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9:04 (화)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평상시 지배적인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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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평상시 지배적인 감정은?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2.02.0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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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최근 자신의 성격 분석 시간에 평상시 지배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학생이 '이타주의적인 마음' 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때까지 수천 명의 학생들을 접했지만, 처음 듣는 답변이어서 놀랐다.

가장 많았던 답변이 '무감정'이었고 그 다음으로 '다소 우울함', 그 다음으로 소수의 학생들이 '화남' 또는 '즐거움'이었다.

그렇다면 이타주의적인 마음이 지배적인 학생에게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받을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손해나 피해를 보는 것은 괜찮지만,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손해나 피해를 끼쳤을 때 화가 난다는 답변을 했다. 

어찌 보면 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내가 더 감싸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힘듦, 자신의 걱정에 치중해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렇다면 평상시 지배적인 감정이 '즐거움'이라고 답한 사람은 왜 소수인 걸까?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정말 부유해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주일 이상의 잠수를 타고 동굴로 들어가는 사람, 매번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해 마음이 요동치는 사람 등 모든 것이 자기중심으로 맞춰져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꽤 많이 봤다.

이타주의적인 감정이 다수인 학생은 늘 뿌듯하고 보람 있는 마음일 것이고 즐거움이 동반될 것이다.

왜 수천 명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이 답변은 처음 듣는 것일까? 

필자 또한 스스로를 이타주의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늘 주변 사람들이 힘들거나, 즐거운 순간에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거나, 힘든 순간에 마음을 다해 도와주었지만, 고마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가 하나씩 생기면서 '이건 오지랖일 뿐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은 내 곁에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버지와의 식사 자리에서 매번 아버지는 남들을 발 벗고 나서서 돕는데, 아버지는 어떤 도움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  여쭤본 적이 있다.

"내가 도와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잘 살면 그만이다. 다만,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나를 돕더라. " 

이 말씀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내가 도와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 나를 돕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사람이었다. 

'이것이 선순환이구나.'

내가 도와준 사람들은 삶이 조금 나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의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야 해서 정신이 없지만, 내가 정말 힘들 때 또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 나를 돕는 것. 

이 부분을 잘 생각해 보니, 내가 손해 보거나 피해 보는 일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도와주었으면 그 자체만으로 행복이고, 보람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정말 힘들 때 새로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일, 그것을 기억하고 이타주의적인 마음을 갖는 것. 

배움은 늘 주변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삶의 깊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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