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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지금은 비대면 시대’…진료·처방·약 배달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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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지금은 비대면 시대’…진료·처방·약 배달까지 가능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3.17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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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박모(44)씨는 3월 초 자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워낙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 누구와의 접촉에서 문제가 됐는지 등을 알아낼 수도 없었다. 박씨와 자녀에 이어 남편까지 모두 확진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가족 모두가 확진자다 보니 외출이 어렵게 된 상황이었다.

보건소에 연락해 처방을 부탁했지만 ‘아이 치료 키트를 보내겠다’는 말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계속해서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비대면(원격)진료가 가능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알게 된 박씨는 앱을 통해 진료를 받고 약까지 배송받았다.

그는 “요즘 워낙 확진자가 많다 보니 보건소와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앱을 통해 진료받고 거기에 맞는 약까지 배송이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비대면진료’ 경험

[자료=보건복지부]
[자료=보건복지부]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진료라는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냈다. 하루 확진자가 30만명 이상 나오고, 재택치료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의료법은 제34조 2항에 원격의료(비대면진료) 조항을 두고 있지만, 이는 의료인 간의 의료지식 전달에 관한 것으로 국한된다. 비대면진료가 허용된 것은 ‘코로나19’ 유행 때문으로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진료를 허용했다.

고혈압, 당뇨 등 주기적으로 병원 방문이 필요한 환자들이 굳이 병원을 가지 않아도 정기적인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이다. 기저질환자의 전화 위주였던 비대면진료 초반과 달리 지난달 이후에는 일반인들의 앱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확진자 급증으로 재택치료를 넘어 재택 ‘자가치료’로 정부 방침이 변경되면서 무료로 지급되던 약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내국인 비대면진료 이전 대비 2.5배 증가

@올라케어
@올라케어

비대면진료 앱 닥터콜은 재택 자가치료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내국인의 비대면진료가 이전에 비해 2.5배 증가했고 밝혔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도 늘어나는 추세다. 비대면진료를 표방한 앱은 20여 개로 병·의원 예약서비스와 휴일 휴무 여부 등의 정보 공유 수준이었던 앱도 앞다투어 비대면진료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앱을 이용할 경우 예약부터 진료, 처방전, 약 배송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접수순서는 대부분 환자가 앱에 개인 정보와 증상을 입력해서 원하는 진료 과목을 선택하면 병원을 연결해 전화, 화상 진료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처방전을 약국에 연결해서 약을 배송받아볼 수도 있다.

닥터콜·솔닥 등 비대면 의료 플랫폼 급성장

@굿닥
@굿닥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헬스 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의 월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 수와 총 진‘건수도 각각 167%, 113%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 셀프 재택치료가 활성화되면서 내국인 진료 건수가 2.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닥터콜의 사용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월 한달간 비대면 진료 과목 중 소아청소년과(50%)가 가장 많았으며, 피부과(19%), 가정의학과(14%)가 뒤를 이었다.

라이프시맨틱스 닥터콜TF 팀장은 “비대면 진료가 언제쯤 정식으로 승인될 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재택치료가 시행되며 많은 의료진 및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솔닥의 지난해 4분기 진료 거래액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거래액이 6개월 사이 1027% 증가한 것이다.

솔닥은 그동안 유아 피부질환, 피부 트러블, 탈모 등 정기적인 진료와 의약품 복용이 요구되는 만성질환 영역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진료 영역을 고열, 기침, 인후통 등 일반적인 진료 분야로까지 확장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에게 처방된 약품은 배송료를 받지 않고 우선 배송하고 있다.

배달비 무료, 상급 병원 포함 등 ‘몸집 불리기’ 나선 원격진료 앱

@닥터나우
@닥터나우

400여개 의료기관과 제휴를 내세우는 닥터나우는 코로나19 치료, 감기, 탈모, 다이어트, 만성질환, 복통 등 증상별 분류를 통해 환자가 진료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누적 앱 방문자 수는 140만 명으로 코로나19 재택진료의 경우 진료비와 약값, 약 배달이 무료다. 후발 주자인 굿닥은 사용자 주변의 병원과 약국을 표시하고 이중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곳과 코로나 전화진료를 하는 곳을 구분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처방전을 받아 주변 약국에서 직접 받거나 택배 배송(2∼3일 소요), 1시간 내 퀵 배송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닥터콜은 기존 환자만 가능한지와 대기 인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평소 혈압과 체중, 혈당, 심박 수, 활동량 등을 기록해 진료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건복지부의 나의 건강기록 앱과 연동해 투약 이력, 공공기관 데이터 연결, 건강검진 기록, 예방접종 이력 등도 필요시 진료기록으로 제출할 수 있다.

닥터콜 측은 “지난 2월 10일 재택치료가 이뤄진 이후 지난달 말까지 비대면 진료의 68%가 코로나19 관련 진료였다”며 “계속해서 비대면 진료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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