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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황제의 보약’ 공진단, 면역력과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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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황제의 보약’ 공진단, 면역력과의 상관관계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02.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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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강 및 신경세포 재생 효과 입증
사향과 녹용에 따라 효능 크게 달라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황제의 보약’이라 불리는 공진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진단(供辰丹)은 원나라의 최고 명의인 ‘위역림’이 황제를 위해 고안한 보약으로 많은 의가들에게 약효를 인정받아온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다. 위역림의 가문에서 5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의서 ‘세의득효방’에 기재한 자료에 따르면 공진단은 녹용과 당귀, 산수유, 사향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뒤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도록 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타고난 원기(元氣)를 든든히 해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百病)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며, 최근에는 신경보호 및 재생,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작용 기전을 밝힌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 황실의 명약 ‘공진단’, 신경 재생 효과 입증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실험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Nutrients’ 11월호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의 신경 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장수와 건강 유전자인 시트루인1(노화를 억제하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시트루인(Sirtuin)이 한 종류)’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신경세포 실험을 통해 최초로 규명됐고, 항산화 작용과 뇌신경세포 DNA의 손상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뇌유래신경인자와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높이는 것을 추가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래영 원장

김래영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은 “공진단의 근본적인 치료 목표는 찬 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리는 ‘수승화강(水升火降)’ 작용을 해 수험생이나 직장인과 같이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열이 올라 두통이 오거나 원기 보충이 필요할 때 처방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 외에도 기혈보충, 원기회복, 보혈작용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술이나 큰 병으로 원기가 쇠약해진 환자나 만성피로, 식욕부진, 갱년기, 생리불순일 때 복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공진단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인데, 공진단이 고가인 이유는 바로 약재에 그 비밀이 있다. 

◎ 공진단 성분과 함량 꼼꼼하게 따져봐야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공진단은 기본적으로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가 들어가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약재이자 공진단의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사향’이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선낭(香腺囊)에서 채취한 분비물로 만든 약재로 한의학적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개규작용이 강한 약재로 분류된다.

사향.
사향.

사향은 공진단 가격의 80%를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사향은 사향노루에서 채취하는 특수 약재로 CITES(국제 멸종 위기종 거래 제한)에 의해 채취할 수 있는 양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또 워낙 고가이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공진단의 경우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을 첨가해 제환하는 경우가 많다. 

김래영 원장은 “공진단을 제환할 때 사향의 지표 물질인 무스콘의 함량은 기준치 2.0% 이상이어야 정품 사향으로 인정받게 되며,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식약처의 수입인증과 관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유사 공진단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전문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식약처 수입인증을 받은 사향을 사용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공진단에는 ‘의약품용 녹용’이 들어가고 짝퉁 공진단이라 불리는 유사 공진단에는 ‘식품용 녹용’이 함유돼있다. 의약품 녹용은 식약처의 엄격한 유통관리에 따라 관능검사와 정밀검사, 잔류오염물질검사 등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반면 식품용 녹용은 관리가 허술해 의약품용 녹용과 같은 효능 및 효과를 기해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처방에 앞서 집중력이나 체력보강, 면역력 강화가 필요한 수험생, 단기간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거나 기력이 쇠약해진 노약자, 병중병후, 출산 후 산모라면 원방공진단을, 고가의 비용이 부담된다면 사향 함량을 낮춘 실속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겨울철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사캐스트]

[사진=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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