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19:44 (목)
[목요_책사(策士)] 한바탕 즐겁기만 해야 할 한가위, 근데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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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_책사(策士)] 한바탕 즐겁기만 해야 할 한가위, 근데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요?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1.10.0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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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글자의 수 만큼 행복도 커갈 수 있다면. 한 권의 책에 깃든 삶 속 책략(?)을 모두 모아 구매욕까지 '업'시켜주는 혼삶인 지적능력 자극 코너.

민족의 대명절 추석일지언정, 불편한 분위기로 급피로만 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래서 안모인다니까!' 대신, '뭐가 문제일까?'로 접근하는 가족 고민 원천 진단서.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어느 날 '영원의 신'이 찾아와 모두에게 영생을 부여해 준다면, 우리 추석 명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여유로 매 해 일정은 몇 년에 한 번씩으로 줄어든다거나, 뜨거운 만남과 애틋한 헤어짐은 곧 - 끝도 없는 반복이란 미명 하에 - 금세 식거나 잊혀질지 모른다.

그렇다. 남보다 빠른 눈치의 소유자들은 벌써 아니라며 손사래 칠지 모를 일이지만, '한계의 신'이 지배하는 현재의 세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더 놀라운 건, 마치 있지도 않은 '영원의 신'이 잠시라도 왔다 간 양, 또 돌아올 추석이겠거니 별 감흥 없이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시간의 한계에 머문 우리가 '영원'의 빛을 만난다면 과연 그 빛을 과감히 따라갈 수 있을까? 정말 영원한 생과 헤어짐 없는 삶은 꼭 긍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의문들은 세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엔 어느 정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나만 그런가..(상단) 한가위 보름달이 꽉 찬 순간, 이를 지켜보던 토끼 가족들은 인간의 화목함을 본받으러 내려온단다. - 믿거나 말거나.. - 어린 시절 전해듣던 옛 전래동화도 구전으로 만들어진 것 처럼, 우리 가족의 행복도 말하는 대로 만들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단)(사진=픽사베이)

그도 그럴 것이, 제일 가까운 이들로부터 생겨난 마음의 상흔(傷痕)이란 가장 지워내기 쉽지 않은 법. 이에 멀어진 가족 간 거리를 좁혀내는 건, 비단 물리적 문제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언젠가부터 쌓아올린 마음의 벽을 허물어내지 않고서는 한가위란, 한낱 한가로운 연휴로서만 점차 시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가족 구성원 간 내면의 문제를 살아있는 예시 방식으로 접근, 그 원천을 진단하여 해결점 근처에까지 다가가보는 책,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는 우리가 찾던 진실이 존재하는 한, 소중한 인연을 대하는 자세 만큼 가치있는 것도 없다는 점을 일깨우며, 자칫 영원의 신기루 안에서 허우적 댈 우리의 소중한 현실 감각을 다시금 되찾아 준다.

 

 

 

가까운 이들이라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할, 가족 간 말초신경 다스리는 법(?)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

지은이 우즈훙은 중국의 저명한 심리 칼럼니스트로, 심리 카운셀러의 역할을 자임하며 심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등단한 바 있다.  2001년 베이징대학 심리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광저우일보의 '건강 · 심리’ 칼럼을 담당했고,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에 우즈훙 심리상담센터를 창립했다. <치유 심리학 (道答案)> , <사랑은 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가 (为何爱会防人)>, <당신이 바로 답이다. 유일무이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你就是答案活 田純元的自己)>, <완벽하지 않은 자신에 감사하라 (自己的不完美)>, <사랑할수록 왜 더 고독한가何地域孤独> 등을 저술했다.

현실은 항상 부족함에 허덕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갈급해 하는 것이 시간. 그럼에도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가족 간 소통을 원활히 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비현실적인 초인인 것일까, 아님 어떤 경우든 상대를 만족시킬 줄 아는 신비의 최면술사? 모든 것엔 이면이 존재하듯, 참사랑엔 과보호가 뒤따르기 마련인 즉,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가 있다해도 그는 결코 또 다른 이면의 굴레를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초인이나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최선은 존재하는 법. 누구처럼 진정한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과보호가 될 지언정, 그 참사랑의 표현 방식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한계로 똘똘 뭉친 세상, 가족 간의 사랑은 조금이나마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

 

 

"배우자와 서로 사랑하고 아이를 사랑하자. 동시에 아이에게는 배우자가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짝이며, 부부란 서로 사랑할 뿐 아니라 삶의 많은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사이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아빠(엄마)를 닮은 부분을 크게 칭찬해주면서 어서 아빠(엄마)처럼 되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책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는 이러한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서로의 자아 형성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을 꼽고 있다. 다시 말해, 서로가 보이는 방식에 따라 그것에 적응하는 형태로 사랑은 성장한다는 것. 특히 자녀의 문제를 거론하는 저자는 참사랑이란, 아이의 성장 욕구를 기반으로, 성장 단계별로 적합한 방식의 사랑을 주는 것이라 일갈한다. 예를 들어, 18개월 때까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18~36개월일 때에는 아이의 자립과 탐색을 존중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곁에 나타나 주는 식의 노력 말이다. 

이후, 별 탈 없는 시기를 지나쳐 갈 즈음, 저자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시기가 찾아오는 상황을 상정한다. 그는 가장 문제로 꼽힐 만한 이 시기에 있어서 만큼은, 가정 내에서 자녀가 아닌 배우자를 최우선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은 물론, 동양 문화권 내에선 아이를 중심에 두는 가정이 비일비재인 상황. 이에 하나의 도전의식을 갖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당부하고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이디푸스'에서 착안한 것으로,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독차지, 자신의 아버지한테는 경쟁 의식을 느낀다는 저명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용어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계는 이에 대해 상당 부분의 반박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태.

 

 

책의 주요 내용 중 일부를 또 이어가면, "하지만, 일단 한 개인의 영역에 권력 법칙이 스며들면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친밀한 관계가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을 소중히 여긴다면 권력 법칙을 집으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 이와 더불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주창한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모습(상단 좌측)과 그 용어상의 그리스 신화 영웅, '오이디푸스'의 동상 모습.(상단 우측)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 또한 바다 바깥 세상에선 엄청난 권위를 발휘하다가도, 물 속 그만의 세상에선 고요함을 더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하단 좌측) 이에 더해 호랑이 또한 사진이 증명하듯, 자녀한테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동행하고 있다.(하단 우측)(사진=픽사베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부부 관계는 자녀 정신건강의 원형이자, 훗날 아이가 사회에 진출해 타인과 맺는 관계에서도 원형이 된다(는 것을)."

 

모든 인간의 군집 현상에서 목도되는 것이지만, 특히 권력적인 인상을 서로에게 심어주지 않길 저자는 신신당부하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은연 중에라도 '권력 법칙'에만 신경 쓰면서, '그것이 인생을 풀리게 할 주요한, 심지어 유일한 열쇠라고도 믿기 때문이다'라고 그 근거를 제시한다. (어떤 면에서는 권력 법칙을 능숙하게 장악하고 과감하게 사용하는 것이 성공을 항한 더 빠른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음을 포함하여.)

 

 

"다정하고 화목한 부부가 아이를 사랑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아이로 자라 부모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게 된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치우침이 있다면, 자녀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며 관계의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표면적인 가족 관계와 실제가 다른 양상을 띨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또한 저자는 '세상 만물은 우리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빌어, 그 거울들이 벌이는 반사가 우리 자신을 솎아내게 하면서도, 우리의 주목대로 사물은 존재하는 것이라며,  저자 '우즈훙'은 모든 이가 인식하고 있는 '엄마'란 우리 삶의 첫번째 거울로서, 자녀는 이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기에, 엄마가 아이를 계속 주목할 수 있길 당부하고 있다. 그렇게하면 아이도 자신이 항상 존재한다고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

 

"엄마가 아이를 보면서 공감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기쁘게 여긴다면, 아이는 자기 존재가 가치 있다고 느낀다. 좋은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의 거울을 기꺼이 열어 보인다. .. 이 거울에 가끔만 빛이 들면 아이도 그 순간에만 일정한 자아를 형성한다."

 

 

2020년 2월, 출판사 '프런티어'에서 출간된 이 책의 뒷 면 표지. 큰 목차는 다음과 같다. PART 1. 당신의 가정,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다 / PART 2. 우리집엔 따뜻한 무관심이 필요하다 / PART 3. 부모의 불안을 아이에게 떠넘기지 말 것 / PART 4. 관계는 어떻게 왜곡되는가 (사진=시사캐스트)

추석과 같은 가족 간의 만남을 일의 연장선상(?)이라든가, 일을 보완하는 등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심리상담사 '황자량'의 말을 빌어 일침을 가하고 있다.

 

“가정은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특별한 대우가 필요하죠. 일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해서 그 방법을 집에 적용해도 잘될 거라고 생각해선 절대 안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권력 법칙을 집으로 가져온다면 '왜 이렇게 집이 썰렁하고 엉망이지?' 하면서 답답해질 겁니다."

- 심리상담사 '황자량'

 

우리 모습을 반사하여 내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 가족.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아는 것은 물론, 그간 티격태격해온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오랜 무관심이 한 순간의 관심으로 일축될 수 있는 기회 아닌 기회가 바로 명절이자 추석인 것을.

이젠 이 책의 동행과 함께, 출석 도장 찍는 따위의 의무감은 뒤로 하고, 서로를 위한 마음 씀씀이에 미약하나마 큰 관심을 기울여 보자. 

한평생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그렇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다. 현재를 주관하는 '한계의 신'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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