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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가구] 여성 1인가구 늘고 경력단절 줄고…‘2030년 남성 인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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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가구] 여성 1인가구 늘고 경력단절 줄고…‘2030년 남성 인구 추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9.0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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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체계 확대 필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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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다. 취업과 학업을 위해 이동하는 인구가 많은 서울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정책적 관심을 보여 왔다. 앞으로 정책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방식과 가족 현실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기존 제도와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1인 가구의 권리 보장은 개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으로 가능하다. 과거보다 취업-결혼-출산-양육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나 ‘적정 연령’의 생애과업 의무에 대한 인식이 더 이상 공고하지 않다고는 하나, 여전히 타인의 삶을 전통적 관습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여가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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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성 1인 가구가 333만9000가구를 기록해 20년 전보다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대상 성폭력 사건 발생 건수는 지난 10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회 안전에 대한 여성의 인식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20년 전과 비교해 여성 1인 가구가 약 2.6배 증가하고, 여성 고용률은 47.0%에서 50.7%로 상승했다. 이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5년 전보다 56만7000명이 줄었다. 이렇듯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 인구는 오는 2030년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 가구주 비율도 2000년 18.5%에서 지난해 32.3%로 13.8%포인트 상승했는데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26.9%를 차지했다. 이혼 건수는 10.8% 감소했으나 혼인 지속 기간별로 봤을 때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 이혼율이 37.2%로 같은 기간 23.0%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한부모 가구는 75.2%, 남성 한부모 가구는 24.8%였고, 고용 측면에선 여권이 신장됐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7%로 20년 전보다 3.7%포인트 상승해 성별 고용률 차이도 23.8%포인트에서 19.1%포인트로 축소됐다.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 150만 명으로 5년 전보다 27.4% 감소해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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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50.8%로 남성(56.3%)보다 5.5%포인트 낮았다. 대신 여성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보다 15.6%포인트 높았고,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은 15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보다 56만7000명(27.4%) 감소한 수치다.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뒀던 여성의 재취업이 늘어난 것이다. 만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비율은 17.6%로 2015년 대비 4.4%포인트 줄었다.

주부 김모(44)씨는 “직장 생활하다가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키우다보니 다시 일을 한다는 건 생각조차 못해봤다”며 “앞으로 내 삶이 아닌 그냥 엄마로서의 역할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데 앞으로 50년을 사회생활 없이 집안일만 한다는 건 나에게 주어진 형벌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새일여성인턴 대상과 고용장려금을 확대하는 등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직장 적응, 일·경험 기회 제공, 취업 후 장기고용 연계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결혼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불리하다?’

그러나 혼인·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16만7000건으로, 2000년 대비 38.6% 급감했다.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84명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후반 출산율이 20년 전보다 119.7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가족 다양성에 대해 재차 생각해보고, 개인 선택권을 존중하되 혼인·출산, 가족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 평등한 노동시장 조성, 사회적 돌봄 확충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아 비중은 늘어 10년 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총인구는 5182만2000명이며 이 중 여성이 2586만명(49.9%)이다.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따져보면 100.4명으로, 2000년 101.4명에서 1명 감소했다. 무엇보다 출생성비가 110.1명에서 104.9명으로 5.2명이나 줄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성비는 2030년 99.8%, 2060년 97.9%가 예상된다”며 “여성의 가정·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일과 육아가 균형 잡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맞벌이·외벌이 가구 모두 여성 가사시간 더 많아
한편, 2019년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시간(가정관리+돌보기)은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13분 더 많았다. 여성 외벌이 가구의 경우에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더 길었다. 맞벌이 가구의 여성 가사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의 가사시간(54분)보다 2시간 13분 더 많으며, 성별 차이는 5년 전보다 19분 감소했다. 남편 외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은 남성에 비해 4시간 48분을, 아내 외벌이 가구 여성의 경우도 남성 보다 37분 더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인당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1380만원으로 월평균 115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전체 여성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356.0조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여 30.4%, 남성은 134.9조원으로 52.3% 증가했다. 남성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하고, 여성은 음식준비, 미성년자 돌보기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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