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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미혼남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 안하냐’는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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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미혼남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 안하냐’는 잔소리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9.1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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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미혼남녀 51% “올 추석에 귀향할 계획”
직장인 추석 예상경비 ‘평균 34만원’…기혼자 47만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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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 느껴질 만큼 미혼인들은 대부분 휴일을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보낼 계획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때문에 혼자 보내는 경우도 있다. ‘남자친구는 있느냐’ ‘빨리 결혼해야지’ ‘취직은 언제되냐’는 등 개인의 사생활에 해당하는 질문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즐거운 명절이 아닌 스트레스의 근원지가 되는 것이다.

“개인 사생활에 해당되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하는 건 실례지요”

@매점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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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송모(34)씨는 추석이 다가오는 것이 기쁘지 않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가족끼리만 차례를 지내고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번 추석은 친척들이 시간을 나눠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송씨는 “20대까지는 어른들이 결혼에 관해 별 말씀을 안 하셨는데 30대가 되니 오시는 분마다 ‘남자친구는 있느냐, 결혼계획은 있느냐, 너무 늦으면 안된다’ 등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셔서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본인의 선택인데 당연히 해야 하고 아이를 낳아야하니 늦게 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씀하셔서 이에 대한 반박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더 길게 조언과 충고를 들어야 해서 이제는 그냥 수긍하는 척한다”며 “어린나이가 아닌데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발언들을 스스럼없이 하는 건 가족이라고 해도 결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인모(28)씨는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2년차 직장인인 그녀는 2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포항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연애를 하고 있지만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면서 “다행히 친척오빠나 언니가 아직 결혼하지 않아 결혼 압박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가족들을 피해 남자친구와 연휴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친척들 만나기만 하면 ‘결혼해야지’ 소리 듣기 지겨워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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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가 추석연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결혼 및 연애’를 꼽았다. 1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공개한 추석 연휴 계획 관련 조사 결과, 미혼남녀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주제는 ‘결혼 및 연애’(50.3%)였다. 특히 여성은 55.3%, 남성은 45.3%가 ‘결혼 및 연애’를 꼽아 여성이 결혼과 연애 잔소리에 더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남성은 ‘취업 및 시험’(34.7%)’, ‘경제력’(13.3%), 여성은 ‘취업 및 시험’(22%), ‘외모’(10.7%) 순이었다.

가족들의 잔소리 때문에 고향 가는 것 망설여진다

고향이 익산인 정모(32)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코로나로 고향에 가지 않았는데 올해도 가지 않을 생각이다.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유지만 사실을 가족들에게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고향방문을 포기했다. 그는 “부모님은 제 눈치를 보시며 시험에 대한 말은 거의 하시지 않는데 친척분들은 ‘언제 공무원 되는거냐. 더 늦으면 다른데 취직도 안된다. 그냥 일반기업에 들어가라’ 등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런 말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은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와서 집밥이라도 따뜻하게 먹고 이틀 동안 푹 쉬고 가라고 하시지만 그냥 고시원에서 컵밥 먹으면서 지내는 게 정신적으로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고시생 김모(29)씨는 “고시에 두 번 낙방해 울산 고향에 갈 면목은 없지만 그래도 올 추석에는 고향에 가서 부모님 얼굴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혼자서 공부만 하다 보니 너무 고립되는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대화도 하고 친구들에게 그동안 쌓였던 답답함도 하소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에는 ‘최소 인원으로 부모님을 찾아 뵐 것’

@잡코리아
@잡코리아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추석에는 직장인 절반이상이 ‘귀향’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688명에게 ‘올해 추석연휴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올해 추석연휴에 부모님을 찾아 뵐 계획인지’ 물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47.8%가 ‘최소 인원으로 부모님을 찾아 뵐 것’이라 답했다.

‘가족이 다 함께 부모님을 찾아 뵐 것’이라 답한 응답자(13.5%)’까지 합하면 조사에 참여한 전체 직장인 중 61.3%가 ‘올해 추석에 부모님을 찾아 뵐 것’이라 답한 것이다. 직장인 35.7%는 올해 ‘언택트’ 추석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나지 않고 전화로만 안부를 전할 것’이라 답한 직장인이 23.2%로 조사됐고, ‘코로나 단계가 낮아지지 않으면 부모님을 찾아 뵙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12.5%로 집계됐다.

직장인 추석 예상경비 ‘평균 34만원’…기혼자 47만원

한편 직장인이 예상하는 올해 추석 경비는 평균 34만원으로 집계됐다. 기혼직장인이 예상하는 추석 경비가 평균 47만원’, 미혼 직장인은 ‘평균 30만원’을 예상했다. 이는 동일 직장인의 지난해 추석 사용한 경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동일집단에게 작년 추석에 사용한 경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평균 33만원으로 올해와 비슷했다. 추석 경비의 대부분은 ‘부모님 용돈과 선물’ 그리고 ‘외식/여행 등 여가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경비의 주요 사용용도’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님 용돈과 선물’이라 답한 직장인이 59.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외식/여행 등 여가비용(24.7%)’, ‘교통비/주유비(22.8%)’ 순으로 조사됐다. 기혼 직장인 중에는 ‘부모님 용돈과 선물’로 주로 사용한다는 직장인이 75.0%(응답률)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통비/주유비(24.2%)’, ‘차례상 및 명절음식 준비 비용(20.3%)’이라는 답변이 높았다.

미혼 직장인 중에도 ‘부모님 용돈과 선물(56.1%)’이라 답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이어 ‘외식/여행 등 여가비용(27.7%)’, ‘교통비/주유비(22.5%)’ 순으로 답한 직장인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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