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화요1MUSIC] 'Rock'이 구르기 전, 그 길을 훤히 닦아준 로큰롤계의 원조 아이콘 '척 베리'. 그의 'GOLDEN HITS' 1/2
상태바
[화요1MUSIC] 'Rock'이 구르기 전, 그 길을 훤히 닦아준 로큰롤계의 원조 아이콘 '척 베리'. 그의 'GOLDEN HITS' 1/2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2.07.14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MUSIC for 1LIFE'를 표방, 매주 홀로 타오르는 火요일의 열정을 위해, 함께 응원하거나 적당히 식혀 줄 앨범 하나 엄선해주는 코너.

기타 주법 하나로도 전설이라 불렸던 사나이. 로큰롤 역사상 가장 맛깔나는 보이스로 'Johnny B. Goode'을 외쳐댈 때면, 1958년 당시의 모든 이들은 '척 베리'만의 사운드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누구도 상상치 못한 사운드로 모두를 들뜨게 한다는 것. 이는 인간 능력의 범주 내 최상위를 차지하는 것들 중 하나로, 온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대중 예술인들은 매 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이들을 열광시켜 왔다.

쉬운 노랫말과 매끈한 사운드가 현 대중음악의 힘(Power)을 가장 잘 나타내 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악기와 혼연일체된 '자아성찰'적 읊조림과 더불어, 절정에 다다른 악곡이 열띤 고성으로 터져나오는 초감각적인 센스 때문. 이로써 현대음악사가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스쳐가는 예술인들의 시간에도 무한한 생명력이 부여될 수 있었음에 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척 베리'는 무엇보다 당시 흑인만의 주류 음악이었던 '리듬 앤 블루스'에 백인들의 '컨트리'음악을 가미, 자못 신선한 사운드를 선보인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백인들도 블루스를 할 수 있다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로큰롤의 전신격인 '로커빌리'란 장르의 태동 속에서, '척 베리'는 그 중심 - 한가운데에 - 서 있었던 것. 이 백인과 흑인 사이의 교각(橋閣)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척 베리'였고, 블루스도 할 수 있다는 그 상징적 백인이 바로 '엘비스'였던 것이다. 또한 현대의 록 장르(상단)에서 자주 활용되기도 하는 로큰롤 기타 주법의 창시자격도 척 베리인 것으로 그의 연주 모습 스틸컷이 남은 설명을 대신해주고 있다.(하단)(사진=픽사베이,IMDB)

그런 수많은 악기들 중, 기타에서 뿜어져나오는 일렉트릭 사운드로 온 몸을 들썩이며 한 시대를 풍미(風靡)한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척 베리'. 그의 손길로 직접 빚어낸 그만의 눈부신 곡들은 곧, 선풍적인 유행의 날개를 달고 1950년대와 60년대 사이를 제 집처럼 훨훨 날아다니기에 이르는데,

그만의 유니크한 보이스와 신명나는 기타 리듬은 어느새, '로큰롤'*이란 장르의 본격적인 태동을 알리기 시작, 이어 '록(Rock)'이란 단단한 배가 거대한 음악의 바다에서 현재까지도 거침없는 항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무한한 미풍(美風) 작용을 선사하고 있다.

*로큰롤 : 1940년대 힐빌리 음악 등을 시작으로 미국 남부 지방 내 유럽 이민자들과 아프리카 노예들의 토속 음악이 흑인 영가 등과 어우러지면서 발전한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장르. 양 인종 모두의 재즈와 블루스, 컨트리 및 부기우기 등이 라디오방송국과 레코드판의 보급으로 인기 폭발, 그 가운데 흑인만의 리듬 앤 블루스가 현격한 결합을 이루어내더니만, 전기기타와 앰프 등이 활성화 된 시점, 로큰롤의 독립레이블이 넘쳐나는 시기를 맞는다.

 

 

 

흥겨운 기타에 취한 '락'이 제본류를 거슬러 '로큰롤'과 마주할 때면, 그 맨앞에 서서 미솔지어주는 로큰롤의 마스터, '척 베리'

 

모든 이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던, 로큰롤 전성기를 이끈 '척 베리'의 모습. 그는 미국 록 뮤직의 '시조(始祖)'로써, 백인과 흑인 음감이 뒤섞인 블루스 패턴에 업비트 된 도입부가 매력적인 '로커빌리'란 장르가 스스로의 진화를 커쳐 '로큰롤'로 완성되기 까지, 그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 이에 '로큰롤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는 인종의 거대한 벽이 허물어져가던 시기, 특히 미국의 '록 뮤직'으로 대변되는 거침없는 자유에의 의지가 국제적인 공감대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사진=IMDB)

1926년 10월 18일, 미국 미주리주 웬츠빌에서 태어난 '척 베리'는 '찰리 에드워드 앤더슨 베리 (Charles Edward Anderson Berry)'란 본명으로, 침례교회의 성가대원이었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아동 성가대에서 저음부를 맡아 활동한다. 이 시기 '줄리아 데이비스'라는 당시 뛰어난 교회 음악 선생님 덕분에 6현짜리 스페니쉬 기타에 눈을 뜨게 되는데,

이후, 미용기술을 익혀 이발소에서 근무하거나 기계 공장 내 근로자로서의 생업에도 함께 눈을 떠가던 그는, 고등학교 교내 행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그룹으로 시카고 블루스의 고전 'Confessing The Blues'를 연주, 엄청난 환호를 받기에 이른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척 베리'는 1952년 정식으로 '조니 존슨 트리오 (Johnny Johnson Trio)'란 밴드를 조직, 세인트 루이스의 클럽가를 주름잡기 시작한다.

 

 

'척 베리'의 음악 활동 초창기 시절에 촬영된 영화 <Go, Johnny, Go! (1959)>에 출연한 그의 스틸 컷 모음. 리듬 앤 블루스를 비롯, 로큰롤이라는 장르가 미국 내 대중들에게 잘 소개될 수 있도록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라디오 DJ 출신, '앨런 프리드'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 영화에서 '척 베리'는 차세대 로큰롤 스타로서 신명나는 리듬감과 멋진 퍼포먼스를 한껏 뽐내기에 이른다.(사진=IMDB)

1955년에 이르러, 지역 내 최고의 밴드로 성장한 그는 휴가 차 들른 시카고에서 블루스의 거인 '머디 워터스'*를 만나 예전 그의 백밴드에서 함께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가 주선해준 '체스' 레코드사의 오디션에 응시하는데, 그의 자작곡 'lida Red'로 단번에 합격한 '척'은 곧 '체스 레코드'사의 사장 '레오나드 체스'를 만나, 계약까지 체결하는 등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다.

이에 바로 녹음을 강행한 곡이 'Maybellene'. 이 곡 하나만으로 곧장 빌보드 차트 내 '리듬 앤 블루스'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척'은 '빌보드 탑 100'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의 눈부신 성과를 보이는데, 이후에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Sweet Little Sixteen'과 'School Days', 'Johnny B. Goode', 'Roll over Beethoven', 'Rock and Roll Music' 등과 같은 유수의 명곡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진정한 로큰롤의 주인(?)이란 이미지를 강렬하게 인식시킨다.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 1913년 생으로 '시카고 블루스'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그는 1940년대를 중심으로, 당시 성행하던 컨트리 블루스 스타일에서 벗어나, 신명나는 댄스 리듬 안에서 내지르는 듯한 특유의 보컬 스타일 및 솔직담백한 가사로 블루스 역사 내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확립했다. 1958년, '체스'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데뷔앨범 'The Best of Muddy Waters'를 시작으로 이후 60년 대 내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1983년, 7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척 베리'는 레코드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신이 읽던 소설에 나오는 소의 이름을 딴 'Maybeline'이라는 곡명으로 녹음에 들어간다. 이 곡은 라디오DJ였던 '앨런 프리드'의 입김으로 Top 10에 랭크 되는데, 당시는 뇌물이 성행하던 터라, '앨런 프리드' 또한 여러 곡을 뇌물로서 틀어준 사실이 폭로되기도 한다. 이에 아랑곳 없이 자신 만의 음악에 심취, 그만의 시그니처 무브를 선보이고 있는 '척 베리'의 모습 스틸컷.(사진=HisTimes.com)

신명나는 리듬 속, 그만의 화려한 기타 주법은 당시의 미국사회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인종차별이 극에 달하던 당시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콘서트장에서 만큼은 흑인과 백인 모두가 함께 모여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배치, 음악이 지닌 놀라운 화합의 기치를 손수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미성년자와 국경을 넘다 체포되는 등, 당시의 연예 기사면 속, 꽤나 우울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히트곡 'Sweet little sixteen'을 표절한 '비치보이스'를 통해서는 - 본의 아니게도 - 그만의 위대한 작곡 능력이 재차 확인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그의 음악을 차용하거나 오마주하는 아티스트들이 여럿 발견됨과 동시에 모두 해결되었던 그 지점과 과정들에 있어서는, 현재 가장 핫한 이슈화가 되어있는 국내 유명 뮤지션들의 표절 사태와 더불어 그 심각성 만큼은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좋은 계기를 선사하고 있다.

 

 

 

한여름 바닷가를 떠올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것이 바로 '비치 보이스'의 사운드. 그 대표곡 중 하나인 '서핑 USA (1963)'가 메인으로 수록된 앨범 자켓 사진이다.(상단 좌측) 이 곡은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 맨 첫 곡인 척 베리의 'Sweet little sixteen'과 메인 멜로디 라인이 모두 닮아있는 부분에서 표절로 확정된 바 있는데, 표절 검증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포테이토가 되어 있는 표절 사태 대부분의 논란 또한 이러한 결과를 참조하면 좋을 듯 싶다. 이어 '비틀즈'는 1969년에 발매한 앨범(상단 우측) 중 'Come Together'란 곡을 통해, 1956년에 '척 베리'가 발표한 'You can't catch me'의 초반부 한 구절을 인용하는데, '존 레논'의 입장에선 오마주라 판단했지만,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척 베리'와는 달리, 곡의 판권을 갖고 있던 '모리스 레비'란 인물의 '도용' 주장으로 일부 표절이 인정되어 배상 판결이 이루어진다. 이 사건은 곧 '모리스 레비' 자신이 판권을 갖고 있던 곡 3개를 '존 레논'이 자심의 앨범에 발표하는 조건으로 마무리되는데, 이 앨범명이 바로 'Rock 'n' Roll'인 것. 이 이름이 지닌 사운드를 펼쳐내며 후대 록 음악인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온 '척 베리' 만의 무대 위 공연 모습 스틸컷.(하단)(사진=IMDB)

그가 활동하던 당시의 미국 상황은 세대 간의 갈등과 더불어, 엘리트 주의의 급부상 등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 흑인과 백인의 구별 없이 -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운 '록 뮤직'과 같은 음악을 갈망하고 있었다. 물론, 재즈와 뮤지컬에서 일부 파생된 스탠다드 팝 등도 성인음악으로서의 제 위치를 공고히하고는 있었지만, 젊은이들만의 반항기 넘치는 - 신선함을 넘어 싱싱해 마지않는 - 음악들은 어떤 부분에선 다소 모자란 듯, 심히 부재한 상황이었던 것.

이에 컨트리와 블루스엔 필수 악기로 등장하기 마련이었던 기타가 각광을 받으면서, 그 놀라운 가치를 더욱 돋보이도록 한 싱어송라이터 '척 베리'는 그만의 찐(?)면모를 가감없이 부각시키며, 이후 70년 대에는 물론, 현재까지도 - 이루 말할 수 없이 - 매우 유효한 록 뮤직만의 비포장 도로를 말끔히 척!척! 닦아내 주고 있던 것이었다.


 

 

1967년도에 발매된 '척 베리'의 앨범 '골든 히츠'는 이 표지 사진으로도 알 수 있 듯, 수많은 '척베리' 만의 자작곡 중 15개의 트랙을 구성해 놓고 있다. 이 앨범의 전곡은 '멜론'을 비롯한 각 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사진=Melon)

편집 앨범을 비롯한 '척 베리'의 거의 모든 앨범은 명반의 반열에 속해 있다. 그 중 황금기 시절의 가장 눈부신 자작곡들이 1967년식 오리지널 버전으로 담겨있는 이 앨범야말로, 록의 역사를 반추해 볼 때에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진한 컨트리풍의 사운드로 이 앨범의 포문을 여는 'Sweet little sixteen'은 1958년 싱글로 발매된 이후, 당시의 빌보드 핫 100에서 2위를, R&B 베스트셀러 차트에선 1위를 차지하는데, 2004년 '롤링 스톤'지는 이곡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곡' 중 272위에 랭크시키기도 했다.

다소 거칠면서도 따뜻한 기타 사운드가 '테네시'주의 'Memphis'(두 번째 트랙명)로 향하던 그 때, '척 베리'만의 낮은 읊조림에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없기도 잠시, 흥미로운 기타 사운드 이후, 차근차근 쏟아져나오는 스무스한 리듬 플레이의 'School days'는 곧, 블루스 패턴의 위대한 매력을 선사하며 '척'만의 드러믹한 기타 주법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작은 '로큰롤'이란 외침 이후, 네번째 곡 'Maybelline'으로 다시 시작된 업비트된 분위기는 마치 성가대와도 같은 기타 코러스와 어우러지며 심히 독보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척'(기타)만의 사운드를 돋보이게 하는데, 여기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메이블린'을 외치고 있다면 오늘의 감상 포인트 대성공!

이에 질세라, 초기 로큰롤 사운드의 전형적인 도입부가 매력적인 'Back in the U.S.A'를 방문하고 날 때면, '오호오, 예예예예'라는 외침이 입에 붙어버리는 상황. 이후 'Around and Around'란 곡으로 점점 고조되는 흥에 못이겨 '롹킹(Rockin')'을 내뱉고 난 이후에는 다소 컨트리적 요소가 가미된 'Brown Eyed Handsome Man'과 조우할 수 있는데, 이 만남 이후, 드디어 역사에 길이 남아 마땅한 곡, 'Johnny B. Goode'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시사캐스트]

 

(로큰롤계의 원조 아이콘 '척 베리', 그의 'GOLDEN HITS' 2/2로 이어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