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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진짜 사람 같은 가상인간, 2022년에도 광고계 휩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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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진짜 사람 같은 가상인간, 2022년에도 광고계 휩쓸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1.3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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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롯데홈쇼핑 성탄절 광고 모델로 나선 루시.[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성탄절 광고 모델로 나선 루시.[사진 롯데홈쇼핑]

최근 미디어 광고 마케팅을 휩쓸고 있는 키워드는 ‘가상인간’이다. 디지털휴먼, 버츄얼휴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정의는 하나다. 디지털 기술로 만든 가상의 인간이라는 거다. 그래픽, 게임 엔진,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결합된 가상인간은 외형 자체가 사람과 같고 의사소통까지 가능하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고 SNS 팔로워와 적극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가상인간은 국내외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7조6000억원, 가상 인간은 2조4000억원 규모였다. 2025년이 되면 가상인간이 14조원을 기록하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선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가 광고업계 대형 신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로지는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등장,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인간 모델로 주목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탄생시킨 가상인간이다. 풀네임은 ‘오로지’이고, 나이는 영원히 22세다. 직업은 인스타그램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다. 로지의 팔로워 수만 11만명을 넘는다. 

W컨셉의 광고 모델 로지.[사진 W컨셉]
W컨셉의 광고 모델 로지.[사진 W컨셉]

최근엔 보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광고업계를 섭렵하고 있다. 자동차(볼트EV), 편의점(GS리테일), 패션(W컨셉), 화장품(헤라) 등이 로지를 모델로 점찍었다. 

롯데홈쇼핑이 만든 가상인간 ‘루시’ 역시 인기 모델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2월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루시의 설정은 29세의 여성으로 인플루언서이자 자동차 디자이너다. 로지와 마찬가지로 MZ세대가 선호하는 형태를 모아 3D 모델링 합성 기술로 만들었다. 그 역시 상당한 숫자(7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했다. ‘크리스마스 특집전’(K-MAS) 방송 예고 영상에 출연해 다음 판매 상품을 안내했다. 

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사진 LG전자]
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사진 LG전자]

지난해 1월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공식 데뷔한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도 인기가 많다. 지난 1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김래아의 가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래아는 미스틱스토리의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김래아의 노래와 목소리를 프로듀싱한다. 국내에서 가상인간이 가수로 데뷔하는 첫 사례다.

3D 메타휴먼 ‘수아(SUA)’를 제작한 온마인드는 지난해 11월 SK스퀘어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았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돼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유니티, AMD 등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가 가상인간으로 발전한 케이스도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개발한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온유’ 주인공인 ‘한유아’다. 자이언트스텝의 인공지능(AI) 기반 버추얼 휴먼 솔루션과 리얼타임 엔진기술 기반 실시간 콘텐츠 솔루션을 적용해 실존 인물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 앞서 자이언트스텝은 한유아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자 최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방시혁이 꽂힌 가상인간’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산업 전반의 마케팅 영역에 메타휴먼이 인기를 끄는 건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메타휴먼은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 화장품, 패션 등 주 소비자층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상품 홍보에 활용하기 쉽고, 닮고 싶은 자극을 만들고, 호감도와 친밀감을 형성하기 쉽다는 이유다. 실제 사람과 달리 말실수나 사생활, 과거 품행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릴 걱정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인기 가상인간 모델도 연 1억원 안팎이면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에 톱스타들에 비해 낮아 가성비가 좋다”면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모든 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모델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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