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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넷플릭스, “가족 외엔 돈 더 내?”...계정 공유하면 추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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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넷플릭스, “가족 외엔 돈 더 내?”...계정 공유하면 추가요금?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3.23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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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공유 시 요금추가 추진 ‘한국도 해당될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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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섰다. 여러 명이 하나의 계정을 공유해 넷플릭스에서 저렴하게 영상을 보는 일이 앞으로 어려워질 예정이다.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현재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에서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추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정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료에 의존한 수익 모델의 한계로 보여진다.

“요즘 제 낙이자 취미가 넥플릭스 보는겁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회식이나 모임 등이 현저히 줄어들어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 인원제한이 해제되어 이제는 8인까지 모임을 할 수 있지만 작년 내내 특별한 일 아니면 약속을 잡지 않았다.

그는 “혼자 살다 보니 처음에는 퇴근 후 ‘무얼 해야 하나’ 싶었다”면서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주말에는 외출도 안하니 너무나 무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가 넷플릭스 개정을 공유해줘서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나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많아 요즘에는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일이 일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부 남모(37)씨 역시 넷플릭스를 즐겨본다. 그는 “온종일 아이들 챙기고 밥 먹이고 집안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종종걸음을 치다가 밤 10시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면 그때부터 넷플릭스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며 “친언니가 계정을 공유해줘서 돈은 내지 않지만 매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정 공유하려면 돈 더 내라?…넷플릭스 배짱에 이용자 ‘분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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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가족, 친구들과 하나의 계정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려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한 계정에 새 프로필(동시접속 가능)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범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기존 요금 인상안을 발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추가 인상안을 내놓자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 프로필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새로운 요금 정책을 발표했다.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 우선적으로 ‘함께 살지 않는 계정 공유자를 최대 2명까지 요금을 내고 추가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전체 넷플릭스 사용자 중 33%가 최소 1명과 계정 비밀번호 공유해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승인되지 않은 사용자가 다른 사람의 계정을 도용하지 못하도록 계정 확인 도구를 적용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막으려고 하는 건 가입자 증가가 정체하면서 수익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가족 이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훌륭한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투자하는 넷플릭스의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추가 요금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인원 수에 따라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으로 나눠 구독료를 책정했다. 최대 4명의 사용자가 한 계정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국내 기준 1만7000원이었다.

4명이 나눠 지불할 시에는 1명당 4250원만 부담하면 됐다. 베이식(9500원)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UHD화질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가 가족, 지인들과 계정을 공유해왔다. 리서치업체 매지드에 따르면 전체 넷플릭스 사용자 가운데 약 33%가 최소 1명과 계정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새롭게 도입한 정책을 적용하면 기존보다 3000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대 2명의 계정 공유자를 추가할 시 칠레는 2.97달러, 코스타리카는 2.99달러, 페루는 2.11달러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넥플릭스측 “다른 국가에서의 테스트 진행 여부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

@123rf제공
@123rf제공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 개의 계정을 여럿이 나눠 저렴한 비용에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구독해왔는데, 여기에도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면 더는 넷플릭스를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44)씨는 “직장동료들이 제 계정으로 들어가 넷플릭스를 보는데 갑자기 하나의 계정을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속상하다”면서 “애초에 동시접속이 가능한 구독권을 만들어 판매한 것은 넷플릭스측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대학생 박모(23)씨 역시 “친구들끼리 계정을 공유해 잘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프로필 당 추가 요금을 내라고 하니 이해가 안 된다”며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는 건데 앞으로 각자 계정을 만들고 돈을 내야 한다면 안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차라리 요금제를 올리는 게 낫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 IT 매체 ‘더버지’는 “성장 기회는 정체됐고 넷플릭스의 콘텐츠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수를 늘리거나 기존 고객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계정 공유 정책에 대해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기능의 테스트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총 3개 국가에서만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른 국가에서의 테스트 진행 여부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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