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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MZ 세대'를 잡아라! 64조 온라인 플렉스 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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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MZ 세대'를 잡아라! 64조 온라인 플렉스 장이 열렸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8.3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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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심이 되는 삶…‘명품은 나를 표현하는 멋진 도구’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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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구매에 치중됐던 명품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에 명품 거래 전문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도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통 단계에서의 거품을 확 줄이며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해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정판이나 소장가치 있는 제품으로 수익 창출하는 비즈니스 성장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1조437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원)과 비교하면 52%나 커졌다. 온라인 명품시장 성장을 주도한 건 MZ세대다. 이들에게 명품 소비는 단순 소비를 넘어 투자 대상이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명품을 되팔 수 있기에 재테크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한정판이나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도 성장세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에 따르면 온라인 럭셔리몰은 25~34세(56.9%), 35~44세(29.7%) 등 밀레니얼세대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플랫폼에 많이 방문한 연령대는 25~34세에 이어 15~24세로 Z세대의 방문 비중이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오픈런 없이 당일배송… MZ 주도 명품 온라인시장 폭풍 성장

@르메르 제공.
@르메르 제공.

직장인 김모(27)씨는 요즘 명품가방을 서치 중이다. 마음에 드는 명품이 있어 조사해 봤는데 가격이 몇 달치 월급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앞으로의 수입 등을 계산해 할부로 살 계획이다.

“그동안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나름 알뜰하게 살았어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무료하기도 하고 뭔가 활력이 될 만한 것들을 찾던 중 ‘나를 위해 투자하자. 내가 먼저 행복해지자’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갖고 싶었던 샤넬백을 사기로 결심했어요. 엄마는 그냥 들고 다니는 가방인데 몇 백씩 주고 살 필요가 있냐며 정신이 나갔다고 하셨지만 나를 표현하는 방법 중 명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들고 다니면서 행복을 느끼면 되고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면서 돈 벌면 되니깐 그냥 사기로 결심했어요.”

이처럼 MZ세대들은 거리낌 없이 본인에게 투자하고 그것을 즐길 줄 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자본주의 키즈’라고도 불릴 정도로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고 욕망에 솔직하다.

이들은 소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럭셔리 소비에도 거리낌이 없다”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경향은 있으나 이는 온라인 중심 경제 시대에 예견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진정과 관계없이 럭셔리 소비에 대한 관심과 소비 활동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30세대의 고객들, 명품 찾는 비율이 90% 이상 차지

전 국민이 명품 시장에 열광하며 전체 시장을 키웠다면, 명품 플랫폼을 띄운 건 MZ(밀레니얼+Z)세대다. 머스트잇이 주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1030세대의 고객 비율이 90%를 차지할 정도 MZ(밀레니얼+Z)세대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 특히 1020세대는 7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해외 직구 및 온라인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고 메종키즈네, 아미 등 신종 명품을 구매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최근에는 명품 정·가품 논란을 의식한 듯 일종의 품질보증서인 ‘디지털보증서’제도를 도입하는 업체도 속속 늘고 있다. 디지털보증서는 제품정보와 구매 이력, 소유권 등의 다양한 정보가 내장돼 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적용돼 제품의 진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명품 전문 플랫폼 운영하는 스타트업 가성비로 시장 주도

@트렌비 제공.
@트렌비 제공.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명품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그간 명품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할인 제공을 비롯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가성비 트렌드를 대거 선보이며 대형 유통사들의 플랫폼들과는 차별점을 뒀다. 플랫폼 소비자들은 명품을 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오프런을 할 필요도 없다. 클릭 한 번으로 문 앞까지 안전하게 당일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은 투자 유치와 실적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캐치패션은 최근 2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투자액만 총 380억원에 달하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일벤처스가 운영하는 캐치패션은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350만의 전 세계 공식 명품을 비교 검색하는 온라인 명품 전문 플랫폼이다. 

에르메스부터 롤렉스까지 다양한 명품 라인업

명품 전문 플랫폼 업계 1위인 머스트잇도 연평균 80% 넘게 성장하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950억원이던 이 업체의 거래액은 이듬해 15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전년보다 66% 성장한 2500억원을 기록했다. 트렌비는 ‘진짜 명품’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가품 유통 시 200% 보상 정책으로 정품 인증이 중요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트렌비의 강점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 판매처에서 최저가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트렌봇’이다. 해외 6개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해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명품시장이 커지면서 명품 전문 플랫폼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카카오, 네이버, 롯데 등 대기업들까지도 대거 럭셔리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명품 전문 플랫폼들은 상품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하며 맞서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선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에르메스, 샤넬, 고야드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현재 캐치패션에는 1만5000여개, 머스트잇은 1300여개, 발란은 800여개의 명품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태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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