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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배달어플은 ‘1인분’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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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배달어플은 ‘1인분’ 전성시대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8.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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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사진=언플래쉬]
[사진=언플래쉬]

1#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퇴근길에 배달어플을 켠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A씨가 배달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 코로나19로 외부 약속이 줄면서 집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날이 많아졌고, 집에서 해먹기보다는 배달음식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배달을 시켰는데 집에서 음식 하는 것보다 배달시키는 것이 시간이나 돈이나 여러모로 절약되더라고요. 전에는 1인분 배달시키는 것이 눈치 보였다면 요새는 1인분 배달도 잘 되어 있어서 배달어플을 자주 사용합니다.”

2# 수원에 사는 취업준비생 B씨는 배달어플을 애용한다. 그 이유는 식당에서는 혼자 먹기 어려운 메뉴도 배달어플을 통해서는 1인분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식사를 같이 할 지인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먹고 싶은 음식은 식당에서 2인분을 포장해오거나 먹고 싶어도 참아야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배달어플로 어떤 메뉴든 1인분이 배달되니까 참 좋아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어플의 1인분 주문이 늘고 있다. 배달어플 업체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펴낸 ‘배민트렌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문 중 1인분 주문의 비중은 18.9%를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8.7% 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배달주문을 하는 5명 중 1명은 혼밥을 위한 1인분 주문을 한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사진=요기요, 배달의 민족 어플 화면 캡처]
노란색으로 표시한 1인분 주문 탭. [사진=요기요, 배달의 민족 어플 화면 캡처]

이러한 1인분 주문이 늘어나자 배달어플 업체들은 1인분 주문 탭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인분 탭을 누르고 들어가면 ‘1인 세트 메뉴’, ‘혼족을 위한 OOO’ 등 혼밥을 하려는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1인분 메뉴 목록이 뜬다. 식당에서 혼자 들어가 1인분을 주문하기는 어려운 삼겹살, 감자탕, 샤브샤브, 족발·보쌈, 닭갈비 등의 메뉴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

1인분 배달음식의 강세는 최근 치솟은 식자재 물가도 한몫을 한다. 집에서 직접 해먹기 위해 마트에 가더라도 달걀, 채소, 고기 등 주요 식자재의 가격 크게 오른 상황에서 차라리 배달음식이 싸게 먹힌다는 의견 때문이다.

직장인 A씨는 “주말에 장을 보러 마트에 갈 때마다 손이 다 떨린다. 집에서 해먹기 가장 만만한 달걀도 한 판에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여름이라 수박이라도 먹어볼까 보면 1통에 3~4만 원이니 차라리 양은 좀 적더라도 먹기 쉽게 잘 손질된 과일을 배달시켜 먹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전했다.

[사진=공유마당]
[사진=공유마당]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1인분 배달음식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당가도 오프라인에서 단체손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배달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수원에서 샤브샤브 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현재 저녁에는 어차피 3인 이상 받을 수 없다. 차라리 배달로 1인분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낫다. 1인분 손님이더라도 나중에는 2인분 이상 주문하실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보다 1인분이라도 배달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전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의 장기화, 식자재 물가의 상승, 1인분 메뉴의 다양성 등의 원인으로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1인분 배달을 이제는 배달어플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혼족문화 확산의 결과로 앞으로는 어떤 혼족문화가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인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자료=우아한형제들 '배민트렌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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