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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ashion] 출근룩, 불편한 정장 대신 편하고 ‘힙(hip)한 조거팬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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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ashion] 출근룩, 불편한 정장 대신 편하고 ‘힙(hip)한 조거팬츠’ 인기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11.30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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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실용적인 패션이 유행… 딱딱하게 맞춰진 패션 NO!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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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 중인 위드 코로나를 맞아 출근복 수요가 늘어났다. 그동안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던 직장인들은 다시 시작된 직장생활로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이 된다. 그동안 우리가 출근룩이라고 불렀던 정장팬츠나 면팬츠, 청바지는 이제 더 이상 출근복이 아니다. 고무줄이 들어간 밴딩 팬츠, 발목을 조여 주는 조거팬츠 등이 새로운 출근 패션으로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할 때 자주 입던 ‘원마일웨어’(실내와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옷)처럼 고무줄을 넣어 편안함을 더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이다. 

기모조거팬츠에 부츠 신고 코트 걸치면 출근룩 완성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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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입기 편한 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조거팬츠 등 실용적인 캐주얼웨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직장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모(32)씨는 “불과 2~3년 전만해도 출근할 때는 정장류의 옷을 대부분 입었다”면서 “점심 식사 후 오후가 되면 활동하기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기모조거팬츠에 부츠를 신고 코트를 걸치니 너무 캐주얼해보이지 않으면서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구청 공무원인 문모(27)씨는 공무원이 된지 2년 정도 됐다. 그는 “요즘은 공무원이라고 해도 딱딱한 느낌의 옷은 잘 입지 않는다”며 “다들 청바지, 밴딩팬츠, 조거팬츠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입고 다닌다. 나 역시 캐주얼하게 입고 다니는 걸을 선호하기 때문에 밴딩팬츠도 자주 입고 조거팬츠에 후드티, 운동화를 즐겨신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에는 패션에서 활동성과 실용성이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며 “정장 팬츠처럼 포멀한 옷차림에서도 밴딩 처리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출근복에 잘 어울리도록 캐시미어, 울 블렌드 등의 캐시미어 조거등장

@프리티레이디스 제공.
@프리티레이디스 제공.

이런 트렌드를 감안해 패션 브랜드들은 출근할 때 입는 정장 바지에 밴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류업계는 슈트 팬츠의 다수를 밴딩 스타일로 출시, 허리 뒷부분에 밴딩 처리를 하기도 해 격식을 차렸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편안함을 놓치지 않았다. 럭셔리 브랜드들도 색다른 디자인의 밴딩 팬츠를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지난해 허리 밴딩 팬츠가 큰 인기를 끌자 올가을에는 더욱 물량을 확대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도 올 가을겨울 포멀 와이드 팬츠, 롤업 울 팬츠 등 출근복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내놨다. 또 기존의 조거팬츠도 캐시미어나 울 블렌드 등으로 소재를 고급화했다. 

‘회사서도 편한 옷’ 고무줄 바지 인기

특히 과거 소위 츄리닝, 트레이닝복으로 불렸던 ‘조거 팬츠(발목 부분이 밴딩 처리 된 바지)’는 2030세대의 필수 외출복이 되면서 이제 패션피플이라면 꼭 입어야할 감각적인 패션 제품으로 급성장했다. 운동복이나 홈웨어를 일상 속에서 입는 ‘뉴 스포티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마케팅 담당자는 “집콕 패션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조거팬츠는 평상복이 됐다”며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옷보다 나에게 편안한 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실용적인 패션 제품은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스우파 언니들처럼 트레이닝 조거팬츠 입고 춤춰요”

M.net 댄스경연 프로그램 스우파 캡처.
M.net 댄스경연 프로그램 스우파 캡처.

직장인뿐만 아니라 ‘힙(hip)’한 스타일을 가장 빨리 알아채고 공유하는 10대 소녀들 역시 운동복 같은 편안한 옷을 선호한다. 이는 ‘스트릿우먼파이터’로 큰 인기를 끈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 10대들은 스우파 언니들처럼 집, 학교, 운동장에서 댄스 챌린지를 하고 크롭탑, 조거팬츠, 비니 등 스우파 언니들의 패션 아이템들을 즐겨 입는다.  

초등학교 5학년이 이모양은 요즘 친구들과 댄스배틀을 즐겨한다. 다 같이 단체로 추기도 하고 개인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저는 춤출 때가 가장 재밌고 멋진 거 같아요. 춤 연습 때는 스우파 언니들처럼 트레이닝 조거팬츠를 입고 비니도 쓰고 화장도 살짝해요. 친구들과 단체로 옷을 맞춰 입고 열심히 연습한 댄스를 추면 마치 댄스그룹이 된 것 같아 행복해요.” 

‘1020 구매 트렌드’ 조사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조거팬츠 32% 판매 증가

@무신사 제공.
@무신사 제공.

이처럼 10대들에게 조거팬츠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20세대가 주 이용층인 무신사 스토어에서 10월 트레이닝-조거팬츠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비니, 버킷햇, 볼캡 등의 소품 판매 신장세는 더욱 또렷하다. 오픈마켓 G마켓의 10월 ‘1020 구매 트렌드’ 조사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조거팬츠는 32%, 크롭탑은 20%, 스포츠 비니는 41%, 스포츠캡 모자는 89% 판매가 늘었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실용적인 캐주얼웨어를 선호한다. 그 중에서도 조거팬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모 안감을 넣어 한겨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조거팬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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