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19:43 (금)
[1인가구] 혼자 사는 노인 45% ‘스스로 생계’…67%는 ‘노후 준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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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혼자 사는 노인 45% ‘스스로 생계’…67%는 ‘노후 준비 없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10.1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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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35% 166만명 ‘나 혼자 산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 제공.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9월 말 기준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사회의 다변화 속에 가구의 형태뿐만 아니라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한 가구의 형태도 변화가 거듭되고 있는데 그중 1인 가구 수가 특히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에 15.5%였던 것에 비하면 불과 20년 사이에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보편적으로 여겨졌던 4인 이상 가구 수가 19%에 불과할 만큼 1인 가구나 2인 가구의 형태가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로 가구 수는 늘어난 반면 출산율 감소로 전체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점도 인구 정책 수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노인인구 대비 노후 준비는 충분하게 되지 않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건강관리에 힘써

김모(69)할머니는 홀로 생활 중이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은 모두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는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운동도 하고 산책도 다니며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건강을 지키는 것 뿐”이라며 “아들 둘이 있지만 본인들 살기에도 바빠 한 달에 한번 얼굴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상에 ‘자식들이 돌봐주겠지’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혼자 이것저것 찾아서 여가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모(71)할아버지 역시 20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하고 있다. “오랜 시간 혼자 살아서 그런지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면서 “가끔 외롭고 처량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주위에서도 혼자 된 친구들도 꽤 있어 서로 위로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473만2000가구 중 35%가 홀로 생활

@JTBC 뉴스화면 캡처.
@JTBC 뉴스화면 캡처.

이처럼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 가구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대로라면 2047년에는 400만 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473만2000가구 중 35.1%인 166만1000가구는 혼자 사는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1인 가구는 2010년 사상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2019년에는 150만 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60만 가구를 넘긴 것에 더해 전체 고령자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5%를 초과했다. 2010년 이후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중은 34% 내외였다. 통계청은 고령자 1인가구가 현재 증가 추세를 감안했을 때 203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335만1000가구, 2047년에는 405만1000가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자 1인 가구의 성별 비중은 2000년까지만 해도 여자가 85.3%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71.9%로 남자의 2.6배 수준이었다. 남성 1인 가구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어 2047년에는 35.9%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자의 67%가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해

@통계청.
@통계청.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자 1인 가구 중 70대가 44.1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28.3%, 65~69세가 27.6%였다. 다만 80대 이상의 고령자 1인가구 비중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현재 혼자 사는 고령자 중 44.6%는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그 뒤로 ‘정부·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이 31.1%, ‘자녀·친척에게 받는다’는 응답이 24.3% 순이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 중인 박모(67) 할머니는 “자식들이 있지만 다들 자기 가족 돌보기에 바빠 용돈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다행히 집 근처 건물을 청소해 주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혼자 사는 고령자 중 노후 준비를 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의 67.0%가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고령자 기준 절반 정도가 노후 준비를 하는 것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남자는 43.8%, 여자는 29.6%가 노후 준비를 한다고 답했으며,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6.0%로 가장 많고 예금·적금(31.2%), 부동산 운용(11.8%) 순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건강 평가 역시 혼자 사는 고령자가 더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

@구글이미지.
@구글이미지.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7.1%에 그쳤다. 반면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는 49.5%로 전체 고령자의 부정적 평가(38.4%)보다 높았다. 건강 관리 역시 좋지 않았다. 지난해 혼자 사는 고령자의 건강관리 실천율은 아침 식사하기가 86.7%, 정기 건강검진이 79.3%, 적정 수면이 74.2%, 규칙적 운동이 38.6% 순이었다.

이는 모든 부문에서 전체 고령자 대비 5% 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만 스트레스 인식 정도는 혼자 사는 고령자가 전체 대비 낮았다. 혼자사는 고령자는 가정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이가 35.5%였는데, 이는 전체 고령자(40.0%) 대비 4.5%p 낮은 수치다.

한 노인 복지 전문가는 “대다수 OECD 국가들은 10% 내외의 노인빈곤율을 보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높은 편인 미국과 일본도 20%대에 그친다”면서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효과적인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소득 취약계층의 노후소득 보완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종합적 연금개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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