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이슈포커스] 20~30대 젊은층,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에 자살충동까지...
상태바
[이슈포커스] 20~30대 젊은층,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에 자살충동까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8.03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대 남성 ‘자살생각’↑ 젊은 여성 ‘우울’ ↑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취업난을 비롯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2030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물려 사회적 고립 현상이 코로나19 시기에 더 심화하고 있어 자칫 우울증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혼자 고립된 기분 “스트레스에 우울증까지 생겨”

“코로나19 때문에 자격증 시험과 채용 공고가 미뤄지면서 구직기간도 길어졌습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심리적 불안감에 불면증까지 생겼습니다.”

취업준비생 서모씨(26·여)는 얼마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는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넘도록 취업준비를 해왔지만 계속되는 불합격 소식에 이어 원하지 않는 회사에도 낙방하면서 자괴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는 “면접 합격 소식은 커녕 자기소개서도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러다가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코로나로 스터디그룹도 하지 않고, 홀로 집과 독서실을 오고 다니니 외로움은 물론 매일 더해지는 우울감에 너무 힘겹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지역의 한 심리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면서 “상담 비용만 해도 1회(60분)에 10만원이라 턱없이 부담스럽지만, 상담마저 없었더라면 더 힘겨웠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층들의 호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대의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심리지원 강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3월 기준) 22.8%였던 우울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은 18.1%로 4.7%p 줄어들었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도 16.3%에서 12.4%로 다소 감소했다.

우울 평균점수는 5점(총점 27점)으로, 3월 조사 결과(5.7점)에 비해 감소했고,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18.1%로 3월 조사 결과인 22.8%에 비해 4.7%p 감소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우울 2.1점, 우울위험군 3.2%, 2019지역사회건강조사)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사 시기(6.15.~25)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복귀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국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영향 더 많이 받아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울 평균점수(20대 5.8점, 30대 5.6점)의 경우 30대는 2020년 첫 번째 조사(5.9점)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조사 초기(2020년 3월 4.6점)에는 가장 낮았으나, 급격하게 증가해 최근 조사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각 13.5%)에 비해 1.5배 이상 높아,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 평균점수는 여성이 5.3점으로 남성(4.7점)보다 소폭 높았고, 우울 위험군도 18.9%인 여성이 남성(17.2%)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5.9점으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울 위험군도 20대 여성이 25.5%로 최다였고, 30대 여성(24.9%)이 그 뒤를 이었다.

젊은층 남성 ‘코로나 장기화로 극단적인 선택 생각한 적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울감이 짙어져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 6월 기준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12.4%로 지난 3월(16.3%)보다 3.9%p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4.6%('2021 자살예방백서' 기준)보다는 약 2.5배나 높아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다.연령별로는 우울 점수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각각 17.5%와 14.7%로 가장 높았다. 50대와 60대는 9.3%와 8.2%로 나타났다. 자살을 떠올리는 비율은 남성(13.8%)이 여성(11%)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각각 20.8%, 17.4%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 중 최고치를 보였고, 20대 여성(14%)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혼자 견디기 어렵다면 도움 청해야”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될 경우 전문가들은 “혼자서는 문제 해소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전문의 등의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야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코로나 블루 예방법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하기 ▲사람 많은 곳을 피해 가끔씩 밖에 나와 산책하기 ▲온라인으로 친구 등과 적극 소통하기 등이다. 심리지원단 관계자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당황하지 말고 건강하게 대처하는 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을 받으려면 1577-0199로 전화한 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국번과 샵(#)버튼을 누르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로 연결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