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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㉙] 신작이 뭐 길래… 게임주 웃고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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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㉙] 신작이 뭐 길래… 게임주 웃고 울리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9.0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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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블레이드앤소울2.[사진=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사진=엔씨소프트]

투자는 늘 어렵다. 용어도 난해하고 의미불명의 복잡한 숫자가 나열돼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기엔 앞날이 캄캄하다. 한계가 뚜렷한 월급쟁이 봉급으론 미래를 설계하기가 좀처럼 어려워서다. 결국 떠밀리듯 재테크에 나서긴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기준금리까지 역대최저로 낮아지면서 초보 투자자가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다. 재테크, 계속 망설여야만 할까. 월급쟁이 싱글족의 투자법을 알아보자. 이번 편에선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요동치는 게임주의 현황을 살펴봤다. 

게임주는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이전보다 외출이 꺼려지는 시대에 발맞춰 게임 콘텐츠에 지갑을 여는 국민들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게임 3사(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2020년 매출의 합은 8조314억원에 달했다. 

엔씨소프트 주가.[사진=네이버금융]
엔씨소프트 주가.[사진=네이버금융]

주가 상승률도 가팔랐다. 지난해 초 54만1000원에 거래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연말엔 93만1000원까지 올랐다. 무려 72.09%의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주가 역시 92만4000원에서 13만1500원으로 42.32%나 올랐다. 18만5200원에 거래되던 펄어비스의 주가도 26만300원으로 40.55% 증가했다. 게임주의 강세 원인은 여럿이지만, ‘집콕 문화’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카카오게임즈 주가현황[자료=네이버금융]
카카오게임즈 주가현황[자료=네이버금융]

국내 게임사들은 이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올해 퀀텀점프를 꾀하려고 했다. 대규모 개발비를 투입한 기대작을 줄줄이 내놓으면서다. 신작의 효과는 강력하다. 제조회사로 치면 신제품이자 새로운 수익원인 셈이다. 흥미로운 건 업계가 올해 내놓은 신작이 게임사의 주가 향방을 갈랐다는 점이다. 

신작을 통해 실적도 개선하고 주가도 끌어올린 게임사가 있는 반면, 정반대로 흥행에 실패해 주가가 고꾸라진 기업도 있었다.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 주가는 3일 6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월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확률형 아이템 규제 도입,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돌리는 조치)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게임머니로 돌려줘 게임 사용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어 70만원, 60만원대가 연이어 붕괴된 건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때문이다.블소2는 2012년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했다. 원작 블소는 6년간 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대작이다. 무협 콘셉트와 동양풍 그래픽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유럽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블소2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지식재산권)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블소2는 사전예약에만 748만명이 몰리며 국내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출시 전날인 25일까지도 19세·12세 두 개 버전이 구글플레이 1,2위를 차지해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김택진 대표 역시 지난 2월 간담회에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기술적 한계를 깨뜨렸다"며 "다중접속(MMO) 영역에서 액션의 정점을 찍는 게 목표"라며 자신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현금구매를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도록 구성해놔 혹평이 쏟아졌다. 돈을 쓰면 쓸수록 게임 캐릭터의 능력이 높아지고, 성능이 월등한 아이템을 얻어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는 ‘페이투윈(pay-to-win)’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과금요소를 완화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보상 아이템을 지급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후 심려를 끼친 점 깊게 사과한다”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과 건의를 경청해 게임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대로 6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내놓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초 4만60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8만500원에서 거래 중이다. 

블소2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해외 게임쇼에서 신작 ‘도깨비’를 발표한 펄어비스 역시 주가가 급등했다. 8월 26일 펄어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57% 오른 8만79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7.71% 오른 8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종전 52주 최고가(8만8000원)를 상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을 내놓더라도 게임성이 기대에 못미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게임회사의 개발 역량이 중요한데, 상위 게임사들의 경우 그런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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