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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아쉽고 어여쁜 '미니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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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아쉽고 어여쁜 '미니 일렉트릭'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03.3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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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미니 전기차가 등장했다. 정식 이름은 미니 일렉트릭. 고가트 필링을 내세우며 암팡진 차체로 운전재미와 패션, 디자인을 두루 섭렵하는 다재다능한 미니. 전세계 두터운 마니아 층과 함께 미니 월드를 구축하며 미니만의 고유한 컨셉트를 유지하며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그들도 전동화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미니 일렉트릭은 고급 소형 세그먼트 유일의 순수전기차이자 미니 브랜드의 완전 전기차 시대를 여는 첫 번째 모델이다.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완성한 미니 일렉트릭은 3도어 해치백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디자인과 감각적인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소형 순수전기차만이 선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감성적인 주행성능을 선사한다.​

미니 일렉트릭은 겉모습과 실내 곳곳에 미니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함과 동시에 순수전기 모델만의 요소들을 반영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미니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넣어 간결한 매력을 강조했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미니의 순수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노랑색을 적용해 차별화를 꽤했고, 옆면 사이드 스커틀과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테일램프는 미니만의 개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실내는 간결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조했다.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되는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담았고, 5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배터리 남은 양과 회생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UI를 통해 시인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미니 일렉트릭 전용 로고와 전용 기어 노브, 일렉트릭 트림에는 미니 일렉트릭 전용 실내 패널로 마감해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해 실내 디자인 변화를 꾀했다.

미니 일렉트릭은 브랜드 특유의 고-카트 필링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순수전기차가 전달할 수 있는 감성적인 주행 경험을 유자하기 위해 애썼다. 내연기관 미니 3도어 모델대비 무게중심이 30mm나 낮은데다 차체 무게 배분이 최적화된 덕분에 우수한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순수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한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시스템을 적용해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터져 나오는 전기 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를 안정적이고 손실없이 바퀴로 전달한다. 회생제동 강도를 취향에 맞춰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전기차 특유의 운전 재미도 챙겼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의 전기모터가 앞바퀴를 굴리며 정지에서 시속 60km까지 3.9초, 시속 100km까지 7.3초에 가속한다. 이 수치는 미니 쿠퍼 S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문제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겨우 159km에 불과하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제 아무리 패션카인 미니라 해도 이 주행거리는 비현실적이다. 한겨울 낮은 온도에 줄어드는 배터리 성능을 감안하면 더더욱 아쉽고 안타까운 수치다.

그만큼 충전에 할애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충전 시간도 그리 짧지 않다. 급속충전기로 80% 충전에 약 35분이 걸린다. 게다가 충방전 회수에 따라 줄어드는 배터리 내구성까지 생각하면 제 아무리 어여쁜 미니라도 많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히도 미니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미니 3도어와 같은 적재공간으로 소형 해치백 특유의 활용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211리터에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731리터까지 확대된다.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에 미니의 동참은 환영한다. 고유의 디자인과 이미지, 운전 재미 등 미니만의 색을 잃지 않은 것도 다행스럽고 반갑다. 하지만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현실적이지 못한 주행거리는 재치 발랄하고 트렌디한 미니답지 못하다. 패션카로써의 존재감은 여전하겠지만, 전기차로써의 가치까지 인정하기엔 아직 미숙하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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