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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취미] 손끝으로 그리는 혼자만의 힐링 시간,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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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취미] 손끝으로 그리는 혼자만의 힐링 시간, 십자수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7.2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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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 살거나 혼자 살지 않아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늘어났다. 이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책도, 영화도 이제는 지겨워진다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집콕취미에 눈을 돌려보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오늘의 취미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십자수다. 십자수는 옷감이나 헝겊에 여러 가지의 색실로 그림, 글자, 무늬 따위를 수놓는 자수의 일종이다. 전통적인 수공예인 자수는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동양풍의 자수가 인도와 중국을 거쳐 고려시대 고종 때 처음 들어왔다. 이후 수백 년 동안 꽃, 풍경, 동물 등을 실물 그대로 수놓아 예복 등을 장식하는 데 사용됐다.

그중 십자수는 도안에 따라 열십 자(+) 형태로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수놓는 기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말엽에 들어와 오랜 세월에 걸쳐 화려하고 장식적인 수공예로 발전해 왔다. 도안과 색상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쿠션, 액자, 이불, 커튼 등에 장식으로 사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십자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스럽고 화려한 십자수를 통해 취미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시흥에 사는 직장인 배 모씨(26)는 “집에서 보내는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십자수를 시작했다”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방법이 간단해 퇴근 후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시간을 보낸다. 완성된 십자수를 액자에 넣어 책상에 놓으니 인테리어 소품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십자수의 장점은 수놓는 방법이 간단하고 쉽다는 점에 있다. 도안의 색깔에 맞춰 열십 자 형태로 수놓기만 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시중에서 십자수 키트를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십자수의 장점이다. 십자수 키트에는 십자수천과 나무틀, 도안, 색실, 바늘이 구비되어 있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다른 재료가 필요 없다. 십자수에 필요한 재료가 간단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기 쉽다는 점도 십자수의 장점이다.

또한, 십자수는 손과 눈을 사용하기 하기 때문에 두뇌발달과 집중력, 지구력 키우기에도 좋다. 칸을 세며 수를 놓기 때문에 공간지능 감각을 키우고, 다양한 색상의 사용함으로써 색채 감각을 발달시켜 준다. 무엇보다 내손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보관이나 관리가 용이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점도 십자수의 좋은 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블루가 심각해지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진 만큼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 찾기가 중요할 것이다.

배우기 쉬우면서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십자수를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힐링 시간으로 채우면 어떨까? 시간과 정성이 가득한 십자수 작품을 지인에게 선물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코로나 시대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내용=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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