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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가족이 나를 힘들게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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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가족이 나를 힘들게 할 때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2.01.0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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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엠씨 대표)

 

가족은 나의 든든한 동반자이며, 삶의 바탕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그런 든든한 가족은 늘 힘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노출하기 때문이다.

스피치아카데미를 찾는 학생들 중에는 부모님을 정말 사랑하지만, 힘들고 벅찰 때가 있다는 얘기를 할 때가 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회인임에도 걱정을 전제로 통금시간부터, 부모님의 통제가 일상인 경우, 솔직하다 못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모두 전달하는 경우, 편부모일 때 경제적으로 온전히 자식에게 의지하는 경우 등 가까운 사람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더 많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족임에도 지켜야 할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함께한다는 이유로 고통을 주고받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이라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무조건 통제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둬야 한다. 특히 사회인으로 들어섰다면 더욱더 믿어주고 격려를 해줘야 한다. 무조건적인 통제는 오히려 반항심이 생기거나, 독립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요즘은 자녀의 주위를 맴돌며 모든 것을 챙겨 주고 지나치게 관여하는 헬리콥터맘, 자식을 품에 안고 어떤 일이든지 다 해 주려는 캥거루맘이 주변에 많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버스 타길 싫어하는 아들을 위해 종일 픽업 다니는 어머니까지 주변에서 본 적이 있다. 독립심과 끈기를 길러주기 위해서는 때로는 싫은 것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둘째, 솔직한 건 좋으나, 지금 이 이야기를 하게 되면 듣게 되는 상대방은 어떨지 반드시 생각해 줘야 한다. 가족은 가깝기 때문에 말이 더 과격하면서 세게 나갈 수 있고, 그 말로 인한 상처는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더 배려 하고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한다.

일하는 중이거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전화로 폭풍같이 이야기를 쏟아낼 때, "잠깐 통화 가능하니?"라는 배려의 한마디가 간절한 순간도 있다. 가족이기에 좀 더 배려 있게 다가선다면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전화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셋째, 내가 해 준 만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이렇게 정성을 쏟았으니, 이렇게 받아야 해.'라는 보상심리는 자식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 있다. 자연스럽게 자식이 효도할 수 있고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게 둬야 한다. 왜 부모 자식 간에는 내리사랑이란 말이 생겨났을까?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뜻이면서도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르는 그 말은 부모의 마음만큼 자식은 따라가지 못하며, 무한히 사랑받게 되는 것이다. 

보상심리는 부모 자식 간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도, 형제 사이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해 준만큼 크게 돌려받을 수도 없고, 내가 해 주었으면 그걸로 만족해야 모두에게 상처가 덜하다.

가족이라는 참 소중한 존재. 정말 가족이 없는 하루는 단 하루도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가깝기 때문에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를 좀 더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를 위하고 모두에게 행복한 길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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