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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미국 금리 올리면 동학개미 주도하는 코스피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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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미국 금리 올리면 동학개미 주도하는 코스피 흔들릴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12.19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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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끌어올린다고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린다는 얘기다. 경기부양책 마무리 시점도 내년 3월께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하는 이유는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 해서다. FOMC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그간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고수해왔는데, 12월 들어 이 표현을 삭제했다. 그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5%대를 웃돌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이어온 ‘0(제로)’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다만 내년엔 세 차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가장 좋은 정책이 금리를 끌어올려 돈줄을 죄는 것이기 때문이다. 

FOMC 위원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18명 중 10명은 내년에 세 차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회의 결과는 다수 경제학자가 예상했던 것과 일치했으나 금리 인상 부분에서는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파른 수준이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
미국 기준금리 추이.[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에선 18명 중 9명이 내년 한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는데,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만약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2015년 12월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한 달만에 4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면서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고금리를 쫓아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에도 코스피는 지난 17일 간신히 3000선을 지켰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주식 시장에서 집중적인 매수세로 증시를 떠받쳐오던 개인투자자가 지난달부터 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누적 기준으로 개인은 이달 4조293억원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1월 한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섰던 동학개미가 지난달 1조792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매도로 전환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매도 강도를 더 높인 것이다. 

국내 증시 현황.[자료 다음금융]
국내 증시 현황.[자료 다음금융]

한국은행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면 개인투자자의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진다. 가계 대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재테크에 투자할 실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의 부담도 더 커진다. 이자율만큼의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 그만큼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 달간 시중에 풀린 돈 38조원 중 22조6000억원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린 건 이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 금리 상승에 증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빠져나온 돈이 은행 예적금으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그만큼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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