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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 비즈니스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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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 비즈니스 트렌드는?
  • 권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8.1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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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준영 교수의 「1코노미: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기고=권현경 칼럼니스트)

알라딘 인터넷 서점 책 소개 해당 책 표지 캡처. ⓒ알라딘 
알라딘 인터넷 서점 책 소개 해당 책 표지 캡처. ⓒ알라딘 

혼밥, 혼술, 혼놀 … 현대인들은 지금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푹 빠졌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1인 가구 증가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1.7%(664만 3000가구)로 전년(30.2%)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21만 3500건으로 2019년 23만 9000건과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25만 7600건과 비교해 확연히 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급증하는 1인 가구는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경제·사회·문화·정치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개별 1인 가구의 소비 파워는 작지만 1인 가구들의 합쳐서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비 트렌드의 조류는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가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산업 구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제 현상이 심화되면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1코노미: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18~19쪽)

책 「1코노미: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21세기북스·2017년)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해 ‘1인’과 ‘이코노미’를 합성한 ‘1코노미’라는 신조어를 소개했다. 

상명대학교 소비자거주학과 교수인 이준영 저자는 '1코노미' 사회의 다채로운 변화상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1인 가구 시장에 도전하는 기획자나 마케터, 비즈니스 리더에게는 1코노미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이들에게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주고, 싱글 라이프를 지향하는 독자에게는 혼자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준다.  

◇ 나홀로족, 자신을 위한 선물…아끼지 않고 투자

“나홀로족은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선물 주기를 통해 스스로 위로하고 재충전하려는 것이다. 이른바 ‘포미(For Me)족’은 자신을 위한 선물, 자기를 위한 작은 사치를 마다하지 않는다. 생활용품이나 생필품 등은 100그램당 1원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지만 자신이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밥값보다 훨씬 가격이 높은 디저트를 사 먹고, 자신이 좋아하는 피규어나 프라모델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지출하는 것이다.”(51쪽) 

이준영 저자의 이같은 1인 가구에 대한 분석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질병이나 재난 등의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일명 ‘보복 소비’가 바로 그것. 백화점 3사의 매출 증가율은 3개월 연속 30%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6조 888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달음식 등 음식 서비스와 음·식료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물론 이 같은 소비형태는 코로나19와 관련돼 있어 모두 1인 가구, 나홀로족에게서만 나타났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소비형태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인 가구 소비와 관련해,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립스틱 효과와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가 있다) ▲스몰럭셔리(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소비재나 프리미엄 식품을 구매해 값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과 유사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심리에서 비롯) 등을 자세하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주거 생활과 관련해, ▲셀프 인테리어 ▲방스타그램(온라인 집들이) ▲미니 가전들 ▲셰어하우스 등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 변화하는 공간…'일부터 운동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집’

“지금까지 집은 가족과 함께하고, 쉬고, 자는 단순한 의미였다. 하지만 ‘집돌이’, ‘집순이’에게 집은 복합쇼핑몰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홀로족은 밖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점차 못 느끼게 된다. 홈퍼니싱, 홈트레이닝, 집에서 만들어 먹는 커피와 맥주, 그리고 자신의 취미를 만족시켜주는 홈시어터와 음향기기들까지.”(96쪽)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려는 ‘집돌이, 집순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코로나19로 빠르게 고착화 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발해졌고, 비대면 줌(ZOOM)을 통한 온라인 미팅 등으로 업무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일뿐만 아니라 취미생활까지 오롯이 집에서 즐긴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집에서 즐기는 휴가(바캉스)라고 해서 홈캉스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집돌이, 집순이는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였으나 이제는 하나의 당당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SNS를 통해 집에서 힐링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자신의 '방콕' 생활을 밝히는 게 또 하나의 트렌드다. 

집에만 있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상품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고, 집은 서서히 복합문화공간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돈도 절약되기 때문에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고 있다. 유튜브나 SNS에 올라 와 있는 운동법을 따라 하며 혼자 운동한다.

또 나 홀로 덕질하는 '오타쿠'도 늘고 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팬이나 마니아보다 훨씬 더 깊이 빠져들어 득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가리키는 오타쿠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전문가를 뛰어넘어 프로 비평가의 경지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 “혼자 사는 미래 대비한 노후 설계…정부의 세심한 제도적·정책적 준비 필요”

알라딘 인터넷 서점 책 소개 해당 내용 캡처. ⓒ알라딘 
알라딘 인터넷 서점 책 소개 해당 내용 캡처. ⓒ알라딘 

1인 가구의 경우 사람과 직접적인 소통은 적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을 통한 소셜미디어, SNS 교류만으로도 충분할까.

“현대인들은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수많은 SNS 친구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언제나 깊은 외로움의 감정을 느낀다. 그 때문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고민한다. “왜 이렇게 외로울까?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을까?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4쪽)

이 저자는 “Z세대는 관계에 권태기를 느끼는 대표적인 세대지만 역설적으로 SNS에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소외와 고립에 대한 공포심을 보인다. 혼밥을 하면서도 이 모습을 스스로 찍어 SNS에 올린 뒤 ‘좋아요’를 기다린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끈은 놓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맺는 피상적 인간관계는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우리 사회의 건강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과 우울증은 세계 최고 수준. 지역과 사회, 국가와 개인, 기업과 조직은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을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 우울’도 사회문제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1코노미 시대, 1인 가구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가족 공동체 중심의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혼자 사는 미래를 대비하고 안심하고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심한 제도적·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육체적 질병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문제에 노출된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가정이라는 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1인 노인가구의 외로움과 빈곤, 반려동물 산업의 급성장과 급증하는 유기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이 책은 2017년에 출판돼 코로나19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19 2년 차인 현재 1인 가구는 급증했고, 나홀로족은 파워컨슈머로 비즈니스 트렌드를 확실하게 바꾸고 있다. 이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무엇을 요구하고,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권현경 칼럼니스트는 30대 1인 가구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  No.1 육아전문 인터넷 신문 베이비뉴스 기자로 저출생, 보육 정책, 아동학대 문제 등과 관련해 취재하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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