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3:51 (화)
[국제이슈] 총성 울린 우크라이나...한국 금융시장 불안, 인플레 공포 부추겨 
상태바
[국제이슈] 총성 울린 우크라이나...한국 금융시장 불안, 인플레 공포 부추겨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3.01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픽사베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픽사베이

러시아가 개전 선언 하루 만에 파죽지세로 우크라이나 곳곳을 접수해나가고 있다. 비현실적인 전쟁이 벌어지자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2월 18일부터 닷새째 혼조세와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주요 증시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고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 시장 반등만으로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는 2600선을 힘겹게 지켜내고 있다. 

코스피 최근 추이.
코스피 최근 추이.

증권가에선 이를 하회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3000선을 고점으로 터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심각하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가상화폐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3만4000달러선까지 밀리고 했다. 가상화폐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대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 국제금시세 동향에 따르면 그램(g)당 금 가격은 25일 기준 7만4050원으로 나타났다. 금 한 돈(3.75g)의 값은 27만7688원에 달한다. 이는 1년 전 그램당 6만3940원에서 1만원 넘게 뛴 가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면전으로 이어지면 글로벌 경제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코스피의 전체 레벨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증시에 부담을 주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당분간은 관망을 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나라의 전쟁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15원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첫날인 지난해 11월 12일(1814원)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최근 추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최근 추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51원 오른 L당 1754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로 한때 1600원대까지 떨어졌었으나, 연초 들어 국제유가가 오르며 다시 1700원선을 넘어섰다.

푸틴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선언한 날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4달러 이상 뛰어오르며 96달러를 돌파,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값이 L당 2000원 선을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란 얘기다.

유가가 급격히 오름에 따라 서민들의 지갑을 위협하는 생활 물가 역시 치솟게 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올려 잡았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가 마지막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에 급등에 따라 에너지 수입액도 함께 뛰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99억8000만 달러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2번째로 많았다. 특히 수입 품목은 대부분 원자재였다. 경질유와 조제품도 전체 수입국 중에 1위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서방사회의 제재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은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도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러시아 현지에서 제품을 만드는 우리 기업이 생산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 간의 세력권 다툼이 중국으로 넓어지면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무너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 수출 주도의 한국경제엔 크나큰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이 정치적, 경제적 실리만 따지면 우리 정부에도 선택을 강요할텐데, 복잡한 셈법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