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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치솟는 설 명절 물가...차례상 비용 얼마나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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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치솟는 설 명절 물가...차례상 비용 얼마나 들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1.2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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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평균 26만2645원, 대형마트는 35만6000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사진=홈플러스 제공.
@사진=홈플러스 제공.

“이게 5,000원어치에요? 조금만 더 주세요!” 

설 연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설 명절도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귀성 행렬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른바 ‘집콕’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통시장은 모처럼 만에 설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었고 가격 흥정으로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6만2645원으로 대형마트 34만1859원보다 약 8만원가량 저렴하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손님들 발길 붙잡기 ‘분주’

@CLB청주방송 제공.
@CLB청주방송 제공.

26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분주했다. 상인들은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인과 물건값을 좀 깎아달라는 소비자들 간에 흥정이 붙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채소와 과일을 골랐다.

시장을 보러 나온 60대 주부는 “이번 설에 며느리들과 손주들이 집에 온다고 해서 갈비랑 채소 등 이것저것 사려고 나왔다”며 “고기값도 오르고 물가가 전부 많이 올랐지만, 손주들 먹인다는 생각에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과일을 산 50대 주부는 “집 주변에 마트가 있지만 전통시장에 일부로 온다”면서 “덤으로 챙겨 주기도 하고 인심이 좋아 장보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한 주부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예전처럼 넉넉하게 사기가 어렵다”며 “시부모님이 오시는데 빈약하게 차릴 수도 없고 구색은 맞춰야 하니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명절이라고 해도 요즘은 평상시와 크게 다른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니 평소보다 조금 더 사서 차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 “설 대목이라도 여전히 힘들지만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져”

@농협 하나로마트 제공.
@농협 하나로마트 제공.

이처럼 설 명절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전통시장은 오랜만에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로 정육점과 채소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영천시장에서 30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해온 김모씨는 “코로나 시국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장사가 그럭저럭 되는 편”이라며 “다행히 날씨가 크게 춥지 않아 마트보다는 시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과일을 판매해온 박모씨는 “작년에는 상황이 워낙 힘들어서 명절 대목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좀 나아졌다”라며 “아무래도 설을 앞두고 있어 사과, 배 혼합 선물세트가 잘 나간다”고 말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해온 이모씨 역시 “코로나로 한동안 시장을 찾지 않았던 단골손님들의 모습을 보니 반가워 덤으로 이것저것 더 주게 된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으로 고르는 것마다 비싸 들었다 놨다를 반복

@하남시 제공.
@하남시 제공.

올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9만 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6만2645원으로 대형마트 35만6000원보다 약 8만원가량 저렴했다. 품목 분류별 비율차를 보면 채소 53.3%, 육류 27.5%, 수산물 24.3%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설 준비를 하러 나온 주부들은 장바구니를 들기가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주부 김 모(52)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뭐 하나 사려고 해도 안 비싼 게 없다. 이제 장을 봐도 기본이 10만원이다. 필요한 것만 사고 빨리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발길을 재촉했다.

결혼한 지 2년 된 주부 민모씨는 “지난해에는 어머님이 명절 준비를 다 해주셨는데 몸이 아프셔서 이번엔 준비를 못 하실 것 같다”면서 “제대로 된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고르는 것마다 너무 비싸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aT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3주 연속 안정세를 유지 중”
명절 선물로 많이 쓰이는 과일 역시 높은 가격으로 측정됐다. 인기품목인 샤인머스캣(2㎏)의 평균 소매가격은 4만4388원으로 한 달 전(3만6552원) 보다는 15.5%, 1년 전(3만2856원)에 비해서는 28.5%가 올랐다. 단감(22.4%)과 감귤(12.2%) 가격 역시 오름세를 탔다. 겨울 딸기는 100g 기준 2093원으로 지난해(1557원) 보다 평균 34.4% 치솟아 ‘금딸기’라 불릴 정도다.

사과와 배는 지난해 보다 가격이 조금 내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급감했던 출하량이 회복되면서 사과와 배 가격은 하락했다. 사과 도매가(5㎏)는 지난해보다 21.3% 내린 2만3000~2만6000원, 배(7.5㎏)는 17.5% 내린 3만1000~3만5000원이다.

김권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급관리처장은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 물가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3주 연속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국민이 풍족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설 성수기 마지막까지 성수품 수급관리와 물가안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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