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 30대 싱글족 전 모 씨는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장 보기가 겁납니다. 이런 이유로 퇴근길 '세일' 시간에 맞춰 식재료를 구입하는 날이 많다는데요. 전 씨는 "마트에서 세일 상품을 구입하면 유통기한이 대부분 짧다."면서 "몇 천 원이라도 아끼려고 세일 상품을 샀는데 며칠만 지나면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오히려 버리는 음식이 더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전 씨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식품들에 대해 먹어도 될지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먹어도 문제가 없는 걸까요? 오늘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유통기한이 사라집니다. 현재 식품 등에 표시되는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지난해 11월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는데요. 유통할 수 있는 기한을 표시하는 표기 대신, 소비자가 먹어도 괜찮다고 판단되는 최종 기한인 ‘소비기한’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러한 식약처의 결정은 연간 소비되는 음식물 폐기물 수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통기한으로 버려지거나 반품되는 식품으로 연간 최대 무려 1조 540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엄청난 비용의 손실이 있어왔죠.
유통기한, 소비기한 어떤 차이?
유통기한은 제품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유통,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말합니다 기한 내에 적정하게 보관·관리 된 식품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태로 제조업체는 이 기간 동안 제품의 품질이나 안정성을 책임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 소비기한과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합니다. 즉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도 보관이 잘 된 경우 식품을 먹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의 최종 기한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 내에서 온도관리를 제대로 한 제품은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버리지 말고 맛, 냄새, 색 등 이상 징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섭취 가능 여부를 판단하도록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우유의 유통기한은 10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소비기한은 50일가량 됩니다. 유통기한이 3일인 식빵의 소비기한은 20일, 14일의 유통기한을 가진 두부의 소비기한은 무려 90일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소비기한 전이라도 식품 상할 수 있어
소비기한 표시제가 도입되면 보관의 중요성이 중요해집니다. 유통기한을 조금 넘은 제품은 먹어도 영양이나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소비기한은 '최종 기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유의 경우 잘못된 보관·유통에 노출된 제품은 유산균, 유산간균, 저온 세균 등이 검출될 수 있습니다. 제품 구입 후 개봉했다면 소비기한 전이라도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개봉과 동시에 대기 중 세균이 제품으로 유입되기 쉽고, 만약 개봉 후 입을 대고 마셨다면 침이 섞여 더 빨리 변질됩니다. 개봉 전이라도 포장이 많이 부풀었거나 개봉했을 때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변질된 것이기에 먹어선 안 됩니다. 또 적절한 보관중이라도 소비기한이 지났다면 '최종 기한'을 넘긴 것이기에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잠깐! 생수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생수를 대량으로 마트에서 구입해 두고 먹는 경우가 많죠. 때문에 구입 후 한 달 이상 보관하게 될 때도 많은데요. 물은 유통기한이 없을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생수는 유통기한이 없을지라도 페트병에는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 특성상 햇빛을 많이 받거나 뜨거운 열이 있는 곳에 놓아두면 물에 화학물질이 생겨나 변질될 수 있는데요. 때문에 대량으로 구입한 물을 따뜻한 보일러실에 두거나 햇볕이 내리쬐는 베란다에 보관할 경우 변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물을 마실 땐 컵에 따라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균 변식 때문인데요. 페트병 뚜껑을 여는 순간 대기 중 세균이 증식할 수 있고, 입을 대고 마실 경우 하루만 지나도 4만 마리의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한국소비자원, 차니찬 블로그, 어시스트 풀필먼트 블로그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