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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빠졌다…기생충 열풍 잇는 K콘텐츠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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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빠졌다…기생충 열풍 잇는 K콘텐츠의 탄생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9.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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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대 흥행작이 될 것이 확실하다. 역대 최고 흥행 드라마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말이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코드(Code)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공개 후 9일이 지난 지금, 추이로 보면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일본 호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40여 개가 넘는 국가에서 ‘오늘의 Top 10’ 1위로 최정상의 위치를 거머쥐고 있다. 이는 영상 공개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만든 성과다.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킹덤: 아신전’이 넷플릭스 전세계 영화시청 순위 2위에 오르고, 한국을 포함,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8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게 그간의 성과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오직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총상금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는 게 스토리의 주요 골자다. 각자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빚을 지고 신체 포기각서까지 쓴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한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허성태 등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과 정호연이라는 걸출한 신인배우까지 가세하며 라인업을 짰다. 연출로는 영화 ‘남한산성’으로 유명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바이벌 장르극이면서도 화려하고 거대한 세트장과 깔끔한 구성, 연출이 국경을 넘어 몰입감을 선사했다. 올해만 60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투자를 공언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만큼 제작비 200억원의 풍부한 자본이 투입된 덕분이다.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는 제대로 결실을 보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두고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는 낯선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미국 유력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짚었다. 또한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며 한국 창작 생태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의 영향력은 여러 분야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온라인 쇼핑몰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27일 11번가의 실시간 쇼핑 검색어 1위가 바로 ‘오징어게임굿즈’였다. 오징어게임굿즈를 검색하면 오징어게임 영화에서 배우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 달고나 세트 등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글로벌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티셔츠가 약 40달러(약 4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송비를 포함하면 5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추억의 양은도시락’은 약 35달러(약 4만1000원)에 판매 중이다.

특히 드라마 속 핵심 게임으로 등장한 ‘달고나 뽑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도구에 재료까지 담은 ‘달고나 키트’는 30달러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해외 팬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판매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오징어게임.[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사진=넷플릭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셀러브리티도 오징어 게임 시청 인증을 하면서 흥행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일찌감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청 후기를 올렸고, 배우 이병헌, 이제훈, 이하늬, 박규영 등도 저마다 작품을 극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유명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침대에 누워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는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린가드가 공개한 장면은 시리즈 속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영국 국적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각본가인 사이먼 페그도 드라마 속 참가자들이 입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중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인기다. 불법 유통되고 있는 셈인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26일 한때 오징어 게임이 인기 검색어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기가 과열돼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된 일반 시민이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1화에는 주인공이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게임 참가를 제안 받고 그에게 받은 명함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 명함에는 ‘010′을 제외한 총 8자리 숫자가 써있었다. 

정치권에도 오징어 게임의 영향력이 미쳤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징어 게임을 보고 나니 평등한 룰을 말하며 자신들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위선자의 모습이 정부·여당 인사들과 똑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정부를 비판하는데 오징어 게임을 활용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대선 공약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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