이 분석하던 대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상상도 하지 못한 놀라운 상황과 맞닥뜨리는데,

 

 

이 작품은 영화 <스피드>와 <브로큰 애로우>를 썼던 '그래함 요스트 (Graham Yost)'가 영입된 이후, 보다 더 완벽한 시나리오가 구현될 수 있었으며, 명장 '브라이언 드 팔머' 휘하(麾下), 각 종 탐사 장비를 동원한 영화의 전 제작 과정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검증'과 '승인' 과정이 반복, 세트제작을 비롯한 우주 비행사 관련 연기 또한 'NASA'가 직접 지도, 감독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이 관객으로 하여금 더 큰 흥미와 감동의 반작용을 일으키도록 주문을 걸었던 영화 <미션 투 마스>의 주요 장면 몽타주.(사진=IMDB)

영화 OST 앨범의 전 트랙을 수놓은 전자음과 플루트, 그 외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물살이 이야기 속 최정점을 향해 굽이쳐 흐를 즈음, 화성인들이 정말 존재하는 건 아닐까라는 호기심과 더불어 그들과 조우하는 상상에 빠진 관객들은 곧, 놀라운 감격에 젖어 멍한 표정?이 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어비스>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시각효과팀이 참여했기에 화성에서 일어날 법한 초자연적 현상을 비롯, 쏟아질 듯한 우주 공간을 뒤덮어 버린 별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압권(壓卷) 그 자체. 이러한 신비로움을 자신 만의 아름다운 옷으로 입혀낸 '엔니오 모리꼬네' 식 우주적 기상(氣像)은 곧 영화의 결말 과정과 어우러져 그 백미(白眉)를 향해 치달아가는데,

총 11개의 트랙 중, 마지막으로 나열된 열 한 번째의 곡, 'All the Friends'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눈부신 포용을 내보이는 가운데, 이전 트랙 'Where?'의 경우, 모든 트랙 중 단연 손 꼽힐 만한 곡으로서,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테제' 전달과 그 상황 속 묘사에 모든 감각적인 감동의 요소를 총동원하고 있다.(앨범 각 트랙은 '멜론' 외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유투브의 검색 과정을 통해서도 감상해 볼 수 있다.)

 

 

 평생 그래미와 골든글로브, BAFTA 등에서 또한 수많은 상을 휩쓸어 온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화음악인들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대표적으로 작곡가 '한스 짐머' 및 그룹 '메탈리카', '라디오 헤드' 등) 이러한 영향을 오롯이 받은 감독 중 한 명이 '쿠엔틴 타란티노'였기에, 평소 자신의 영화에 종종 '엔니오'의 음악을 등장시키기도 했던 '쿠엔틴'은 몇 번을 졸라 영화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엔니오'의 참여를 성사시킨다. 하지만 그 이후, 자신의 음악을 활용하는 방식과 '쿠엔틴' 만의 영화적 폭력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향후 협업 의사에는 강한 손사래를 쳤던 '엔니오'는 결국, 아내의 설득 하나로 영화 <헤이트풀8>에의 참여를 결정한다. 그 선택으로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스코어 상을 수여 받은 '엔니오 모리꼬네'(왼쪽). 이 날 상을 수여해준 인물은 '퀸시 존스'(오른쪽)와 유명 곡 'Happy'의 주인공 'Pharrell Lanscilo Williams'(중간)였다.(상단 우측) 이 영화의 아날로그 버전 페인팅 메인 포스터.(상단 좌측) 영화 <황야의 무법자>와 <석양의 무법자> 등으로 '스파게티 웨스턴'의 시대를 함께 열었던 명장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오른쪽)과 '엔니오 모리꼬네'(왼쪽)의 모습. 이후, <석양의 무법자 (1966)> 사운드트랙은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바 있다.(하단 좌측) 영화 <헤이트풀8>에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내(왼쪽)에게 고도의 접근전(?)을 펼쳤던 '쿠엔틴 타란티노'(오른쪽). 그 방법에 있어 '매우 영악하다'는 표현으로 되받아쳤던 '엔니오'(중간)였지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난 이후에는 그저 단출한 미소로 화답했다.(하단 우측)(사진=IMDB)

이 영화의 앨범 작업 이후에도 수많은 TV영화와 단편 및 이탈리아 영화들의 음악을 담당해오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교류해온 '폴 앵카'와 '주케로' 등 유명 가수들과의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며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와 같은 유명 성악가들에게 또한 직접 곡을 써주거나 기존 자신의 곡에 가사를 입혀서 주는 등 다양한 활동 이력을 채워 나간다.

2006년엔 <Morricone conducts Morricone, 모리꼬네가 모리꼬네에게>라는 공연 비디오물을, 그의 아들 '지오바니 모리꼬네 (Giovanni Morricone)'의 연출로서 선보이는가 하면, 해마다 오스카(미국의 아카데미상)의 경쟁 후보로만 그쳐온 그가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르러서는 결국, '영화음악에 다면적이면서도 위대한 기여'를 했다는 의미로 명예상을 수상받기에  이르는데,

그 이후로도 약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작품으로 자신의 명성을 입증해 가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2015)>에서의 참여를 통해, 음악 인생 최초의 영화음악(최우수 오리지널 필름스코어) 부분 아카데미상을 수상,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기에 이른다.

 

 

 

아카데미상 수상에 있어 '엔니오 모리꼬네'는, 1978년 영화 <Days of Heaven>에서의 작곡상 노미네이트를 필두로, 영화 <미션 (1986)>과 <언터처블스 (1987)>, <벅시 (1991)>, <말레나 (2000)>까지 총 다섯편의 영화 모두에서 후보에만 그치는 놀라운 이벤트(?)를 연출한다. 하지만 2007년에 이르러서는 결국 '명예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는데, 그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평생 반려자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영화보다 더욱 멋진 장면 현장 스틸컷 모음. 중간의 '엔니오 모리꼬네' 아내 옆으로 보이는 '퀸시 존스'(오른쪽)가 함께 두 손 모아 축하해 주고 있다. 상단 오른쪽의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명장 '셀지오 레오네'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 속 '엔니오'식 시그니처 사운드에 맞춰 주인공으로도 활약했던 만큼, 트로피를 건네는 영광과 함께 축하의 손뼉을 쳐주고 있다. 이 모든 영광을 추억하는 듯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모습.(하단)(사진=IMDB)

그로부터 약 5년 후, 자택에서 넘어져 대퇴골 골절이라는 부상으로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가 2020년 7월, 향년 91세의 나이로 영화 같던 모든 생을 마감하기까지,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6개월 만에 마친 천재성과 국적 및 장르 구분없이, 매 해 10편이 넘는 다작을 소화해내며 가히 놀라운 작품들을 쏟아냈던 그의 손길은, 20세기 영화음악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오선지의 대부분을 채워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씬의 흐름과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감동 어린 순간을 정감 넘치는 선율로 창조해 낸다."

 

누군가의 복잡한 스타일과 이리저리 엉켜있는 이야기들을 이 한 마디의 말처럼 명쾌하고도 단순한 느낌으로 전해주는 영화음악. 마치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미리 예감할 수 있었다는 듯이, 잔잔함 속에 휘몰아치는 감동의 여운으로 위대한 희망을 끊임없이 재생산해주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지금도 누군가의 삶에 기쁨을 전하며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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