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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쓸신잡] 1인 가구 외로움을 달래주는 이색 반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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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쓸신잡] 1인 가구 외로움을 달래주는 이색 반려문화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10.27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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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 씨(26)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생활하고 있는 1인 가구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자격증 취득 중인데 모든 일과를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썰렁한 집안 분위기에 외로움을 느낀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집을 비우는데다가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이 많다.

김모 씨와 같은 상황에 있는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이색 반려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돈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신 좀 더 쉽고 부담 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애완돌' 검색결과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애완돌' 검색결과 캡처]

◆애완 돌(石)
애완 돌은 배우 임원희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키우는 애완 돌을 소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돌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라 당시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애완 돌을 키우며 SNS에 자신의 애완 돌을 소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애완 돌로 해시태그 된 게시물은 1천 여 건이 넘는다.

무생물인 돌을 키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애완 돌을 키우는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애완 돌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애완 돌이 쉴 수 있는 집을 사기도하며, 모자를 씌우거나 그림을 그려 꾸며주기도 한다. 또한 애완 돌을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애완 돌은 먹이를 주거나 배변을 처리하지 않아도 되고 산책을 시킬 필요도 없으며 수명이 제한적이지 않다. 이러한 점이 1인 가구가 쉽게 애완 돌 키우기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쳐]

◆마리모(marimo)
마리모는 담수성 녹조류로 공처럼 동그란 모양이 특징인 해초와 비슷한 생물이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소망을 이루라는 상징으로 마리모를 선물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반려식물로 마리모를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리모는 동그란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의 안정된다는 후기들이 많다.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기포 때문에 마리모가 물 위쪽으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것을 마리모가 기분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여기기도 한다.

마리모는 어항과 물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먹이를 줄 필요도 없으며 물을 잘 갈아주고 직사광선을 조심하기만 하면 된다. 마리모는 야구공 크기로 성장하는 데 150~200년이 걸리며 1년에 5~10mm 정도 아주 천천히 자란다. 느리지만 분명히 자라나는 생물이기 때문에 꾸준히 잘 관리하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공유마당]
[사진=공유마당]

◆파리지옥(Flytrap)
파리지옥은 끈끈이귀개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유인냄새를 맡은 벌레가 파리지옥의 덫으로 들어가 자극털을 두세 번 건드리면 파리지옥은 그 즉시 덫을 닫아 일주일이나 10일에 걸쳐 벌레를 소화시킨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교육용으로 많이 키우기도 하는데, 자취생이 반려식물과 벌레 퇴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키우기도 한다.

파리지옥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고 물을 잘 주기만 해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흙이 늘 촉촉하도록 물이 담긴 그릇에 화분 밑이 잠길 정도로 놓는다. 벌레가 생기기 쉬운 개수구 근처에 두면 많은 벌레를 잡을 수 있다. 추운 곳에서도 잘 자라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이 적합하나 겨울에는 베란다에 방치하면 건조한 상태에서 얼어 죽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언플래쉬]
[사진=언플래쉬]

[자료=두산백과, 시사상식사전, 식물백과,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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