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2 16:59 (일)
[트렌드이슈] 샤넬 또 가격인상...소비자들 "대체 얼마까지 올리려나" 
상태바
[트렌드이슈] 샤넬 또 가격인상...소비자들 "대체 얼마까지 올리려나"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1.25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 인상 조짐에 강추위 속 샤넬족 총출동 ‘일단 사고 보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샤넬매장 전경.
@샤넬매장 전경.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백화점 앞에는 새벽부터 줄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총출동한 이유는 바로 샤넬가방을 사기 위해서다.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명품브랜드 속에 샤넬도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해 2월, 7월, 9월, 11월 총 네 차례에 걸쳐 가격을 6~36%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샤넬 ‘클래식백 미디움 사이즈’ 가격은 971만 원에서 15.8% 오른 1124만 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샤넬, 다음 달 3~10%가량 가격 인상될 것으로 전망

@이코노미스트 제공.
@이코노미스트 제공.

“샤넬이 2월에 가격을 인상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샤넬의 경우 사고 싶은 모델을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하루 날을 잡아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오픈런(매장이 오픈하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할 계획이에요.”

직장인 박모(33)씨는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에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샤넬백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몇 번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결혼 전 샤넬 가방을 두 개 사놓았는데 이렇게 가격이 오를 줄 알았으면 그때 여러 개를 사놓을걸 후회가 되요. 클래식백은 있으니 이번에는 코코핸들을 사려고 하는데 과연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난 1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다음 달 현재보다 3~10%가량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가격 인상 제품은 코코핸들과 보이백, WOC(Wallet on Chain)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핸드백이어서 오픈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픈런 현상 식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샤넬의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측됐다. 이미 에르메스, 롤렉스 등 일부 해외 명품 브랜드가 올해 들어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와 롤렉스는 각각 3~7%, 7~16%가량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샤넬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터라 소비자들의 원성이 적지 않을 듯하다.

한 소비자는 “샤넬이 워낙 인기이기는 하지만 너무 빠른 시일 내에 가격이 인상되다 보니 사람들이 서로 사려고 아우성”이라며 “과잉 현상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한 언니가 보이백을 지난해 여름에 샀는데 나도 마음에 들어 올해 구매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언니가 샀을 때보다 10% 이상 가격이 인상 된다는 말에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코코핸들과 보이백, WOC는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10% 이상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됐던 품목이다. 코코핸들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스몰 사이즈는 508만 원에서 560만 원으로, 미디엄 사이즈는 550만원에서 610만원으로 올랐다. 보이백도 지난해 7월 스몰 614만 원에서 666만 원으로, 미디엄은 671만 원에서 723만 원으로 인상됐다.

“지금 사지 못하면 앞으로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큰 마음먹고 사게됐다”

그럼에도 샤넬의 인기는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과 7월, 9월, 11월 총 네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픈런 현상이 식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오픈런에 성공한 대학원생 이모(26)씨는 “몇번을 시도한 끝에 결국 원하는 제품을 사게됐다”면서 “대학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샤넬백의 경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지금 사지 못하면 앞으로는 영영 살 수 없을 것 같아 큰 마음먹고 사게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의 오픈런 현상에 대해 다뤘다. 통신은 “최근 한국에서는 새벽 5시부터 백화점 밖에서 긴 줄을 서고 샤넬백을 사려는 이들이 많다”며 “팬데믹 이후 해외 쇼핑이 제한되자 한국의 샤넬 가격이 네 차례나 인상됐지만, 더 많은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구매대행 업자는 “한국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많아져 공급을 따라 갈 수가 없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등이 제한되어 명품에 더 많은 돈을 쓰는데 해외에서도 한국의 명품소비 심리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샤넬백은 매장에 물건이 있을 때 무조건 사야한다?

그렇다고 샤넬의 일방적 가격 인상 정책에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정모(46)씨는 “샤넬 매장을 방문했다가 담당 셀러(직원) 분이 조만간 가격 인상이 있다고 말해줬지만, 언제 오르는지 인상폭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원하는 모델이 없어 나오려고 했는데 샤넬의 경우 모델과 상관없이 매장에 물건이 있을 때 무조건 사야한다는 식으로 말해 불편했다”고 말했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샤넬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제품을 풀지 않고 있어 새벽부터 오픈런을 한 고객들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았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앞두고 무리하게 판매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통상 1월에 집중되는 만큼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천500만달러(약 17조원)로 전년대비 4.6% 성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정상화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보복 소비’와 맞물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