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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연비왕의 귀환,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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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연비왕의 귀환,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02.08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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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기아 니로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귀환했다. 6년만에 2세대로 등장한 것이다. 소재와 디자인부터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해 완성했고 전기차보다 접근성이 좋으면서 효율성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공개하며 조만간 전기차 투입을 예고하고 나섰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반응은 일단 고무적이다. 1월 25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받아 든 사전 계약 대수는 무려 1만 7600여 대. 이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계약을 취소한다 해도 분명 놀라운 수치다. 더더욱 예의주시할 부분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가 계약자의 무려 46%나 된다는 것. 기존 니로와 비교하면 16%나 는 결과다. 

피워트레인은 큰 틀에서 기존 엔진 및 구성과 같다. 약간 손을 본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에 32kW 모터를 더해 141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105마력의 평범한 가솔린 엔진 출력에 모터가 힘을 더해 모자람 없는 힘으로 앞바퀴를 굴린다. 놀라운 것은 표준연비다. 16인치와 18인치 휠 중 선택 가능하며 작은 휠 기준 20.8km/ℓ를 달린다. 국내 경험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거의 최고수준의 효율성을 공인 받은 것이다. 

콤팩트 SUV에 어울리는 지극히 평범한 크기와 굵기의 스티어링 휠은 질감 좋은 가죽으로 감싸 손에 착착 감겨 돈다. 저속에서는 비교적 가볍지만 속도가 오를수록 이상적으로 무게감을 더해가며 제법 안정적이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전한다. 하이브리드 로직을 적용한 6단 DCT는 적극적으로 출력을 끌어내 달리는 재미나 경쾌함을 추구하는 대신 부드럽고 여유로운 반응으로 차근차근 톱니를 바꿔 물며 효율을 챙긴다.

변속 단수가 비교적 적은 탓에 각 단 마다 엔진 회전수를 물고 늘어지는 시간이 좀 길지만 일반적인 부드러운 주행에는 전혀 불편하거나 아쉽지 않다. 오히려 DCT면서 일반 자동변속기 같은 부드러운 변속감이 장점인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추월이나 주행 중 급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운시프트로 출력을 몰아 힘차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단수를 내리 물지 않고 둔하게 반응하는 DCT가 애를 태운다. 물론 스티어링 휠 위 주행모드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좀 나아진다.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 시프트를 당겨 수동으로 단수를 바꾸며 보다 적극적으로 출력을 몰아 달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답게 효율을 잠시 내려 놓고 가속페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엔진을 적극적으로 돌리고 가능한 높은 회전수를 유지한다. 하지만 불현듯 발생하는 급가속이 필요할 때마다 주행모드 버튼을 찾아 누르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에코모드에서 패들 시프트는 회생제동 시스템의 반응 강도를 단계별로 나눠 제어하는 기능으로 변한다. 에코 모드에서는 모든 반응과 움직임을 효율성과 친환경에 맞춘 셈이다. 

주행 중 순간 힘을 몰아 달리는 상황만 아니라면 파워트레인은 만족스럽다. 효율 좋은 하이브리드를 타면서 운전재미와 안정감 넘치는 고속 주행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과욕을 약간만 내려 놓으면 생각보다 운전이 경쾌하고 고속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이다. 효율성 좋고 실용적인 SUV를 찾는 이들에게 니로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다재다능하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하체 감각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감각 안에 탄탄함을 더해 끈덕지게 노면을 부여잡는다. 요철이나 지저분한 노면을 지나면 어떤 상태의 길을 달리는지 알 수 있지만 그 감각이 불쾌하거나 지저분하지 않다. 콤팩트 SUV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질감이다. 

기아는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를 만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실제 가죽대신 유칼립투스 성분을 넣은 바이오 인조가죽을 쓰고 인체 유해 물질로 분류되는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을 뺀 페인트로 색을 칠했다. 이름도 거창한 BTX 프리 페인트다. 뿐만 아니다. 재활용 가능한 PET 소재를 넣어 만든 섬유로 실내 곳곳을 마감했다.

효율성 좋은 주행 성능뿐 아니라 상품 자체에 지속 가능한 선순환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 확장판 모델을 완성한 셈이다. 마감재와 소재의 질감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걸 경험하며 착한 소비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18인치 휠을 신은 고급 트림이 탓에 표준 연비는 18.8km/ℓ 그리고 확인한 실제 연비는 22.3km/ℓ. 평소처럼 교통 흐름에 맞춰 부드럽고 여유롭게 차를 몰았고 이따금 스포츠 모드로 대차게 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 결과는 표준 연비를 웃돌았다. 효율성은 가히 최고 수준이다. 이정도 수준이면 굳이 불편하고 비싼 전기차를 고민해야 하나 싶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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