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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일촉즉발 갈등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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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일촉즉발 갈등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2.1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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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13일 오전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기로 결정했다.(외교부)”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북쪽, 동쪽 접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3중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인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2013년부터 나토 가입 의지를 내비쳤는데, 러시아는 이를 안보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던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을 보내 강제로 합병한 적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 동유럽의 주도권을 빼앗길 걸 우려해 무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한다면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역시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3000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가장 크게 요동치는 지표는 유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22달러(3.6%)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현황.[자료=네이버금융]
국제 유가 현황.[자료=네이버금융]

WTI 가격은 장중 5% 이상 오르며 배럴당 94.66달러까지 상승했다.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4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4%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95.6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로 침공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산유국이라서다. 만약 군사 행동으로 인해 러시아에 수출 제재가 가해지면 러시아는 세계 원유 시장의 수급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유가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뛴다. 이 나라가 유럽의 가스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은 곡물을 중심으로 한 식량 가격도 자극하게 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루마니아와 함께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이기도 하다. 

주요 뉴욕증시 지수 현황.[자료=네이버금융]
주요 뉴욕증시 지수 현황.[자료=네이버금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휘청거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요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5% 하락한 7661.0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2% 내린 1만5425.1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7% 하락한 7011.60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증시 역시 타격을 받을 수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의 강세를 촉발할 수 있어 외국인 수급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한다면 단기금리의 상승이 나타나면서 성장주가 타격을 받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한반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와 러·미 갈등:주요 쟁점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악화는 러시아와 중국 간의 전략적 협력을 추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새로운 냉전적 대립 구도가 조성될 개연성이 있다”면서 “러-미 관계의 악화와 러-중의 전략적· 전면적 협력 관계의 강화는 한국의 북방정책 추진 및 한국과 러시아 관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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