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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내집마련] 집값 오르고, 대출 어렵고…월세살이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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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내집마련] 집값 오르고, 대출 어렵고…월세살이 는다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1.09.1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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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서울 집값 8월까지 8.4% 상승
-전셋값 5월 이후 8월까지 4개월째 올라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시사캐스트DB

경기 고양시에서 월 50만원(보증금 1000만원)의 월세를 살고 있는 1인가구 직장인 A씨(45)는 최근 근심이 늘고 있다. 월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아파트는 물론 연립·다세대까지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A씨는 아파트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시중은행을 찾았지만 대출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은행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은행 대출승인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1인가구 내집마련 난망

정부의 잇단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인가구들의 내집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2분기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8.4%나 상승했다. 상승폭이 작년 1~8월 상승률(5.1%)을 3.3%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지난 8월 전세가격도 1.0% 상승하면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최근 다시 상승률이 1%를 초과하면서 전세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홀로세대인 A씨는 "고양시 원당역 인근 래미안휴레스트 84㎡의 매매가는 8억2000만~8억6000만원으로 3년새 3억원 이상 뛰었다"면서 "전세가도 4억9000만원에 달해 월세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월급을 꼬박 모아 내집을 사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2019년 6.8년에서 지난해에는 8년으로 늘어났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어서다.

◆인천 연수구 집값 급등

경기도는 연 초 고가주택 위주로 상승한 이후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송도)의 경우 7~8월 2개월 동안 7.8%나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집값은 더 강세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구로구와 노원구 일대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로의 경우 신도림대림 1·2차 e편한세상 전용면적 59㎡가 최근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9억5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은 지난 7월 1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가 7000만원이나 오른 14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2% 올랐다. 재건축아파트가 사업추진 기대감에 0.16%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일반아파트는 0.12%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은 0.09%, 신도시는 0.06% 올랐다. 

◆ 주택 매매거래 감소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주택매매거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했다. 집값 상승이 예상되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8937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30% 이상 줄었다. 주택매매거래 감소세는 지난해 하반기 거래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매물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집마련 수요가 지속되면서 미분양아파트가 역대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미분양아파트는 1만5198가구로 전월 대비 1000가구가량 감소했다. 

 

[자료=KB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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