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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TALK] 중장년 1인 가구,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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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TALK] 중장년 1인 가구,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9.23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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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서울시 1인 가구가 전체가구의 35%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장년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서울시 50+ 1인가구와 주거 취약 문제와 대안'에 따르면 중장년 1인 가구 주거 점유형태는 월세 43%, 전세 27%, 자가 14% 순이었다. 타 연령대에 비해 월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활비와 경상소득이 줄고 이사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 낮은 소득으로 주거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실태조사 결과, 중장년 1인 가구 주택 가격은 평균 4억으로 타 연령대보다 낮은 편이며, 월세는 평균 36만 원으로 39세 미만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전용 주택 면적은 평균 11평으로 전·월세 임차료 인상에 대한 불안이 높게 나타났으며,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은 다른 연령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중장년 1인 가구의 주거 및 주거환경 만족도는 낮았으며 주거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졌다.

주거 분야에서 '주거 취약'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1인 가구 14㎡(4.24평)) ▲주택이 아닌 고시원·고시텔, 숙박업소 등 비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주거비가 수입의 30% 이상인 가구를 일컫는다.

주거 취약 문제는 개인의 우울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다. 고독사 위험계층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 남성, 중장년, 주거취약계층에서 경제·사회적 문제로 인한 단절과 우울, 질병, 급성 심장마비, 자살 등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며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서울시 내에서 1인 가구가 대표 가구 형태로 떠오른 만큼, 1인 가구의 생존을 위한 지원 체계를 모색하고 다각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한편 실태조사를 토대로 공간 및 주거 관점에서 1인 가구의 고립 완화 방안이 제시됐다.

주거 선택에 있어 중장년 1인 가구가 원하는 기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대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더불어 저렴한 임대료와 최소한의 지출로 삶의 질이 향상되는 컴팩트한 1인 가구 주택을 늘리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중장년 1인 가구를 옥죄는 주거 불안감이 완화될 수 있다.

또 주거 수리 및 소모품 교체 등 주거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도 제시됐다. 

다음으로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역사회 차원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외로운 1인 가구는 타인과 부담 없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상점, 카페 교회 등 기존의 자원과 인력을 활용해 1인 가구를 위한 제3의 공간을 확보해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해 임대주택 및 사회주택 공급 시 주거 공간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독립적 공간과는 별개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법도 거론됐다. 

1인 가구의 주거취약 및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헬스케어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주거 안전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단계적으로 모색해가고 있다.

앞으로 1인 가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1인 가구 지원 체계의 빈틈에 불편한 시선이 꽂힌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빈틈 메우기에 나서며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사진·자료=서울시50플러스재단/서울복지재단/통계청/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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