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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월평균 200만원 미만 근로자 30%...외벌이 가정일수록 경제적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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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월평균 200만원 미만 근로자 30%...외벌이 가정일수록 경제적 부담 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1.10.21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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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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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둘째 아이를 출산한 강 모씨(32세)는 1년간 육아휴직을 쓰고 다시 직장에 복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던 회사는 결국 부도가 났고, 강 씨는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되었다. 재취업을 위해 10곳 이상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고, 어린 자녀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 씨는 “결혼 전부터 다니던 회사가 워낙 탄탄해 둘째를 출산하고 업무에 복귀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둘째까지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월급을 바짝 모아 청약도 도전하고, 아이들 교육비도 마련하려고 했는데 정규직은커녕 시간제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상태라 막막하기만 하다.”라고 토로했다. 


#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41세)는 한때 편의점을 3곳이나 운영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은 늘어 2곳을 정리했다. 어린 자녀가 둘이나 있어 한창 손이 많이 가야 할 나이지만, 시간제 아르바이트 3명을 고용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 직원을 1명으로 줄이고, 아내와 교대로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박 씨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편의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3~5개월 동안 오히려 마이너스였다”라며 “이제 직장생활은 꿈도 못 꾸고, 한 달에 단돈 1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다면 아르바이트라도 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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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고 마음 편한 것도 아니다. 천정부지로 솟는 아파트값에,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고, 월급 200만∼300만원 받아 언제까지 외벌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한 게 현실이다.  

인천의 한 중소기업에서 8년째 근무 중인 이 모씨(38세)는 “올해로 직장생활만 10년 넘게 했지만, 세금 제하고 나면 300만원이 채 안 된다”라며 “그나마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외벌이 가정인 다른 동료들보다는 상황이 낳은 편이지만, 아이들이 어린데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와 같이 우리나라 월급쟁이들 사운데 월 200만~300만원 받는 근로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300만원 이상 근로자 36.9%...200만원 미만은 29.8%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 264만7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687만5000명(33.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10명 중 3명꼴인 615만3000명(29.8%)은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치고, 나머지 1449만4천명(70.2%)은 월급을 200만원 이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급 200만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은 반기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205만6000명(10.0%), 100만~200만원 미만은 409만7000명(19.8%)이었다. 여기에는 아르바이트 등 단기 임시직 근로자도 포함됐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366만6000명(17.8%), 400만원 이상은 395만2000명(19.1%)으로 각각 집계됐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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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1.1%포인트 상승했고, 4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비중도 0.2%포인트 늘었다. 반면 100만~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2.8%포인트 하락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5년치 통계를 보면 200만원 미만 근로자는 줄고 200만원 이상 근로자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만 100만~200만원 미만 근로자의 경우 최근 도소매나 음식·숙박 취업자가 줄면서 함께 비중이 내려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급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7.5%)이었다. 월급 200만원 미만 기준으로는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 임금근로자의 62.1%가 해당된다. 

100만~200만원 미만에서는 농림어업(37.9%)이, 200만~300만원 미만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1.2%)이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가운데는 단순 노무 종사자(28.2%)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400만원 이상에서는 관리자(80.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2천721만4천명)를 산업 소분류(232개)별로 나눠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61만3천명(5.9%)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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